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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레위기1:1-17절
"여호와께서 회막에서 모세를 부르시고 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하여 이르라 너희 중에 누구든지 여호와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가축 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릴지니라. 그 예물이 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회막 문에서 여호와 앞에 기쁘게 받으시도록 드릴지니라. 그는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할지니 그를 위하여 기쁘게 받으심이 되어 그를 위하여 속죄가 될 것이라. 그는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피를 가져다가 회막 문 앞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그는 또 그 번제물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뜰 것이요, 제사장 아론의 자손들은 제단 위에 불을 붙이고 불 위에 나무를 벌여 놓고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 뜬 각과 머리와 기름을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에 벌여 놓을 것이며, 그 내장과 정강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제단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만일 그 예물이 가축 떼의 양이나 염소의 번제이면 흠 없는 수컷으로 드릴지니, 그가 제단 북쪽 여호와 앞에서 그것을 잡을 것이요 아론의 자손 제사장들은 그것의 피를 제단 사방에 뿌릴 것이며, 그는 그것의 각을 뜨고 그것의 머리와 그것의 기름을 베어낼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다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에 벌여 놓을 것이며, 그 내장과 그 정강이를 물로 씻을 것이요 제사장은 그 전부를 가져다가 제단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만일 여호와께 드리는 예물이 새의 번제이면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로 예물을 드릴 것이요, 제사장은 그것을 제단으로 가져다가 그것의 머리를 비틀어 끊고 제단 위에서 불사르고 피는 제단 곁에 흘릴 것이며, 그것의 모이주머니와 그 더러운 것은 제거하여 제단 동쪽 재 버리는 곳에 던지고, 또 그 날개 자리에서 그 몸을 찢되 아주 찢지 말고 제사장이 그것을 제단 위의 불 위에 있는 나무 위에서 불살라 번제를 드릴지니 이는 화제라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니라"
내용분해 : A. 시작하는 말(1-2절)
1. 회막으로 모세를 부르심(1a절)
2. 번제 예물로는 생축 중 소나 양으로 바치라 명하심(1b-2절)
B. 소의 번제 절차(3-9절)
1. 흠 없는 수컷을 드려야 함 (3절)
2. 헌제자가 번제물의 머리에 안수함으로 자신의 죄를 전가시킴 (4절)
3. 헌제자가 여호와 앞에서 그 수송아지를 잡음 (5a절)
4. 제사장들이 그 피를 회막 문 앞 단 사면에 뿌림 (5b절)
5. 헌제자가 그 번제 희생의 가죽을 벗기고 각을 뜸 (6절)
6. 제사장들이 번제단 위에 그 각 뜬 고기와 머리와 기름을 벌여 놓음 (7-8 절)
7. 헌제자가 그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음 (9a절)
8. 제사장이 이상의 모든 것을 단 위에서 불사름 (9b절)
9. 이는 화제로서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됨 (9c절)
C. 양이나 염소의 번제 절차(1-13절)
1. 흠 없는 수컷을 드려야 함(10절)
2. 헌제자가 번제단 북편의 여호와 앞에서 제물을 잡음(11a절)
3. 제사장이 그 피를 단 사면에 뿌림 (11b절)
4. 헌제자가 그 제물의 각을 뜨고 그 머리와 기름을 베어 냄(12a절)
5. 제사장이 그것들을 단 위의 불 위에서 타고 있는 나무 위에 벌여 놓음(12b절)
6. 헌제자가 그 내장과 정갱이를 물로 씻음(13a절)
7. 제사장이 이상의 모든 것을 불살라 번제를 삼음(13b절)
8. 이는 화제로서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됨(13c절)
D. 새의 번제 절차(14-17절)
1.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를 드려야 함(14절)
2. 제사장이 제물을 단으로 가져가 그 머리를 비틀어 끊어 단 위에 불사름(15a절)
3. 그 피는 단 곁에 흘려 버림 (15b절)
4. 제물의 멱통과 그 더러운 것은 제하여 단 동편 재 버리는 곳에 던져 버림(16절)
5. 또 새의 양 날개를 잡고 새의 몸통을 반쯤 찢어 단 위에서 불사름(17a절)
6. 이는 화제로서 여호와께 향기로운 냄새가 됨 (17b절)
오늘도 행복한 주일 아침입니다. 새날을 허락하시고 우리에게 오늘도 여전히 예배에 참여케 하시며, 우리의 예배를 받아주시는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우리의 존재 목적은 오직 하나님을 예배하며 하나님을 영화롭게 해 드리는 것임을 알기에, 우리는 오늘도 하나님의 창조 목적대로 이 자리에 나와 하나님을 예배하게 하신줄 믿습니다. 이제 우리들로 창조의 목적을 이루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드리십시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나님 사랑합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할렐루야~! 아멘, 아멘, 아멘!!!
오늘 아침 하나님이 주시는 말씀은 레위기1:1-17절 말씀으로 각 제물의 종류에 따른 번제의 규례에 대한 말씀입니다. 출애굽 시대 40년 역사(1 446-1406, B.C.) 중에서도 출애굽 제1년 3월에서 제2년 2월 20일까지의 대략11개월 간의 시내 산 기착 시기는 다음 두 가지 측면에서 중대한 의의를 갖습니다.
첫째는 이 기간 중에 이스라엘 민족은 그들이 방금 갓 탈출해 나온 대제국 애굽 (the Egypt)이나, 이제 그들이 진군해 들어갈 가나안 (the Canaan) 땅 모두로부터 가장 멀리 떨어진, 일종의 세력 완충 지대인 이곳 시나이 반도 남단에서 잠시 숨을 돌리며 곧 자신들이 치러 내야만 할 가나안 정복 전쟁에 대비하여 전민족을 군사 체제화하였고, 또한 신정 국가로서의 기본 조직도 갖추게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즉 모든 면에서 민족 사회의 체제를 정비하게 되었던 시기였던 것입니다. 그리하여 이제 그동안 애굽의 압제로부터의 탈출에만 급급했던 과거를 일단락 짓고, 이제 당당한 정복자로서 면모를 일신하여 새로운 역사를 시도하게 되었습니다.
둘째 이스라엘 민족은 이 시기에 하나님과 시내 산 선민 언약(選民 言約)을 체결함으로써 비로소 구약 선민으로 본격 태동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임재의 상정적 처소인 성막(聖幕,Tabernacle) 을 건립하고, 각종 율법까지 수여받음으로써, 진정한 선민으로서의 새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즉 시내 산 기착 시기에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진정한 선민으로 본격 등장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 두번째 의의야말로 시내 산 기착 시기가 비단 이스라엘 민족의 광야 시대에, 나아가 이스라엘 민족 역사에만 국한해서 뿐만 아니라, 전인류의 구속사 전반과 관련해서 갖는 근본적 의의인 것입니다. 실로 이 시기에 즈음하여 태초 아담의 때부터 따로 선택, 구분, 보존되어 온 구약 시대 구원 역사의 전개 통로가 될 선민 이스라엘 민족이 본격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에 즈음하여 구원 계시의 구약적 형태로서 신약 복음(Gospel) 에 대칭을 이루는 구약 율법(Law)의 요체가 수여되기도 하였습니다. 그리하여 이스라엘 민족은 이 시내 산 기착 시기를 통하여 영적으로나 세속적으로나 모두 다, 탈출 노예 민족에서 선민 정복 집단으로 승화되었습니다.
레위기는 이처럼 이스라엘 민족을 선민으로, 그들 민족 집단을 선민 신정 국가로 본격 태동시키고자 하는 목적에서 진행된 일련 사건들의 하나로서, 시내 산 선민 언약 체결, 성막 건립에 이어 주어진 각종 율법 수여(律法 授與)를 주로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레위기는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과 언약을 맺고, 선민으로서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적 처소인 성막까지 건립된 상황에서 이제, 이 언약과 성막을 중심으로 하여, 여하히 다른 민족들과 구분된, 바른 삶을 살 수 있는가에 관하여 주신 각종 율법을 그 전반적 기본 내용으로 수록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을 달리 표현하면 레위기에 기록된 율법들은 성막을 중심으로 하여, 선민으로서의 일상 생활과 신앙 생활을 영위해 나가는 중에 그 성막과 직간접으로 관련하여 지켜야 할 율법들의 모음집인 것입니다.
여기 레위기의 율법은 주로 성막과 관련해서 지켜야 할 의식법 분야입니다. 그리고 물론 출애굽기와 신명기 사이에는 여타 부분적 율법 수여 기사 부분이 있으나, 이것은 도피성 제도나 상속제도(민 제 35.36 장)등, 극히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이 반복 및 보충 규례에 불과하며, 출애굽기의 시내 산 율법 수여 부분과 레위기 율법 수여 부분이 흔히 모세의 율법서라고도 불리우는 모세 오경 중에서도 율법을 가장 집중적으로 다룬 핵심 부분입니다.
한편 하나님이 성막과 관련하여 주신 율법들은 정치나 경제, 군사, 사법 등과 관련된 것이 아니라, 거의 전적으로 종교적 의식(宗敎的 橫式)과 관련된 법이었습니다. 또한 그 기본 주제는 레위기에서만 ‘거룩하다’ 란 단어가 최소 87 회 이상이나 반복된 사실이 보여 주듯이 ‘하나님 앞에서의 선민 이스라엘의 거룩’ 이었습니다. 이같은 사실은 하나님께서 이제 이스라엘 백성이 선민으로서 자신과 관계를 맺고 교제를 나눔에 있어서 그 얼마나 거룩 (Holiness) 을 강조하였는지를 깨닫게 해 줍니다. 이는 나아가서는 신약 시대의 성도들인 우리들에게도 우리의 영혼과 삶이 하나님 앞에서 그 얼마나 철저하게 거룩해야 하는 것인지를 새삼 각성시켜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제 관심을 본문으로 돌려보면 제 1-7장은 각종 제사 규례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레위기 전반이 성막과 직, 간접으로 관련된 율법들의 모음집인 바, 레위기는 그 첫머리에서 성막과 가장 직접적으로 관련된 각종 제사 규례를 제일 먼저 제시하고 있는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께서 레위기를 통하여 성막과 관련된 각종 율법들을 주시는 목적은 결국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나님의 임재의 상징적 처소인 성막을 중심으로 하여 자신과 바른 교제를 유지하는 방법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습니다. 따라서 이런 레위기가 하나님과 인간의 가장 극적인 동시에 집중적 만남의 장(場)인 제사와 관련된 규례들로부터 시작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었습니다.
제 1-7 장 사이의 각종 제사 규례는 1:1-6:7절에 걸쳐서 일단 번제, 소제, 화목제, 속죄제, 속건제 순으로 그 기본 규례가 주어진 후에 다시금 6:8-7:38절에 걸쳐, 각 제사시 제사장의 임무 및 제사장의 분깃에 대한 규정을 중심으로 한 보충 규례가 다시 한번 주어지는 방법으로 이중으로 제시됩니다. 그리고 1:1-6:7절의 경우 자원제(自願察), 즉 각자가 스스로 드리고 싶을 때 드리는 제사인 번제, 소제, 화목제의 경우는 각 제물별로 그 제사 규례가 제시되나 의무제(義務察), 즉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꼭 드려야만 하는 제사인 속죄제나 속건제의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제사자들의 각 신분별로 그에 해당하는 제물 및 절차에 해당하는 규례가 수여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총 7장에 이르는 비교적 긴 분량의 각종 제사 규례의 전반적 내용 파악을 위해 그 내용 구성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5대 제사 기본 규례(1:1-6:7)
1. 번제-Burnt offering(1:1-17)
- 시작하는 말(1:1.2) . 소의 번제(1:3-9)
- 양과 염소의 번제(1:10-13). 새의 번제(1:14-17)
2. 소제-Grain offering(2:1-16)
- 가루의 소제 (2 : 1-3) - 굽거나 부친 것의 소제 (1:4-6)
- 삶은 것의 소제(1 :7-10) - 누룩의 금지와 소금의 첨가 규례(1:11-13)
- 첫 이삭의 소제 (114-16)
3. 화목제-Peace offering(3:1-16)
- 소의 화목제 (3 : 1-5) - 양의 화목제 (3:6-11)
- 염소의 화목제 (3:12-16) - 피의 취식 금지 (3 : 17)
4. 속죄제- Sin offering(4:1-5: 13)
- 시작하는 말 (4:1.2) - 제사장의 속죄제 (4:3-12)
- 회중 일반의 속죄제 (4:13-21) - 족장의 속죄제 (4:22-26)
- 평민의 속죄제 (4:27-35) - 속죄제를 드려야 할 경우의 실례들 (5:1-6)
- 가난한 자의 속죄제 (5:7-10) - 극빈자의 속죄제 (5:11-13)
5. 속건제-Guilt offering(5:14-6:7)
- 성물을 범한 자의 속건제 (5:14-16)
- 여호와의 금령을 범한 자의 속건제 (5 : 17-19)
- 타인의 재물을 축낸 자의 속건제 (6 :1-7)
5대 제사 보충 규례(6:8-7:36)
- 번제 보충 규례 (6:8-13)
- 일반 소제의 보충 규례 (6:14-18)
- 제사장 위임식 소제의 보충 규례 (6: 19-23)
- 속죄제 보충 규례 (6 :24-30)
- 속건제 보충 규례 (7:1-6)
삽입구절 : 각 제사시 배분된 제사장의 몫에 대한 중간 요약 (7:7-10)
- 화목제 보충 규례 (7:11-34)
식사법을 중심으로 한 화목제 보충 규혜 (7 : 11-21)
삽입기사-기름과 피의 식용 금지 명령 (7:22-27)
제사장의 몫을 중심으로 한 화목제 보충 규례 (7:28-34)
- 제사장의 몫에 대한 규례 를 끝맺는 말 (7:35.36)
제사법 규례 전체를 끝맺는 말(7:37.38)
이처럼 제 1-7 장의 각종 제사 규례는 상호 대등한 여러 제사의 규정들이 계속 열거되는 방식으로 진행합니다. 따라서 오늘은 제사법 전체의 전반적 의의만을 개략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무릇 제사란 제사자가 제물을 마련하여 하나님 앞에 나아와 하나님과 대면하여 특별한 만남을 갖는 시간입니다. 따라서 제사는 하나님과의 교제의 결정적 시간, 하나님과의 교제에만 전념하는 신성한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때로 인간은 일상의 세속적 생활을 잠시 벗어 두고 생명과 축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과의 관계에만 전념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를 통하여 삶의 궁극적 본질을 재각성하고, 생명과 법의 원천이신 하나님과의 관계도 재정립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각각의 기본 목적을 가진 제사법을 이처럼 제정 수여하신 사실도 제사를 통한 인간과 자신과의 집중적 만남의 필요성 때문이었습니다.
이제 신약 시대에 이르러 자신을 영단번에 완전한 속죄 제물로 바치신 예수 그리스도 (Jesus Christ) 의 구속 수난 사역 이후 인간이 하나님께 나아가 경배하며 교제함에 있어서, 필히 요청되던 속죄 제물의 필요성은 없어졌습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없어진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속죄의 피로써 이미 영구히 충족된 결과 이제는 거듭하여 동물의 희생 제물을 바칠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그러나 제사를 통한 하나님과의 특별한 만남의 시간은 여전히 요청됩니다. 그리하여 이제 구약의 제사는 다만 제물만 제외하면 하나님을 향한 찬양과 고백, 간구와 서원 등의 기본 요소는 그대로 간직한 채, 신약의 예배로 승화되어 여전히 하나님과의 만남에만 전념할 수 있는 은혜의 시간으로 우리에게 열려져 있는것입니다.
너무도 많은 이들이 성경 말씀을 단지 글로 쓰여진 추상적 내지는 관념적 이야기로만 이해하여 그 생생한 감동을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성경은 분명 우리의 오감으로 그 소리와 빛깔, 맛과 냄새와 감촉을 생생히 느낄 수 있는 역동적 현장(現場)의 기록이었습니다. 이는 여기 레위기 서두의 제사법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는 실제로 성막에서 희생 제물들이 비명 속에 피를 흘리며 쓰러지고, 그 고기와 기름들이 이글거리는 불 위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태워짐으로써 진행된 실제 제사를 위한 규정들이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제사들의 실제 장면을 생생히 그려보고 느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럴 때 그 제사의 실체를 보다 더 확실히 체득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레위기에 규정된 각종 제사는 피가 흐르고 연기가 타오르는, 사실 두렵고 엄숙한 것이었습니다.
실로 구약의 제사는 피 없이는 전혀 이루어질 수 없었습니다. 이같은 처절하고도 두려운 피의 제사는 결국 한결같이 죄인으로 전락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백성이 자신의 죄 문제를 해결하고 하나님과의 새로운 관계 안에서 창조 본래의 축복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누군가 우리의 죄의 책임을 대신 지고 피를 흘려야 한다는 엄숙한 속죄 (Atonement) 의 원리를 강렬하게 형상화한 것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구약 제사법은 5대 제사 각각에 따라 그 기본 목적과 의의에 차이는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모두 다 속죄의 원리에 입각하고 있다는 면에서 근본적 공통성을 갖습니다. 그리고 물론 이같은 구약의 각종 제사에 담겨 있는 희생 제물의 피를 통한 속죄의 원리와 그 속죄 행위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구속, 구원의 원리와 그 속죄 사역, 즉 우리의 구속을 위한우리 구주 예수님의 십자가 수난(Crucifixion on the Cross) 을 예표한 것이었습니다. 예수는 하나님과 인생의 창조 본래의 축복된 관계의 회복을 위한 영원한 희생 제물이었던 것입니다.
또한 우리는 하나님께서 각 제사의 세부 절차까지를 일일이 직접 규정하셔서 제사에 있어서 인간의 자의적 판단이나 행동이 개입될 여지를 사전에 철저히 차단하고 계신 사실에도 유의하여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앞서 하나님께서 성막의 모든 식양을 일일이 직접 수여하시어 성막 전체가 오직 하나님의 뜻대로만 지어지게 하신 것과 같습니다. 즉 앞서 성막이 인간의 영역을 넘는 차원의 하나님의 존재 자체와 임재하심, 그리고 한결같이 죄인으로 전락한 인간들을 위한 구원 섭리의 상징이었던 바, 이를 단 한부분도 인간의 생각에 맡기어 그 절대적 의미가 훼손되도록 방치하지 않으셨던 것과 마찬가지로, 근본적으로 죄인으로서 하나님께 나아올 수 없는 인간들과 하나님의 교제는 오직, 속죄의 원리에 근거한 하나님의 뜻대로만 이루어짐을 보이기 위하여 그 세부 절차까지를 일일이 직접 규정하였던 것입니다.
반면에 흑자는 이처럼 세세한 제사법 규례를 보면서 하나님께서 지나치게 형식(形式)을 강요하시는 것이 아닌가 하고 반문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로 향후 이스라엘의 역사를 돌아보면 이스라엘인들의 신앙은 너무나 자주 형식주의 (Formalism) 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결코 하나님 자신이 형식주의를 원하시거나 강요해서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형식주의를 극도로 혐오하시어 거듭하여 준엄하게 책망하였습니다(시 51:17 ; 사 1:11-17 ; 미 6:6-8 ; 욜2:13). 그리고 예수님도 이 땅에 오셨을 때 당시 종교인들의 형식주의적 위선에 대하여 거듭 비판하셨습니다. 그러나 형식주의적 제사에 대한 비판이 결코 위대한 구속의 원리에 입각한 제사의 정교한 형식 자체에 대한 비판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구약 제사의 형식은 이제 그 제사 규례들이 그리스도의 속죄 사역으로 폐지된 신약 시대에 있어서조차도,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의 성립을 가능케 하는 원리와 하나님과 인간의 만남에 있어서 꼭 있어야 할 요소들과 그 바른 자세의 원형을 보여 주는 영원한 상징적 진리로 여전히 남아 있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열린 눈과 마음이 있는 자는 이 구약 시대의 제사법이 형상화하고 있는 진리의 원대하고 위대함에 언제나 새로운 깨달음을 얻을 것입니다.
“그 때에 주께서 의로운 제사와 번제와 온전한 번제를 기뻐하시리니 저희가 수소로 주의 단에 드리리이다" (시 51: 19)
그렇다면 오늘 본문이 우리에게 말씀하시고자 하시는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본문은 구약 5대 제사법을 기록하고 있는 제1-7장 가운데서도 각 제물의 종류에 따른 5대 제사의 규례를 기록한 1:1-6:7의 개시 부분입니다. 이러한 본문은 5 대 제사 가운데서도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번제와 관련된 규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번제(播察)는 다른 제사가 제물 중 일부를 제사장이나 헌제자의 몫으로 인정하는 것과 달리, 제물 전부를 하나님께 태워 바친다는 특징을 갖습니다. 그런 점에서 번제는 그것을 드리는 자의 전적인 헌신을 의미합니다. 동시에 번제는 구약의 모든 제사가 예수 그리스도의 대속 사역을 예표한다고 볼 때, 단번에 이루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영원하고도 완전한 속죄 사역을 예표합니다. 한편 번제의 제물로는 수소와 수양이나 수염소, 그리고 산비둘기나 집비둘기 새끼가 사용되었는데, 이처럼 제물의 종류가 다양한 것은 헌제자의 경제적 형편을 배려한 하나님의 세심한 사랑의 반영이었습니다. 그러면 이처럼 번제의 규례를 기록한 본문은 우리에게 어떤 영적 교훈을 줄까요? 그건 '피흘림이 없이는 죄사함도 없다"는 말씀입니다.
오늘 본문 2절을 보면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자손중에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려거든 생축중에서 소나 양으로 예물을 드리라고말씀하셨습니다. 성도 여러분, 소나 양 이외에도 각종 곡식과 과일도 있고, 더 값비싼 보석도 있는데 하나님께서는 왜 하필 생축으로 예물을 드리라고 하셨을까요? 그것은 바로 죄사함을 위해서는 반드시 피 흘리는 대속의 죽음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피흘림이 없이는 결코 죄사함도 없는 것입니다(히9:22). 실로 희생의 피는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나아가며 죄사함을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습니다.
그런데 이처럼 오직 '피'로만 하나님 앞에 나아가며 죄사함을 얻는 것은 오직 구약 이스라엘 백성에게만 적용되는 원리가 아닙니다. 그것은 만세대의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원리입니다. 오늘날에도 누구든지 하나님께 나아가며 죄사함을 얻기 원한다면 반드시 피를 가지고 나아가야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도 하나님께 나아가며 죄 사함을 받기 위해서는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과 같이 소나 양의 피를 가지고 가야 합니까? 아닙니다. 그것은 현실적으로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하루에도 몇번씩이나 죄를 짓는 우리가 어떻게 그때마다 짐승을 잡아 그 피를 가지고 갈 수 있겠습니까? 더욱이 짐승의 피는 사람의 죄를 근원적으로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짐승의 생명이 사람의 생명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도대체 어떤 피를 가지고 가야 우리의 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그것은 죄와 허물은 없으나 우리와 동일한 성정을 가지시고 2천여년 전 베들레헴 한 마구간에서 나시고(눅2:7) 우리를 위하여 자신을 버리사 향기로운 제물과 생축으로 하나님께 드리신 그리스도의 피(엡5:2)입니다. 그렇습니다! 세상 모든 사람의 죄를 위해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흘리신 보혈, 바로 그 피를 가진 자만이 하나님께 나아가며 모든 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의 피는 구약 이스라엘 백성들이 드린 짐승의 피와 달라 단 한 번으로 우리의 모든 죄를 완전히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의 피입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 속에있는 모든 죄악의 문제는 그 어떤 것으로도 해결할 수 없습니다. 아무리 값비싼 보석으로도, 큰 권세나 무력으로도 불가능합니다. 오직 단 한가지 그리스도의 피 로만 가능합니다. 바로 우리를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피를 의지함으로 하나님께 나아갈때,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모든 죄를 용서하시고 구원의 자리로 인도하여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여러분을 사랑하십니다.
함께 기도드리시겠습니다.
<참고 문헌>
"손에 잡히는 구약개론" IVP
"성경개관 구약편" 부흥과개혁사
"ESV스터디바이블" 부흥과개혁사
"위드바이블" 바이블넷
"옥스퍼드 원어 성경대전" 제자원 바이블네트
"구약개론"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구약총론" 생명의말씀사
"두란노How주석시리즈" 두란노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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