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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아름다워(994) - 결혼기념일에 즈음하여 지난주 결혼기념일을 보냈다. 올해로 49주년, 결혼 때 50일간 기도하며 쓴 ‘사랑과 행복에의 기원’의 서두에 이렇게 적었다. ‘우리의 결혼생활이 적어도 50년은 함께 영위하여 이른바 금혼식을 기념할 수 있기를 염원하며 우리의 결혼생활이 원만하고 행복한 날들로 이어지기를 간구합니다.’ 이를 다짐하며 매년 기념일 전후에 편지글로 지난 한해를 회고하고 감사하는 일을 지속할 수 있음을 큰 기쁨과 보람으로 여기고 있다. 이번에 쓴 글에는 아들이 보내온 메시지를 담아서 더 뜻깊다. 그 내용을 덧붙인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오늘(2023년 3월 7일)로 결혼49주년을 맞이합니다. 아침기도 때 부른 찬송(내 영혼의 그윽이 깊은데서 맑은 가락이 울려나네---)이 은혜롭고 두 아들이 보내온 축하메시지가 훈훈합니다. 둘째가 공들여 발췌한 부부를 위한 성경구절들이 가슴을 적시고. * 부부를 위한 성경구절 1. 아내를 얻는 자는 복을 얻고 여호와께 은총을 받는 자니라(잠언 18:22) 2. 나의 사랑하는 자가 내게 말하여 이르기를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 겨울도 지나고 비도 그쳤고 자연에는 꽃이 피고 새의 노래 할 때가 이르렀는데 반구의 소리가 우리 땅에 들리는구나.(아가서 2: 10-12) 3. 여호와는 영이 유여하실지라도 오직 하나를 짓지 아니하셨느냐? 어찌하여 하나만 지으셨느냐? 이는 경건한 자손을 얻고자 하심이니라. 그러므로 네 심령을 삼가 지켜 어려서 취한 아내에게 궤사를 행치 말지니라(말라기: 2:15) 4. 이러한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마태복음 19:6) 5. 남편들아. 아내 사랑하기를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시고 위하여 자신을 주심같이 하라(에베소서 5:26) 6. 이와 같이 남편들도 자기 아내 사랑하기를 제 몸같이 할지니 자기 아내를 사랑하는 자는 자기를 사랑하는 것이라(에베소서 5:28) 7. 그러나 너희도 각각 자기의 아내 사랑하기를 자기같이 하고 아내도 그 남편을 경외하라(에베소서 5:33) 8. 아내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자기 남편에게 순복하라. 이는 혹 도를 순종치 않는 자라도 말로 말미암지 않고 그 아내의 행위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게 하려 함이니 너희의 두려워하며 청결한 행위를 붐이라(베드로전서 3:1-2) 9.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무례히 행치 아니하며, 자기의 유익을 구치 아니하며, 성내지 아니하며, 악한 것을 생각지 아니하며 물의를 기뻐하지 아니하며, 진리와 함께 기뻐하고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며, 모든 것을 견디느니라(고린도전서 13:4-7) 10. 남편 된 자들아, 이와 같이 지식을 따라 너희 아내와 동거하고 저는 더 연약한 그릇이요 또 생명의 은혜를 유업으로 함께 받을 자로 알아 귀히 여기라. 이는 너희 기도가 약하지 아니하게 하려 함이라(베드로전서 3:7) 11. 어느 때나 하나님을 본 사람이 없으되 만일 우리가 서로 사랑하면 하나님이 우리 안에 거하시고 그의 사랑이 우리 안에 온전히 이루느니라(요한일서 4:7) 12.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어 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람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요한일서 4:18)
세밑에 찾은 둘째네와 함께 결혼할 때 당신에게 적은 성경구절을 수십 년 지나 아들에게서 올려 받는 감회가 별다르군요. 두 아들이 어느새 지천명(知天命)을 눈앞에 둔 40대 후반이 되었으니 세월이 빠르게 흘렀습니다. 아침에 기도한대로 지금까지 건강하고 평안한 삶에 이른 것을 감사하며 남은 때 계속 강건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입니다. 지난 1년을 되돌아보니 감회가 새롭습니다. 작년 3월 1일부터 19일까지 충무공 명량해전 승리의 길을 걷느라 남녘(순천이던가)에서 결혼기념일을 맞은 일이 떠오르고 70대 후반의 노장들이 500여km 여정을 무사히 마무리한 것이 대견합니다.
5월 초 어버이날 즈음 용인에 들러 와병중인 친구를 위로하고 정담을 나눈 것이 그와의 마지막상면이 된 것이 안타깝습니다. 7월 초 어머니 4주기를 맞아 코로나로 자주 만나지 못한 형제자매들과 함께 고향 집과 선영을 찾아 담소를 나눈 일이 떠오르고.
와병중인 친구를 찾아서
작년 9월 21일에 아들이 있는 보스턴 행 장도에 올라 두 달간 머물면서 보스턴 주변과 뉴잉글랜드지방을 두루 살핀 꿈결 같은 미국생활에서 낭만과 활력을 되찾을 수 있음이 감사한 일, 교민을 비롯한 보스턴 시민들의 친절과 교양이 오래도록 마음에 닿습니다. 언제 다시 찾으려나. 보스턴에서 접한 당신 친구의 남편상이 안타깝고 수십 년 뉴욕생활에서 생을 마감한 친지의 와병과 별세가 마음 아프기도.
보스턴의 하버드대 교정에서
젊었을 적 까마득하게 여기던 노년의 때에 다가선 우리의 모습이 낯선데 누구에게나 닥치는 황혼의 시절입니다. 근자에 세상을 등진 여러 벗들과의 작별을 아쉬워하며 남은 때 영육 간에 더욱 강건하기를 다짐합시다. 저녁에 청주의 가족들과 가진 회식이 좋았습니다. 더 좋은 날들로 이어지라.’
청주에 사는 인척들과의 회식 모습
* 지난 주간에 고등학교와 대학을 함께 다닌 동문부부들의 정기모임이 있었다. 50년 넘게 이어지는 친목과 우애가 아름답다. 주말에 청주를 찾은 젊은 시절 교회 후배들과의 환담이 반갑고. 이래저래 좋은 날들이어라.
청주를 찾은 교회 후배들과 함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