1. 요산선 전철화에 따른 신형특급열차로 제작
시코쿠의 서쪽부분을 일주하는 JR요산선의 전철화사업이 계속 진행되어 가는 도중, 시코쿠의 북서쪽의 대도시인 마츠야마까지의 전철화가 완료되었다. 원래 오카야마, 다카마쓰~마쓰야마를 달리던 열차인 <시오카제, 이시즈치>는 키하181계에서부터 시작되어 키하185계로, 세토오오하시가 완공되고 난 뒤에는 쭉 2000계 기동차가 달리고 있었는데, 전철화가 되면서 <시오카제>용의 특급형 전동차를 신조할 필요성이 급격히 제기되었다. 이에 따라 요산선의 곡선구간 돌파 및 시코쿠 서부 거점 도시인 마츠야마간의 빠른 연결을 위하여 JR시코쿠가 과감히 투자해서 개발한 틸팅 특급차량이 바로 8000계이다. 기존 키하181계 및 키하185계가 운행하던 때보다 소요시간을 20분 이상이나 단축하였다.
- 8000계의 로고엠블렘. 리뉴얼 후에 붙여진 것이다.
2. 본격 2세대형 틸팅전동차의 시작.
8000계의 시작차는 1992년 5월에 등장하였다. 초기의 시작차는 3량편성으로서 현재의 S1편성이 된다. JR시코쿠의 초기 개발차량이었으므로 각종 테스트를 거쳐 1993년부터 양산형 차량이 제작되었다. 이미 1989년 제어부자연진자식 틸팅장치를 사용한 2000계 디젤동차가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기 때문에 8000계는 최초로 제어부자연진자식 틸팅장치를 채용한 전동차가 된다 뿐만아니라 집전장치 또한 대차와 연동되는 와이어를 달아 곡선의 커브값에 따라 자연스럽게 중심이 이동되는 구조를 취하고 있어 틸팅이 됨에도 안정적인 전기공급이 가능하다. 틸팅기구는 시작차에서는 개량된 베어링 가이드 방식을 사용했으나 양산차에서는 기존 롤러식으로 변경되었다. 주회로에는 VVVF-GTO사이리스터 인버터제어를 채택하고 있으며, 2량분 8개의 전동기를 인버터 한대로 제어하는 1C8M구조를 채택했으며 견인전동기는 150kW급을 채용했다. 고속주행시에도 충분한 제동력을 얻기 위해 레일에 제동력을 직접 체결하는 레일제동장치도 추가되었다. 이 시작차는 코세이선과 요산선 등지에서 고속 운행 시험을 통해 158.9km/h를 기록했다.
그리고 1993년에 등장한 양산차는 제어가 용이한 1C1M 개별제어 인버터로 변경, 견인전동기 출력을 200kW로 올리는 대신 MT비를 낮춰 5량기준 2M3T, 3량기준 1M2T로 조정했다. 레일제동장치는 채용되지 않았고 최고속도도 140km/h정도로 조정되었지만 681계가 등장하기 전 까진 일본 재래선 영업속도에선 최고급이었다.
- 8000계의 운전실. 제어대의 속도계가 5km/h 단위의 작은 눈금형으로 되어있다.
- 8000계는 2000계처럼 플러그인 도어를 채택했다. 출입문 창문으로 호차표시등을 하는것은 영국과 비슷한 느낌이다.
- 8000계는 상당한 고속성능을 목표로 158km/h까지 내 본적이 있으나 이전 381계의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3. 역시 전망형 반실 그린샤와 준수한 보통차.
8000계 선두차의 멋진 유선형 앞모습 뒷부분에는 역시 전면조망형 그린샤가 자리한다. JR시코쿠의 그린샤는 JR큐슈의 그린샤(츠바메형 787계 제외)와 마찬가지로 한정된 그린샤의 수요를 감안하여 그린샤를 반실(半室)형태로 운용하여 선두차가 앞부분은 그린샤, 뒷부분은 보통차로 구성되어 있다. 383계같은 완전 뻥 뚫린 유리창은 아니지만 괜찮은 전망을 제공한다. 그리고 그린샤는 2+1배열로 구성되어 있으며(383계의 2+2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좌석도 훨씬 넓고 리클라이닝 각도도 제법 되어 더욱 편안한 여행을 할 수 있다.
8000계의 보통차는 평범한 특급열차 보통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차내에는 LED디스플레이로 각종 안내를 내보내준다. 특히 8500형 같은 관통형 선두부를 채택한 차량의 보통실에도 그린샤처럼 창이 뚫려 있어 운만 좋으면 보통차 내에서도 전면조망을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장점이다. 차내에는 수유 및 각종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실을 8400형에 장치하였으며, 깔끔한 화장실 및 세면실도 설치되어 있다. 틸팅차량이므로 중심을 최대한 낮추기 위해 무게가 무거운 냉방장치는 차량 하부에 집약되어 있어 차량의 윗부분은 훨씬 깔끔하다.
- 리뉴얼전의 그린샤. 반실 구조라 정원수가 적다.
- 리뉴얼 전의 보토차. 381계처럼 벽면에 덕트가 있다.
4. 시코쿠 특유의 분할운행 특급열차체계의 중심.
과거 타카마츠항에 모이던 다분할 열차 시절을 거쳐 세토대교 개통 이후에도 세토대교를 건넌 특급열차를 마츠야마(우와지마), 타카마츠, 코치 등으로 분리하여 운행하는 다분할 열차운용을 하던 JR시코쿠는 8000계에도 마찬가지로 다분할 열차를 운용하고 있다. 8000계는 세토대교를 건너와 마츠야마로 향하는 특급 "시오카제" 그리고 요산선 전철화 구간이자 시코쿠의 두 대도시인 타카마츠-마츠야마를 잇는 특급 "이시즈치"로 구성되며 요산선 구간에서 이 둘을 병결/분리하는 다분할 열차로 운행하고 있다. 2002년까지는 타토츠역에서 병결분할작업을 시행했으나 우타츠역의 규모와 중요성이 더 커지면서 우타츠역으로 변경해 현재도 이루어 지고 있다. 8000계는 도입 초기 5량과 4량편성의 L편성과 3량편성의 S편성으로 구분했는데 1997년 4량편성을 모두 5량으로 통일시키고 S편성도 한편성을 추가해 맞추는 한편 유선형 선두차가 오카야마 방향을 향하던 L편성의 방향을 마츠야마 방향으로 바꿔 다분할 열차의 운용을 원할하게 조정했다. 특급 "이시즈치"의 수요가 그리 많은편은 아니기 때문에 마츠야마에서 8량 병결편성을 한꺼번에 움직이지 않고 5량 편성으로만 출발해 우타츠에서 타카마츠 방향으로 갈 승객을 미리 대기중인 3량편성 차량에 환승시키는 경우도 가끔 있다.
- 8000계 L편성. 마츠야마 방향의 선두차로 그린샤-지정석 반실구조로 되어있다.
- 8000계의 관통형 부분은 병결 후 통로막을 연결할 수 있어 차량간을 오갈 수 있다.
5. JR시코쿠의 본격적 틸팅 특급열차.
JR시코쿠의 8000계는 현재 48량 전차량이 마쓰야마 전차구에 배치되어, 운행되고 있다. 8000계는 JR시코쿠가 막대한 예산을 들여 생산한 틸팅 특급전차로서, 최초의 140km/h대응, 곡선주행속도 대폭상승, 특유의 유선형 디자인 등으로 인기를 끌며 JR시코쿠의 간판 모델이 되었다. 2004년 10월부터는 내부를 완전히 리뉴얼하여 거의 새차처럼 변모하였다. 2006년에 재적한 차량(편성을 맞추기 위해 신조한 4량 포함 52량)에 걸쳐 완성된 8000계 리뉴얼판의 개조내용은, 그린샤 및 보통차 지정석의 실내를 난연성의 목재재질로 바꾸고 노트북 대응의 테이블과 콘센트를 설치하였다. 또한 전차량 금연화의 영향 때문에 일부차량에 흡연공간을 설치하였다. 외부의 모습도 약간 바꾸었는데, 보통차 지정석 차량의 도색 띠가 오렌지색으로, 그린샤 차량의 도색띠는 붉은 색으로 바뀌었으며 보통차 자유석의 도색도 바뀌었다. 8000계 리뉴얼의 디자인 센스는 리뉴얼 차량 최초로 2005년 경제산업성의 굿디자인상을 수상했다.
- 리뉴얼 후의 8000계. 로고 엠블렘이 추가되었다.
- 8000계의 지정석은 리뉴얼 후 S-Seat라는 이름을 붙였다. 홋카이도 U-Seat의 변형?
- 리뉴얼 후 8000계의 세면대는 깔끔하게 변했다.
- 리뉴얼 된 8000계의 그린샤. 원목무늬를 많이 사용해 고급이미지를 굳혔다.
- 보통차 지정석에는 여성전용석이 추가되었다. 자유석은 좌석부분은 리뉴얼 되지 않았지만 편의시설은 추가되었다.
- 8000계의 운행도를 그려놓은 출입문 데크부의 바닥. 디자인 센스가 조금 상승했다.
- Last Updated : 2014. 12. 10.
- 글 : 김성수
- 사진 : 김성수, 787-ARIAKE, CASSIOPEIA님, Wikipedia, 일철연 공동사진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