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얏나무 아래에 있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도둑으로 의심받을 수 있다.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는 속담이 있다. 억울한 사람은 갓끈을 고쳐 맨 곳에 공교롭게 오얏나무 아래라고 말을 해도 그 사람 또는 그 사람과 관련된 사람의 행동이 의심스럽거나 미덥지 않은 경우에는 사람들의 의심은 더 커지는 법이다.
왜 하필이면 오얏나무(자두나무) 아래를 지나가고 그곳에서 갓끈을 고쳐 낸 것 때문에 자두를 따먹었을 것이라는 의심을 받을 수도 있다. 의심을 받는 사람은 억울할 수는 있지만 어떤 행동이 의심을 받을만한 행동이라면 그 사람에게도 약간의 문제는 있는 것은 아닐까.
문재인에게 1차 백신 접종을 한 간호사가 칸막이 뒤로 움직이는 등 행동으로 인해 문재인은 ‘AZ백신이 아닌 다른 백신을 맞았을 것이다’, ‘백신을 실제로 맞지 않았다’라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당시에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문재인이 2차 접종을 하게 되면 누구나 볼 수 있도록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한 후 곧바로 접종을 해서 이러한 의혹을 해소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문재인이 오늘 2차 백신접종을 했다. 접종 장면을 영상을 통해 확인해 보니 종로보건소와 간호사는 어떠한 의혹이 없도록 하기 위해 백신을 주사기에 주입한 후 곧바로 접종을 하는 장면을 보여주었다.
문득 ‘오얏나무 아래에서 갓끈을 고쳐 쓰지 말라’는 속담에 왜 나왔는지 한참이나 생각해보고 내린 나름의 결론은 오얏나무 아래서든 대추나무 아래서든 갓끈이 아니라 입을 오물거렸다고 하더라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의심하지 않을 것이고, 입에 붕대를 감고 있는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신뢰받지 못하는 사람이면 도둑으로 의심을 받는다는 것이다.
사진 출처: 서울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