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두 번의 대국에서 절대적인 강함을 보여준 알파고지만
때떄로 어떻게 봐도 실수인 장면들도 나와
이에 대한 여러 추측이 나왔습니다.
이게 실수인 것 같지만 나중에 가면 실수가 아닌걸거다,
알파고는 상대방 실력에 맞춰 둔다
등등의 의견이 나왔는데
가장 정확해 보이는 글을 발견했습니다.
여담으로 저는 슬로우뉴스 글을 정말 좋아합니다.
여기가 생각 보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게 너무 아쉽네요.
http://slownews.kr/52270
이 글에 의하면, 알파고는 오직 이기도록 설계되어 있지, 가능한한 큰 집 차로 이기도록 설계되어 있진 않다고 합니다.
그러니 알파고에게 있어서는 10집 반 차로 이기는거나 반 집 차로 이기는거나 마찬가지 인겁니다.
알파고가 두는 수들은 승률을 가능한한 높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하지만, 만일 대국 종반에 들어가서 두 개의 수가 가능하고, 둘 모두 승률을 100%로 만들어준다면
알파고는 둘 중 어느 것을 두든 상관 안한다는 겁니다.
그 중 하나가 분명 집 손해 보는 수여도 말이죠.
즉, 만일 알파고가 종반에 들어가 실수인 것 처럼 보이는 수를 둔다면,
그건 이미 알파고의 승리가 확정돼있단 뜻이기도 합니다.
첫댓글 두경기 모두 비슷하게 나왔는데 ... 이 부분이 좀 무서운게 주식모델이나 다른상황에서 상대의 이득을 치고들어가서 비슷하게 만들거나 이득을 줄이고 자기도 손해보지만 전체 판에서는 계속 이득을 보는거를 의도적으로 하는거면 장기전이고 뭐고 버티는 싸움이 무의미 한거 같아요 초반 전략에서 이미 끝난게임 이란거... / 초반에 이기고 있어도 이상한 싸움을 걸어서 결국 무마시키고 다른 쪽을 또 공략하고... 참 신기합니다;
저 슬로우뉴스 사이트 괜찮아보이네요.
좋은 정보 알아갑니다 ㅎㅎㅎ
으아... 무섭네요
격차가 꽤 있었단 거니까...
근데 초반에도 실수 같은 수가 나오긴 하는데 그건 위의 내용과는 다른 것 같네요
초반 실수는 저것과는 다른거죠.
그건 현재 알고리즘의 한계라고 봅니다.
그래서 초반에 최대한 벌려 그걸 지키는 작전으로 가야하고요
@muzzle 그렇다면 후반실수도 알고리즘 한계일 가능성도 높겠죠. 초반 실수와 후반 실수가 다른 원인이라고 보는 것이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초반은 경우의 수가 너무 많아서 고수들이 가장 많이 두는 수를 비슷하게 흉내내는거라고 들었습니다.
@muzzle 그런 면에서 구글이 이세돌을 선택한 것도 전략적인 이유가 있어서 그런거겠네요. 이세돌은 초반이 가장 약하니까요. 커제는 그나마 상성이 괜찮아 보이기도 하고요.
@원더KIDDy 그렇진않습니다. 이창호 이후 이세돌이 압도적으로 역대 최다 세계대회 우승자에요. 2000년대 초반부터 10년 이상 가장 도미넌트한 플레이어, 한 디케이드의 확실한 지배자였으며 아직도 최정상에 근접하는, nba에서 르브론을 대입하면 굉장히 근접할겁니다. 잠깐잠깐 넘버원이야 그 전에도 몇 명 거론할만했고 커제도 현재 1위일뿐이지 앞으로 증명해야 할게 많습니다. 상징성으로 볼 때 이세돌과 커제의 차이는 하늘과 땅이라 둘의 스타일이 반대였던들 지금 시점에서는 당연히 이세돌9단과 대국을 추진했겠죠. 초반이 약하다고하나 그건 그야말로 구리9단같은 초반이 창의적이며 굉장히 강한 기사한테나 약세를 보였던거지
@#8스프리웰 어지간한 일류기사들한테 밀린다고 보기 힘들죠. 그냥 페더러가 독주할 때 상대적으로 그나마 약한게 백핸드다 뭐 이런 정도 느낌인겁니다.
@#8스프리웰 어차피 초일류들하고 붙어야 하는데, 그들중에선 이세돌이 그나마 초반이 약하니까요. 저도 아버지 보시는 바둑방송 어깨너머로 눈팅만 하는 수준이지만, 이세돌 나오는 대국에서 해설자들이 포석 괜찮다고 했던 판은 거의 없었습니다. 최근 몇년간은 국제대회성적이 확실히 내리막이고요(구리보다야 덜하지만). 커제와 이세돌 입장이 바꼈다 해도 왠지 구글은 이세돌을 픽했을거 같아서요.
저도 비슷하게 생각합니다. 크게 이기는것 보다. 이기는 확률이 높은쪽으로 선택 하겠죠 알파고에게는 심리전이나 멘탈 이런게 없은깐 쫒긴다는 감정도 없을거고 유리할때 격차를 벌리려는 방법도 안쓰고 오로지 높은확률로 이길수 있는 선택을 할거라 생각합니다.제가 디자인 해도 저렇게 디자인 할것 같습니다
넌 이미 지고있다 이건가요?? 무섭다
전투는 패배해도 전쟁을 이기는 타입이다 이거네요. 전투의 패배는 사실 전쟁을 이기기위한 미끼같은거구요. 자신의 팔과 다리를 잘라도 전혀 상관안하고 마지막에 상대의 심장에만 칼을 꽂는다 이거네요. 하긴 인간은 이런발상을 할수없긴하죠..
2국 후반에보면 실수하듯 자기가 큰손해를 보면서 상대가 이득보는 진영에서 개싸움걸어서 서로 이득을 줄이는 전투도 하더라구요;; 어차피 지가 이겼다는거죠ㅎ;;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이미 5집 이기고 있으니 1-2집 주는건 상관 안한다 이런 식인거죠
일리는 있는데 사실 틀린 분석이 많습니다. 왜냐면 글의 베이스인 해설자들의 분석이 사실 명확하게 틀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모두가 놀랐던 2국의 네 점을 잡은 떡수는 사실 가장 좋은 수로 보입니다. 인간의 관점에서 이미 확실하게 앞서있기 때문에 바꿔치기 같은 변화를 생각지도 않기 때문에 떡수라고 했던건데 실은 이게 그냥 응수하는 것보다 손해라고 할 수 없어요. 일반적으로 상대의 선수를 거꾸로 둬버리는 역끝내기를 1.5배의 가치라고 합니다. 실전은 그 정도까지의 차이는 아닌걸로 보이지만 바꿔치기가 기껏 3~4집 손해인데 네 점을 잡으며 중앙이 두터워진 효과가 있고 마지막 큰 곳인 하변을 선착해서 오히려
좋은 수가 분명하다고 보고요. 1국의 좌하쪽 공방에서의 떡수는 말 그대로 떡수였어요. 이세돌 9단이 우하쪽에서 국후 얘기대로 옆으로 붙였다면 미세하더라도 거의 확실히 앞서있는걸로 보입니다. 치밀한 계산이 뒷받침되서 손해를 감수하게 아닌거죠. 그리고 1국 신의 한수로 불렸던 우변 침입수. 어려운 공방인데 특히 인공지능이 여기에 두는 발상자체가 상당하 놀랄만합니다. 그런데 그 결과는 전에 MJ23LG님이 언급하신 것처럼 알파고에 신통치 않은 결과였어요. 알파고가 대단한건 틀림이 없지만 분석에 오류가 있습니다.
좋은 심층 분석 글이네요. 특히 마지막 부분에 '모호한 속에 지식을 찾아가는 능력' 또는 '창의성' 영역에서 인간을 앞지른다는 분석은 느끼고는 있었지만 또 새삼 충격적입니다. 구글이 인간의 달착륙 사건을 꺼내는게 과장은 아닌것 같아요.
그쪽 계통 일하시는분이랑 얘기나눠봤는데 이런식으로 표현하시더라구요. 최선의 수를 매번 찾으려 프로그램하면 알고리듬에 과부화가 생기고 에러가 생기기 쉬워서 오히려 차선의 수를 찾도록 프로그램한다고, 차선의 수만 찾아도 여유있는 승리가 보장돼기때문에 문제없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