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초산장 이야기 1481회) 나도 내일은 부캉이 보겠네
2026년 10월 12일, 월요일, 구름 많음
염혜란 배우가 주인공을 맡고
조현진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매드댄스 오피스>를 보았다.
제목을 우리말로 옮기면
‘미칠 정도로 춤추는 사무실’이다.
구청에서 만년 과장을 하고 있는 주인공이
새로운 사업을 맡아 큰 공을 세워보려고 몰두하지만
딸은 그런 엄마한테 질려서 가출해 버린다.
악성 민원을 해결하려고 찾아갔다가
우연히 플라멩코 춤에 빠지게 된 주인공.
사무적인 일에만 빠져 있다가 춤을 추는 과장이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업적과 승진에 대한 미련을 내려놓으니 오히려
편안해 보였다.
인생의 성공은 보기 나름이고 해석하기에 달렸다.
출세와 승진만이 성공은 아닐 것이다.
아들이 연휴를 맞아 설악산 공룡능선을 타고 왔다고
사진을 보내왔다.
나도 설악산을 타 보았지만 공룡능선은 안 가봤는데
아들이 나보다 산을 더 많이 오를 것 같다.
이제는 높은 산보다 둘레길 걷는 것으로 만족하는데
아들이 살을 빼기 위해 노력하고
산에 점점 빠져 드는 모습이 참 보기 좋다.
아들아, 자주 산에 오르거라.
등산을 몸에 붙이면 큰 병은 근접하지 않을 거다.
딸이 동물을 좋아해서 그런지
부산 북항에 나타난 상어 부캉이를 벌써 세번이나 보러 갔단다.
난 상어에는 관심이 없는데 친구들 모임에서도
내일 한 번 가보자고 해서 가게 되었다.
부캉이가 벌써 120만 구경꾼을 모았다는데
나도 내일은 볼 수 있을 것 같다.
범초산장에서 계곡물을 모터로 끌어 올려 썼는데
작년부터 땅에 묻은 놓은 전선이 폭우 때문에
합선으로 고장이 나서 쓰지 못하게 되었다.
할 수 없이 손으로 물을 길어다 썼는데
이번에 연갑 씨한테 부탁하여 전선을 새로 깔았다.
그전에는 전선을 땅에 바로 깔았지만 이번에는
플라스틱 관에 전선을 집어넣고 땅에 묻었다.
이렇게 하면 비가 많이 와서 물에 잠겨도
합선이 일어나지 않는다.
모터도 초겨울에 얼어서 고장이 자주 났기 때문에
수중모터로 물을 퍼올려 쓰다가
겨울에는 건져두기로 했다. 그러면 고장날 일도 없다.
연갑 씨는 수도를 고쳐주고 나서 수레의 바퀴가
구멍 난 것을 보더니 이것도 바꾸라고 했다.
요새는 바람 넣는 바퀴가 아니라 노튜브라서 고장도
안 난단다. 부품비에다 수고비까지 주긴 했지만
덕분에 수레도 새것이 되었다.
우리가 두구동의 맥가이버라고 부르는 연갑 씨 덕분에
어려운 일이 있으면 종종 도움을 받는다.
연갑 씨 감사합니다. 오래 오래 건강하세요!
10월 10일 토요일에는 용호동에 있는
들꽃이야기 도서관에 갔다.
유엔 공원을 소재로 그림책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는데
자문 해주러 참석했다.
그전보다 장소가 좁아졌지만 책을 잘 배치해 놓았다.
요새 유행하고 있다는 민음사 빵을 맛보고
굿즈도 하나 얻었다.
회의를 잘 마치고 점심은 준비해 놓은 김밥을 먹었다.
김 숙 씨, 덕분에 점심 잘 먹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상추가 많이 커서 뜯었다.
이제 날씨가 추워지면 시들어 버리기 때문에
내년 봄에 먹을 상추를 새로 심어 놓았는데
어느새 싹이 텄다.
이제 눈을 뜬 아기 상추가 참 귀엽다.
갓과 고수도 잘 크고 있다.
양파와 마늘도 한 고랑씩 심어 놓았다.
콩과 고춧대는 아직 철거하지 않아서
가을걷이 할 일이 조금 남았다. (*)
첫댓글 시골에서 살다보면 준 전문가가 되어가더라구요
버릴려고 보면 쓸대가 있지 않을까해서 남겨놓은게 많아요
잘 못버리는 성격도 한몪하지만요
가끔은 정리도 필요하겠지요.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