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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텃밭에서 자라고 있는 열무인데요, 제가 먹기도 전에 벌레들이 먼저 시식을 하고 있었어요. ㅎ 이러다간 열무김치 맛도 못보겠다 싶어 아직 다 자라지는 않았지만 뽑았습니다.
열무에 벌레가 생기지 않게 하려면 하얀 천을 씌워서 키워야한다기에 하얀 천을 사려니 조금씩은 안 팔더라고요. 제 텃밭이 워낙 작아서요. ㅎ
난감해하고 있는데 다행히 텃밭 지인분이 사정을 들어보시고 조금 잘라 주겠다고 하셨어요 (앗싸!) 감사한 마음으로 아이스 아메리카노 한 잔을 예약하며 일단 어린 열무를 뽑았습니다.
벌레가 먹어 구멍이 숭숭 뚫리고 볼품없어 보이는 열무였지만 무농약 채소라고 지인들에게 인기가 짱~입니다.
지인들에게도 아낌없이 나누어주고 먹을만큼만 집에 가져와 다듬어 놓아주니 싱싱하고 파릇한 열무로 재탄생 되었습니다.
열무는 여러 번 뒤적이면 풋내가 나기에 조심히 다루어야 하는데, 특히나 어린 열무이기 때문에 소금에 절이기도 조심스러워 열무에 직접 간을 하지 않고 물에다 소금을 풀어 소금물을 만들어 열무에 부어서 물간을 해주고 잠시 뒤에 앞뒤로 뒤적여주니 어린 열무가 금세 간이 되었답니다.
적당히 간이 밴 열무는 그대로 건져 체에 밭쳐 물기를 빼두고 물김치 양념을 만들어 봤어요.
오늘 물김치 국물의 핵심 재료인 감자와 보리쌀인데요, 어릴 때 친정 어무이께서 보리쌀을 갈아서 김치를 담그던 기억이 떠올라 오늘 물김치 국물 재료로 사용해봤습니다.
보리에는 셀레늄 성분이 많이 함유되어있어 암을 예방해주고 면역성을 높여주는데도 큰 힘을 발휘한다고 하는데, 이렇게 몸에 좋은 셀레늄과 함께 식이섬유까지 함유하고 있는 보리는 건강한 밥상에 꼭 올라야하는 곡식인 거 같습니다.
보리는 열무와도 궁합이 잘 맞는지라 오늘 김치 국물 재료로 선택해보았어요!
보리쌀과 감자를 한꺼번에 넣고 푹 삶아주면 사진처럼 뽀얀 국물이 나옵니다. 사진 속 감자 1/2개와 보리쌀 2숟가락 정도와 삶은 물을 넣어주는데요, 걸쭉한 맛이 싫으시다면 삶은 물만 사용해도 됩니다.
삶아진 보리쌀은 밥할 때 넣어먹음 되니 일석이조랍니다.
또 하나의 핵심 재료 얼린 홍시예요!
홍시는 단맛과 색감을 동시에 내주는 역할을 해주니 물김치 담글 때 아주 요긴하게 사용되더라고요~ 물론 냉동 홍시가 없다면 빼고 만드셔도 됩니다.
그리고 양파와 청홍고추, 마늘을 준비했는데요, 며칠 전 돼지고기 보쌈을 만들어 먹고 남은 양파와 마늘이 있어 넣어주니 자투리 채소 재활용까지 해서 좋습니다.
양파와 마늘은 사진에 있는 것보다는 좀 더 많이 들어갔어요!
홍시, 감자, 보리쌀, 청고추, 홍고추, 양파, 마늘을 넣어주고~ 보리쌀 삶은 국물을 넣어주고 휘리릭 갈아줍니다.
홍시에서 나오는 단맛과 청고추 홍고추에서 나오는 알싸하게 매운맛이 김치 국물 맛도 딱 좋은데요, 김치 국물의 걸쭉함은 보리 삶은 물을 추가로 더 넣어주면서 농도를 맞춰주시고 간을 해주시면 됩니다.
김치 담을 용기에 살짝 절여서 물기 빼놓은 열무를 담고~
으흐흐흐~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을까요~
열무도 명품이지만 김치 국물도 명품입니다요!
홍시를 넣고 갈아서 색깔도 붉은색이 정말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요고요고 익으면 국수 말아먹어야 하는데 아무래도 국수 말아먹기도 전에 바닥이 날 거 같아요. ㅎㅎ
레디시에 이어 두 번째 수확으로 열무를 수확했는데, 작은 양이지만 이웃들과 나눔도 하고 이렇게 맛있는 열무물김치도 담고 텃밭이 주는 선물 때문에 행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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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쵸니 원문보기 글쓴이: 쵸니
첫댓글 이거보고 보리쌀이랑 감자 삶아 갈아넣고 열무김치 담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