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니 뭐니 해도 사람이 좋아라 / 김준태

[이혁]

좋아라

빽빽한 시내버스 속이

이다지도 좋을 수 있으랴

가난한 마음들이 서로

옷을 부비며 살갗을 부비며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리는

늦여름 시내버스 속은

좋고도 정말 좋아라

땀냄새를 섞으며 함께 흔들리는

때론 하느님을 함께 나누어 갖는

한 시대의 슬픈 살덩이들

정말로 아름답고 좋아라

정말로 소중하고 소중하여라

손잡이 하나에 몇 명씩 매달려도

이웃을 발등을 쬐끔이라도 밟지 않으려고

벌컥 벌컥 숨을 쉬는 사람들...

백년 만년 바라보고 싶어라.

- 김준태,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이 좋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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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의성군에서는 시대적 화두인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여러 조치들을 시행해나가고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의지들이 모여 지난 6월 탄소중립지원센터를 개소하고 주민들과 학생들을 중심으로 교육과 켐페인을 진행해오고 있습니다. 그저 구색을 갖추기 위해 만든 센터가 아니라 주민들과 함께 탄소중립 실천을 이어가려는 진정어린 노력들이 실질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입니다. 지난 7월말 탄소중립센터에서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주민원탁회의라는 자리를 마련하여 의성 주민들이 함께 실천할 수 있는 탄소중립 실천방안들을 의논하였습니다. 당시 저도 참여하여 가정용 태양광발전기 설치를 독려하고 지원하는 방안과 가정별 텃밭 및 정원 가꾸기, 그리고 환경활동가 육성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여러 의견 중 구체적인 몇가지 실천방안을 선정하고 앞으로 추진해나가기로 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환경활동가 육성이었습니다. 그리고는 한 달 후 환경리더 양성교육과정이 개설되더군요. 의성군의 발 빠른 추진력에 사실 놀랐습니다.

교육을 맡은 경상북도환경연수원에서는 입문과정(3회), 심화과정(4회) 총 7회 질 좋은 강의를 준비해주었습니다. 교육과정에 참여하면서 배우고 느끼는 바가 참 많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같은 뜻을 가지고 모인 든든한 동지들을 사귀게 되었다는 점입니다. 나름 각자의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지구별을 살리려는 생명살림의 의지와 열정 하나로 서로 가까운 동료로 대하는 모습이 참 흐믓하고 좋습니다. 기후붕괴라는 암울한 미래가 펼쳐져 있지만 이분들과 함께 힘을 모은다면 조금은 가볍게 탄소중립 실천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회는 이제 창조절에 접어듭니다. 창조절은 창조주 하나님을 기억하는 성부의 계절입니다. 창조절이 되면 우린 하나님의 나라란 주제를 마음에 담고 살아가게 됩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정의와 평화, 생명의 나라입니다. 특별히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한다는 것은 그분의 창조섭리 속에 만들어진 세상 모든 만물을 태초의 모습처럼 생명 가득한 곳으로 만들어가겠다는 소명을 일깨우는 일이기도 합니다. 지금 처참히 망가져 가는 피조세계는 실은 하나님 숨결이 깃든 거룩하고 소중한 곳입니다. 피조세계를 망가뜨리는 일은 창조주 하나님에 대한 도전이며 불신앙의 극치입니다. 창조주 하나님을 고백한다는 것은 단순한 입술의 고백이 아니라 삶으로의 고백이어야 참입니다. 그런데 지구별을 망가뜨린 사상적 토대를 서구기독교가 제공해주었다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일이지요. 지금이라도 회개하고 돌이켜야 합니다. 하여 창조절기에 들어선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이 있습니다. 우리의 삶을 우리의 방식이 아닌 하나님의 통치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는 곳이 하나님 나라 아니던가요? 우리의 삶은 물론이고 세상 모든 만물 속에 하나님의 통치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합니다. 하나님의 통치방식은 생명을 사랑하고 평화를 이루고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입니다. 작은 생명까지 살뜰히 챙기고 아껴주는 것입니다. 창조절은 이렇듯 하나님의 통치 방식에 우리의 삶을 내어 맡겨 아끼고 사랑하고 품는 절기입니다. 사실 사람은 그 일(생명청지기)을 위해 지음을 받았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창조절의 의미를 제대로 살아낼 수만 있다면 하나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요? 그런 이들을 바라보시면 하나님은 ‘뭐니 뭐니 해도 사람이 좋더라’ 하고 빙그레 웃으시지 않을까요? <2023.9.1.>

[퍼플피플]

💌 Money money 해도 Money보다 더 Many 좋은 건 Man이 아닐까요? 😁

[이혁]

네.. 맞습니다.. 라임이 최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