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길동전_허균
줄거리
홍길동은 조선 세종 때 서울에 사는 홍 판서의 시비 춘섬의 소생인 서자이다. 길동은 어려서부터 도술을 익히고 장차 훌륭한 인물이 될 기상을 보였으나, 천생인 탓으로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부르지 못하는 한을 품는다. 가족들은 길동의 비범한 재주가 장래에 화근이 될까 두려워하며, 자객을 시켜 길동을 암살하려고 한다. 길동은 위기에서 벗어나 집을 나서 방랑의 길을 떠난다. 길동은 도적의 소굴에 들어가 힘을 겨루어 두목이 된다. 그 뒤로 길동은 ‘활빈당’이라 자처하고 해인사를 벌하고, 도술로써 팔도지방 수령들의 부정한 재물을 탈취하여 빈민에게 나누어 주고 백성의 재물은 추호도 건드리지 않는다. 임금이 길동을 잡으라는 체포 명령을 내리자 전국에서 잡혀 온 길동이 삼백여 명이나 된다. 조정에서는 홍 판서를 시켜 회유하고 길동의 형 인형도 가세하여 길동의 소원을 들어주기로 하여 병조판서에 길동을 제수한다. 길동은 고국을 떠나 남경으로 가다가 산수가 수려한 율도국을 발견한다. 요괴를 퇴치하여 볼모로 잡힌 여인을 구한 길동은 그녀를 아내로 맞고 율도국으로 데려간다. 마침 아버지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고국으로 돌아와 아버지의 삼년상을 마치고 다시 율도국으로 돌아가 나라를 잘 다스린다.
◆이해와 감상
우리나라 한글 소설의 효시로 임진왜란 후의 사회 제도, 특히 적서차별 제도와 부패한 정치를 개혁하려는 작가의 혁명적인 사상이 반영되어 있는 작품이다. 전기적 요소를 사용하여 주인공의 영웅적 면모를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고전 소설의 전형을 엿볼 수 있으나, 소외된 계층인 서자(庶子)의 문제와 관리들의 부패함을 고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고전 소설의 한계를 극복하였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대부분의 고전 소설이 소재와 인물, 배경 등을 중국으로 설정한 것과는 달리 우리나라를 무대로 삼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특징이며, 한글을 사용함으로써 한문을 읽지 못하는 서민들을 독자층으로 확대시켰다.
◆핵심 정리
주제 : 적사차별의 철폐와 부정부패 척결을 통한 인간 평등 추구
특징
․영웅 서사 구조의 전개를 보여준다.
◆작품 연구실 : 율도국 건설의 의미와 주제 해결 방식의 한계
율도국의 의미
‘서자’ 출신으로 관직에 오를 수 없었던 홍길동이 이상 세계인 ‘율도국’을 세우게 되는데, 이를 통해 율도국은 중국도 조선도 아닌 새로운 나라로 일종의 유토피아라고 볼 수 있으며, 사회적 제도의 모순에 대한 비판과 저항이라고도 볼 수 있다.
주제의 해결 방식과 한계
홍길동은 뛰어난 재주로 남이 시기를 받게 되어 위기에 처하기도 하고, 사회적 제약 때문에 입신 양명하지 못하자 조정에 저항하는 활동을 하면서 위기를 겪기도 한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은 도술, 즉 전기적 요소로 이를 통해 홍길동의 영웅적 면모를 부각하고 있다. 또한 홍길동이 자신이소속된 사회적 제약을 극복하는 것이 아니라 율도국이라는 곳에서 이상굴을 건설한다는 것은 작가 허균이 사회 개혁 의식이 현실에서는 실현될 수 없음을 인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