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세 화백이 그린 <공포의 외인구단>이라는 만화가 있습니다.
영화로도 상영되었고, TV 드라마로도 제작되었습니다.
그 만화에서 가장 유명한 대사를 꼽으라면 단연 “난 네가 좋아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입니다.
우리가 예수를 믿는다면 우리에게서도 그런 고백이 나와야 합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뜻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야 하고, 하나님의 뜻이 아니라면 뭐든지 하지 않을 수 있어야 합니다.
하나님의 뜻이 우리의 기준입니다.
안식일을 지키기 위한 유대인들의 열심은 그야말로 지극정성입니다.
안식일을 지키기 위한 세부 시행 규칙이 무려 24장(章)이나 됩니다.
몇 가지만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올리브보다 큰 것은 먹을 수 없다.
올리브를 깨물었는데 썩은 것이면 뱉어내는 부분도 허용 정량에 포함된다.
잉크는 두 글자를 쓸 수 있는 만큼만 가지고 다닐 수 있다.
목욕을 하면 안 된다. 바닥에 물을 흘리면 닦아야 하기 때문이다.
재봉사는 바늘을 가지고 다닐 수 없다.
무화과 열매보다 무거운 짐을 가지고 다닐 수 없다.
거울을 보면 안 된다. 흰머리를 보면 뽑고 싶어지기 때문이다.
안식일에는 처소에 불도 피우지 말라는 말씀이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지금도 안식일에 냉장고 문을 열지 않습니다.
냉장고 문을 열면 불이 들어오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 이유로 엘리베이터의 단추도 누르지 않습니다.
그 역시 누르면 불이 들어옵니다.
안식일에는 모든 층마다 서는 안식일 전용 엘리베이터가 따로 있습니다.
그들은 안식일에 불이 켜져 있으면 끄지 않고, 꺼져 있으면 켜지 않습니다.
이런 얘기를 들으면 누구나 한심하게 생각합니다.
안식일을 지키라고 하신 말씀이 그런 뜻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안식일이 지금 우리에게는 주일입니다.
예수님이 안식 후 첫날 부활하셨습니다.
안식일을 제정한 취지가 완성된 날이 주일입니다.
우리는 유대인들이 모르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대인보다 더 진지하게 하나님을 섬기느냐 하면 그렇지는 않습니다.
유대인들은 목숨 걸고 안식일을 지키는 반면, 우리는 주일에 대해서 별 제약을 느끼지 않습니다.
대체 누가 옳습니까?
주일의 그림자에 불과한 안식일을 목숨 걸고 지키는 유대인이 옳습니까, 안식일이 완성된 주일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우리가 옳습니까?
누가 더 하나님의 뜻에 관심이 있는 것입니까?
진지하게 고민해 보십시다.
우리의 열심이 어디에 있습니까?
우리가 진짜로 하나님의 뜻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맞습니까?
아무리 하나님의 뜻이라도 도저히 하기 싫은 일이 있는 것은 아닙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