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 / 마리아마리아
연일 끊이지 않는
아픔이니
소진될 대로
소진되었을까
아무 생각 없으니
무감각증
버릇처럼 늘 그러니
버릇증
동영상에 풐 빠져있으니
심취증
보다 보니 서러운 이야기에 울고 환희로운 이야기에 기뻐하니
감동증
입맛 없어
삶은 본능인데 그냥
물만 마시고 지나려 하니
그냥증
기쁘지도 슬프지도 않으니
우울증
가끔 깜막깜막하니
건망증
어떤 때 그래도 나 잘났어 자화자찬하니
교만증
마음 비우려 고개를 숙이니
겸손증
아프다 핑게로 널브러져 있으니
귀찮아증
이것저것 핑게로
꼼짝않고 있으니 게으름증
이해와 배려로 마음 힘들게 하니
오지랍증
어딘가에 꽠 잡혀 그 길 쫓으니
강박증
상처를 안 보고 싶어도 보이니
어쩌랴
그저 그러니
그저증
어린아이처럼 귀엽다 하니
귀염증
아픈 소식 들으니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증
왜 아플까 생각하니
연민증
어서 치료되기를 바라니
희망증
읏고 싶어
하늘 바라보며 즐거워하니
즐겨증
울고 싶어
한 눈물 흘리니
슬퍼증
절체절명의 순간
탄원처럼 감사하니
감사증
고마워 하니
고마움증
순간 순간
어우러져 지금 있으니
지금증
지금증은
곧 행복증
웃으니
웃음증
기도해야겠다
기도증
하루에도
몇 번 씩 넘나드는 이름 모를 병명
마음을 예쁘게 해야지
예쁨증
하하호호까르르
까르르증
그래도
사랑한다 하니
사랑증
마음 편안하기를 바라니
안정증
세상이 평화롭기를 진정 바라니
평화증
찾아보니
병명이 너무 너무 많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