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20. 3. 20. 하늘이 맑다.
강풍이 지나간 뒤의 서울 송파구 하늘은 맑다. 햇볕도 밝다.
아쉽게도 대구에서 집단 발현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전염증' 때문에 나는 바깥나들이를 극도로 자제하면서
방콕한다. 방안에서만 머문다.
아파트 안에서는, 내가 할 일이 없기에 고작 컴퓨터 앞에 앉아서 화면을 본다.
오늘도 인터넷에 떴다.
봄나물에 농약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봄나물에 농약성분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고.
이에 농업 연구원 측은 '농산물을 물에 2∼3회 담가 씻은 뒤 흐르는 물에 헹구어 내면 잔류농약이 포함되었다 하더라도 농약 대부분 제거할 수 있는 만큼 봄나물을 요리하기 전 충분히 세척해 줄 것'을 당부했다.
농약잔류에 겁내는 소비자를 달래는 말이지만 나는 고개를 심하게 가로 내젖는다.
왜? 나중에 보완한다.
봄나물의 종류는 무척이나 많다. 봄철에 나오는 나무의 새순, 잎, 줄기, 뿌리 등은 추운 겨울을 이겨낸다. 더 혹독한 환경에 있는 식물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서 모양새가 오종종하고, 잎사귀 뿌리 등이 억세고 질기고, 못났다. 그런데도 이런 못난이들이 훨씬 맛이 있고, 영양 많고, 건강에도 좋다.
이와는 달리 시중에 나온 봄채소는 모양새가 아주 훌륭하고, 잘났고, 멋지고, 크고, 싱싱하고, 먹음직스럽다.
왜 이렇게 잘났을까?
나중에 보탠다. 맛과 영양소는 ... 안 먹는 것보다는 먹는 게 낫다라고 말해야겠지. 안 먹으면 죽으니까.
봄나물 종류는 150가지도 더 넘으리라.
요즘 시중에 나오는 대표적인 풀 위주의 식물은 '곰취, 냉이, 달래, 돌나물(돈나물), 머위, 미나리, 방풍나물, 봄동, 참나물, 취나물, 민들레, 쪽파/대파, 쑥 등이다.
경기도 농업잔류 연구기관에서 위 채소류의 농약성분 잔류량을 조사했다고 한다. 이 가운데에서 참나물에서 농약성분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농약 치면서 농사 짓는 형태는 전국이 똑같을 게다. 누가 더 하냐, 덜 하느냐의 차이일 뿐 본질은 똑같다.
이와는 달리 무경운, 무농약, 무제초제, 무비닐 등 자연농법으로 농사 짓는 농사꾼도 상당히 많을 게다.
하지만 대부분은 친자연적인 방법으로 농사 짓는다고 말하나 실제로는 차이가 많다고 본다.
나는 몇 해 전까지 시골 텃밭농사를 지었다.
밭을 가는 작은 관리기는 있으되 지극히 조금만 밭을 갈았다. 온통 과일나무로 밀집하였기에. 초기에는 관리기로 경운할 수 있었지만 나무뿌리가 크고, 옆으로 번질수록 관리기를 몰고 들락거릴 수가 없었다. 이런저런 이유로 내 텃밭 95% 이상은 무경운이다.
무농약, 무제초제, 무비닐로 농사 지었다. 100% 자연농법(친환경보다도 더 강한 뜻)이다. 이렇게 농사를 지으면 농작물의 수확량은 정말로 개떡이다. 작물상태가 아주 불량하기 마련이다. 겉모양새가 오종종하게 못났다. 제대로 자라지 못하고, 많은 벌레에 뜯겨서... 잎사귀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이런 것들은 시장에 나오지 않는다.
왜? 소비자는 외모가 크고, 잘났고, 멋지고, 싱싱한 것만 선호하기에. 아쉽게도 이런 것일 수록 '비료 팍팍, 농약 팍팍' 하면서 듬뿍 듬뿍 뿌렸을 게다. 비닐하우스 안에서 물을 과잉으로 뿜어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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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농법 : 100% 무경운, 무농약, 무제초제, 무비닐...
친환경농법 : 저독성 농약을 친다. 독성농약을 친 뒤 3년 이상이 지난 경우... 비닐 등을 사용...
늦가을 추운 겨울철인데도 작물을 키우려면 어쩔 수 없이 보온시설인 비닐하우스 안에서 키워야 한다.
비닐하우스 안에서는 계절이 없다. 아무 때에나 꽃이 피고, 열매를 맺기에.
진짜 자연농법. 진짜 친환경농사는 전국 1%도 안 될 게다.
작물에 농약을 뿌리지 않고는 농사 짓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 토양살출제, 종자소독, 병균과 해충 방지를 위해서는 어쩔 수없이 농약을 살포한다.
자가소비가 아닌 판매용은 어쩔 수 없이 비료 치고, 농약 뿌릴 수밖에 없다. 비뇨와 농약성분이 얼마나 강해냐 약하냐, 또 얼마나 자주 치느냐의 차이이다.
독성농약을 물에 타서 식물에 분사하면 농약물이 식물 잎사귀에 묻어서 잎사귀에 파고 든다. 독하면 잎사귀가 금세 타 죽거나 뒤틀려서 변질되고, 색깔도 퇴색한다. 이런 상태인데도 위 연구원의 발표처럼 물에 씻으면 잔류농약이 다 씻겨 나갈까? 겉에 살짝 묻은 거야 씻겨 나가지민 잎사귀,줄기, 뿌리, 심지어는 열매에 밴 농약은 씻겨내리지 못한다.
먹을거리를 안 먹고 살 수 없다. 먹어야만이 산다. 다만 농약성분이 덜 먹었으면 싶다.
비료 팍팍, 농약 팍팍 하는 농사꾼만을 탓할 수 없다. 본질적으로는 소비자를 탓해야 한다. 왜 크고 잘난 것들만 골라서 사? 외모가 번지르르한 것들치고는 거의 다 비료 팍팍, 농약 팍팍, 성장촉진제 팍팍, 때깔 좋으라고 착색제 파팍, 장기 보관제 팍팍 ... 팍팍이 자꾸 이어질 게다.
나는 지난해 11월 22일에 시골 다녀왔다.
시골 다녀온 지도 벌써 4개월째이다. 이틀 뒤인 3월 22일부터는 5개월째로 접어든다.
내 텃밭 속의 식물들은 어찌 되었을까?
상상이 안 간다. 잡초가 주인노릇을 할 게다.
냉이, 달래, 부추, 돈나물, 머위, 방풍, 유채, 취나물, 씀바귀, 지칭개, 원추리, 쑥, 산마늘 등.
농약과 제초제를 전혀 살포하지 않고도 농사를 지었던 밭이기에 잡목과 잡초가 주인행세를 했다.
더군다나 나는 지난해 11월 말에 시골 다녀온 뒤로는 지금껏 서울에서 머물렀다. 4개월이 지나가도록 말이다.
잡목 잡초 속에서 키 작은 봄나물은 오죽이나 힘들어 했으냐? 자리싸움, 햇볕싸움, 바람싸움, 물싸움, 거름싸움에서 키 작은 작물들은 늘 지게 마련이다. 더욱이 벌레들도 득실벅실거려서 식물의 잎과 뿌리를 갉아먹고, 잘라먹을 터.
지금쯤 시골 내 텃밭 안에는 화살나뭇잎, 회잎나뭇잎, 쥐똥나무 새순이 올라왔을 게다.
4월에는 두릅나무, 엄나무, 오가피, 가시오가피, 마가목 등의 새순을 따고...
산뽕나뭇잎은 조금은 억세고...
나뭇잎의 새순, 어린잎은 뜯어 데치면 맛있는 봄나물이 된다.
서해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내려가다가 대천을 지난 뒤 무창포나들목을 빠져 나와 시골에 내려가야 하는데...
봄이 얼마쯤 와 있는지는 눈으로 보는 게 가장 확실한데도 요즘에는 서울 아파트 안에서만 맴 도는 나.
눈으로 보지 못하면 농업책이라도 펼쳐봐야 하는데 농사책, 식물도감은 다 시골집에 있으니...
야생화 책 몇 권만이 지금 내 곁에 있다. 아쉽지만 이런 책이라도 펼쳐봐야겠다. 식물 모양새를 사진으로나마 들여다봐야겠다.
크고 잘생긴 봄나물이란 소비자가 알아서 판단할 사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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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긴 왔나 보다.
비염기가 있는 나한테는 꽃가루-알레르기와 봄철 대기오염에 의한 알레르기 현상이 심각하다.
또 눈알이 가렵고 핏발 서고, 얼굴이 꺼칠런하게 부었고, 재치기를 자주 심하게 하고는 콧물이 뚝뚝 떨어진다. 목에 가래도 낀다. 나한테는 봄철 내내 이러할 게다. 특히나 5월에는 더욱 심하다.
송화가루 뽀얗게 날리고, 프라타너스, 은사시나무 등의 나뭇잎새 뒷면의 솜털가루가 봄바람에 날리기 시작하고, 더우기 몽고지방의 황사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하면... 나는 3개월간 곤욕을 치룬다. 가을철에도 또...
첫댓글 봄은 왔는데
코로나 때문에 외출이 두렵기는 합니다
많은 사람이 뭉쳐 있는 곳에 안 가면 덜 두렵겠지요.
특히나 종교계에 안 나가면 되겠지요.
저도 외출을 극도로 자제합니다.
몸에서 조금만 열이 나면 겁이 나고, 콜록거리면 겁이 나고...
저는 비염이 약해서 꽃가루 알레르기 반응이 엄청나게 많지요.
눈알도 붓고... 특히나 대구발 코로나때문에 외출을 자제해야...
밖에 나가서 일하는 분들은 외출, 사람과의 접촉이 무척이나 두렵겠지요.
늘 조심하는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