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인 자녀 멘토단 ☆
"엄마, 아빠가 고성에 오신지 1년이 됐는데 왜 이사 안가? 내년에 나도 중 3인데----," 지난달 군인 아내가 어느 신문에 보내온 편지의 한 대목이다, 군인 아내는 딸 아이 말을 편지에 옮기고 나서 한숨이 절로 나온다.결혼 16년에 열두번 이사 했다. 남편은 양구,안양,포천,동두천,서울,대구,장성,대천,홍천,원주,그리고 강원도 고성까지 전국을 흟고 다녔다,큰 딸은 초등학교만 네 곳을 전학 했고 초등4학년 작은딸도 학교를 두번 옮겼다.▶우리나라 직업군인은 평균 열일곱번 근무지를 바꾼다. 자녀는 대여섯번 전학 간다, 부모를 따라 다니다 중,고교 때부터 떨어져 사는 경우가 많다, 이 아이들은 새친구를 사귀는 솜씨가 좋다지만 대신 '평생친구'가 없다.어떤 장소에 정서적 귀속감을 갖지 못해 겉도는 '아웃사이더 콤풀렉스'도 있다.문제가 생기면 끈기 있게 해결하기 보다는 외면하려는 경향도 보인다,상대방에게 거절 당할까 두려워 하는 회피성 인격 장애,가족과 떨어질까 겁네는 분리 불안 장애를 겪기도 한다,▶미국 학자들은 군인 자녀(military brat)가 '현대적 유목민식 하위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고 말한다,평균 열번 넘게 부모를 쫓아 옮기다 보니 군인 자녀 32%가 스스로 보통 삶에서 '방관자'라고 느낀다. 48%는 어떤 사회적 그룹에도 못 낀다고 생각한다. 고향을 가져 본 적도 없다.그러나 이들은 환경 적응력이 뛰어나고 창의적이며 애국심,명예심도 강하다.군인 자녀는 교사,경찰관, 간호사 처럼 사회에 봉사하는 직업을 많이 택한다,▶서울대 교수 27명이 '한민고등학교 멘토단'을 만들었다. 한민고는 군인자녀를 뽑는 기숙학교다.파주에 설립돼 내년부터 신입생을 받는다.군인의 자식인 교수들,뜻에 공감하는 교수들이 모여 한민고 학생들을 돕겠다고 발 벗고 나섰다. 잦은 전학으로 어려움을 겪었을 아이들에게 딱 맞는 공부법과 교수법을 개발하고 학부모 상담도 하겠다고 했다.학생들이 음악을 즐길수 있게 도와 주겠다는 음대 교수도 있다.
▶군인 신랑을 따라온 새댁이 전방부대 근처 13평짜리 군인 아파트에 도착하면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린다고 한다, 너무 남루해서다. 그나마 함께 살면 다행이다,배우자와 떨어져 사는 비율이 공무원 13.1%의 두배가 넘는 30.7%다, 열에 일곱은 자녀 교육과 근무 이동 탓이다. 미성년 군인 자녀는 12만명쯤 된다. 정부도 힘을 쏟겠지만 '한민고 멘토단'처럼 자발적인 손길들이 자꾸 나선다면 군이 되레 든든해 할것 같다,
김 광 일 조선일보 논설위원
황고오오오/황 의 억 지도사 옮김
첫댓글 유랑생활 하는 군인 가족 특히 자녀들 을 위한 '한민고,에 도움을 줄수 있는 나름대로의 방법이 무엇인가 생각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