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수 <아침 이미지1>
◆이해와 감상
신선하고 활발한 아침의 이미지를 시간적 순서라는 시상 전개 방식에 의해 표현하고 있는 작품이다. 주로 시각적 심상에 의해 아침의 이미지를 드러내고 있으며, 어둠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고 긍정적이고 생산적인 의미로 보고 있음에 유의해야 한다.
우리는 흔히 어둠을 시련이나 고통 등의 부정적 의미로 해석한다. 그러나 이 시에서 시인은 어둠을 생명을 잠재적으로 잉태하고 있는 건강한 이미지로 보고 있다. 온갖 물상을 품고 있는 생명력을 지닌 것으로 보는 것이다. 또한 아침이 되면 물상들은 환희에 차서 움직이고 있다고 표현하고 있다. 어둠과 아침이 지적 태도에 의해 새롭게 탄생되고 잇는 것이다. 이 시에서 시인은 어둠과 아침이라는 흔한 일상의 언어를 미개로 하여 그것이 주는 이미지를 지적인 태도로 구체화하고 있다.
이 시는 제목이 보여 주듯이 아침의 모습을 감각적 이미지로 제시한 작품이다. 전체 12행의 단연시인 이 작품은 시간적인 흐름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는데, 내용에 따라 기승전결의 네 단계로 나눌 수 있다.
◆핵심정리
갈래 : 자유시, 서정시
성격 : 주지적, 회화적, 관조적
주제 : 즐겁고 생동감 넘치는 아침의 이미지
표현상 특징
․시간적 순서에 따라 시상을 전개하고 있다.
․아침을 맞는 물상들의 모습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함.
․‘어둠’이 긍정적인 이미지의 창조적인 상징물로 표현되었다.
출전 : <사상계> 1968
◆ 작품 연구실 : 연상작용
(피아노의) 선율 - 물고기 - 바다 - (칼날 같은) 파도
피아노 앞에 여인이 앉아 연주를 하고 있다. 건반을 두드리는 손가락은 신선한 물고기 같다. 그 피아노 건반을 두드릴 때에 흘러나오는 선율은 열 마리, 스무 마리의 물고기가 빛을 내며 뛰는 것처럼 느껴진다. 물고기로 인해서 ‘바다’가 연상된다. 바다에는 시퍼렇게 날이 서 있는 파도가 일고 있다. 그 칼날 같은 선율의 파도는 시적 화자의 가슴을 깊게 파고 든다.
◆ 작품 연구실 : 이 시에서 ‘어둠’과 ‘아침’의 이미지
흔히 시에서 ‘어둠’은 부정적 이미지로, ‘아침’은 이를 극복하는 긍정적 이미지로 나타나며 대립을 이룬다. 하지만 이 시에서 ‘어둠’과 ‘아침’은 부정과 긍정의 대립적 관계가 아니다. ‘어둠’에서 만물의 생명이 잉태되고, ‘아침’이면 이 잉태된 생명이 태어나기 때뭔이다. 즉, ‘어둠’은 생명력이 넘치느ᇿ 이미지로, ‘아침’은 새로 태어난 물상들이 움직이는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 작품 연구실 : 이 시에 나타나는 이미지
이 시는 대표적인 이미지즘 시 중 하나로 화자의 정서를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아침이 되어 온갖 사물이 깨어나는 모습 자체를 시각적 이미지와 역동적 이미지로 그려지고 있다. ‘어둠은 온갖 물상을 돌려주지만’, ‘무거운 어깨를 털고’, ‘물상들은 몸을 움직여’ 등에서 이러한 시각적, 역동적 이미지를 찾아볼 수 있고, ‘금으로 타는 태양의 즐거운 울림’에서는 공감각적 심상을 통해 활기차고 밝은 아침의 생동감 넘치는 이미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낳다’, ‘굴복하다’, ‘움직이다.’ 등의 동사를 많이 사용하는 것 역시 아침의 동적인 이미지를 효과적으롤 표현하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