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째 저만 신나서 글 올리는거 같네요..^^ 그러나 이야기는 계속 되어집
니다.....흐흐흐
제가 올린 글중 "테디"(내 남자 이야기2 과 2-A를 참조)에 관한 내용을
다시 읽어보다가 문득 생각이 났어요. 그가 유일하게 외우고 부르던 한
국 가요가 무엇인줄 아세요? "당신은 모르실꺼야"입니다. 그당시 재윤이
가 갖고 있던 CD 중 조관우씨 version으로 테디가 배운것이죠. 생각해보
세요. 미국애가 흥얼흥얼 "당신은 모르실꺼야.얼마나 사랑하는지~~~~' 이
렇게 한다면.웃기죠??
그래서 그런지 요전에 핑클이 부른 remake version을 들을때면 또 한번
그의 생각이 나곤 한답니다. 그러나 일부러 그 노랠 다운받아 듣지는 않
아요. 허나 테디에 대한 기억은 참 즐겁습니다.
에헴...각설하고 그럼 이야기를 다시 이어 갈까요? 왜 OH를 더 이상 볼
수 없게 되었는지...
혹자는 극적인 스토리 구성을 위해서 그가 병들어 죽었거나 교통사고로
의식불명이 되었거나 뭐 그런 것을 기대하시고 계실지고 모르겠지만 저~
얼~대 그런거 아닙니다.
암튼 이제부턴 제 원래 글투로 돌아갑니다.
작년 6월 말일, OH오빠는 2달일정으로 유럽여행을 떠났다.8월말쯤이 귀국
이라고 했었고 떠나는 오빠의 전화에다 대고 2달동안 나 안보면서 마음정
리했으면 좋겠다는 야박한 말을 했었던거 같다. (나 뭐 믿고 이렇게 재수
없게 구는지 모르겠다...^^).자꾸보면 정들고 좋아지는거니깐 한동안 안
보면 정말 자기자신의 마음을 알게 될것이고 좀더 객관적이 될 수있을거
라는 이론을 덧붙이며 그에게 잘난척을 했었었다. 그게 될지 안될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암튼 웃으며 그는 한국을 떠났고 나는 반년만에 왠지 모
를 자유감을 느꼈다.솔직히 나도 자꾸 OH오빠를 만나게 되니깐 더 정이
드는거 같고 내 이상형은 아닌데 아닌데 하면서 끌리지도 않으면서 내 일
에 도움을 많이 주고 배울거 많은 사람이니깐 만나서 나쁠거 없으니깐 만
나는거 같은 부담감.죄책감도 많이 있었다. 암튼 그가 떠났다.적어도 2달
동안은 그를 안봐도 된다는 사실이 기뻤던걸로 기억된다.
다섯 번째 아이:Y
OH가 6월 말일에 출국을 하고난 다음주, 2000년 7월 둘째주 토요일쯤.
그당시 우리나라엔 모교사랑이란 싸이트를 통해 전국적으로 동창회 모임
이 붐을 이루고 있었다. 물론 내 사춘기 시절에 짝사랑으로 맘고생 했던
터라 이담에 크면 그를 다시 한번 만나보리라 하는 막연한 기대는 있었었
다.그런데 이것이 현실로 가능하게되다니.컴퓨터의 위력은 실로 대단하다
고 느꼈다. 암튼 중학교 시절 짝사랑을 보기위해 동창회에 난 참석하기
로 결심했다.그리고 뭐 딱히, 특별히 할 일도 없었다 그 주엔.
모임은 5시 였으나 이것저것 내딴에 치장을 좀 하다보니 7시가 되었다.발
걸음을 서둘러 장소에 도착했다. 남자애들은 거의 변한 것이 없어보였
다. (말리부)라는 바에 들어가자 그들은 나를 못알아봤지만 나는 금새 그
들을 알아볼수있었다. 눈이 마주친 남자 동창에게 말을 걸었으나 절대 못
알아봐서 내 이름을 말하자 너무 놀라하는 모습에 내가 오히려 민망했
다."야...너 왜 이렇게 변했어.절대 못알아 보겠잖어.그 살들은? 야.살다
보니 별일이다." 이것은 그날 중학교때 나를 알던 친구들의 반응이었다.
웃긴 이야기지만 100이면 100, 내가 내 이름을 내 입으로 말하기 전까지
그누구도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아마도 쑤지 용됐다...ㅋㄷㅋㄷ).
하긴 작년 여름 난 살이 더빠져서 내 큰키에 50키로 밖에 안나갔었다.하
긴 50키로는 내 5학년때 몸무게 이기도 하다 생각해보니..
동창회장과 함께 빈 자리를 찾아 구석으로 들어갔다.빈 의자가 많은 테이
블을 발견하곤 앉으려 하는데 동창회장애가 먼저 그 테이블에 앉아있던
한 녀석(이놈이 바로 Y이다)에게 날 소개시킨다."야..얘가 수지래.기억나
냐?".내가 앉으려고 하자 앉아 있던 그가 벌떡 일어난다.깜딱 놀랬다."아
아니..너무 이뻐서 누군지 모르겠는데.".난 속으로'후훗....이제야 내 미
모가 빛을 발하는군...'(내가 느끼는건데 뚱뚱했다가 살 많이 빠진 애들.
지들 과거의 모습은 생각못하고 은근히 공주병들이다.나를 비롯해서^^).
아무튼 그날 내 어린시절 짝사랑의 그는 나타나질 않았고 실망감만 않고
집으로 돌아왔다.
동창회 이틀후던가, 회사에서 외근을 마치고 사무실로 돌아오던 중 지하
철 안이었던거 같다. 핸드폰이 울렸다. 이 굵은 베이쓰는 알고 지내는 교
회 후배 목소리였다."어..진현이구나!".반응이 없다.아차!하는 마음에 누
구냐고 다시 한번 묻자 동창회모임에서 한두번 이야기 나눴던 기억이 나
는 그 Y이다. 중학교때 친분이 거의 없었고 동창회에서도 별 이야기 안했
던거 같은데 전화를 걸다니 그리고 전화번호도 안 알려줬었는데...좀 의
외였다.뭐하냐고 물어서 회사일로 나왔다가 다시 사무실로 빽 하는중이라
했더니 나보고 너 회사원이냐고 되묻는다.자신은 대학생이란다.하긴 작
년 내 나이또래 남자들은 대학교 졸업반아님 3학년이긴했다.(군대마치고
복학하고 또 사정상 휴학하고 했으면).단도직입적으로 그가 오늘 오후에
퇴근하면 만나자고 했다.그냥 이핑계저핑계대면서 바쁘다고 했고 나중에
보자고 했던거 같다. 그날 나 그냥 퇴근하고 집에 와서 수박 한통 깨먹
고 잤다.
그 전화후로,Y는 하루에 한번씩 전화를 해선 퇴근후에 별일 없으면 만나
자고 했고 난 그때마다 번번히 이유를 댔고 결국은 그 주 토요일날로 합
의를 봤다. 다행이도 격주휴무제라 난 근무안서는 날이 었었다. 오후 3시
경에 전화가 왔다(난 그의 전화번호를 모른다).내가 물었다." 강남역이
나 압구정에서 볼까?(99년 J덕에 지리 빠삭했다) 아니면..." 그가 대뜸
우리집이 어디쯤이냐고 묻는다. 나는 그가 우리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만
나자고 내 편의를 봐주는거 같애서 괜찮다고 했다.그랬더니 "아니. 내가
너 차로 Pick up해 가게." 그가 나를 차로 데디러 오신다구 그래서 난 자
세히 우리집 위치를 알려주고 5시쯤에 만나기로 했던거 같다.혹시나 해
서 차 색깔을 물어봤더니 흰색이랬다. 아반테나 누비라 레간자 소나타등
의 흰색 차가 오면 그인가 해서 운전적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약속 시간
5분이나 지났는데도 그는 나타나지 않아서 짜증내고 있을찰라에 핸드폰
이 울렸고 주말이라 차가 막힌다면서 미안하다고 한 10분만 더 기다리라
고 했다. 난 성격좋은 듯 괜찬다고 전화를 끊었다.그날 난 민소매옷을 입
었던걸로 기억되는대도 불구하고 땀을 주륵주륵 흘렸었었다.정말 너무 더
운 날씨였었다.
빵빵....경적소리가 났다.뒤를 획 돌아보니 흰색 그랜져XG 신형이다.설마
~
그가 얼굴을 내밀며 미안하다고 하며 빨리 타라고 했다. 차에 올라타자
시원한 에어콘바람에 내 짜증도 금새 누그러졌다. 내가 그랬다."어~ 너
차 겨우 그랜져XG야? 뭐 벤츠나 BMW,포르쉐 뭐 그런건 없냐?" 내 농담에
그가 피식 웃었다.암튼 서로 쑥스럽게 인사를 하곤 그가 잘 간다는 방배
동 카페로 옮겼고 차를 발레이파킹 시켰다.그리곤 엘리베이터를 타고 그
카페로 갔다.단둘이서 너무 어색해서 난 땅바닥만 보고 있었던거 같다.
카페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길 했다.워낙 친분이 없는 관계로 소개팅하
는 분위기였다.내가 회사에서 하는 일 설명해주고 나는 그의 하는일을 물
었다.서울 K대 전자공학과3학년인데 휴학중이란다. 군대 갔다와서 3학년
인가보다 했더니 아버지가 돈으로 군대를 뺐다고 했다.그런가 보다 했다.
쫌 있는 집 자식이군 생각하면서 그가 입고 있는 옷과 신발. 지갑과 키
홀더등을 보니 다 명품으로 도배를 했다. 그러다가 다시 생각을 해보니
군대도 안갔다 왔는데 3학년이면 좀 계산이 안맞는거 같애서 삼수했냐고
물었더니 미국 MICHIGAN STATE에서 한 2년 대학다니다가 한국대학으로 편
입했다고 했다.아~~~ 그렇구나. Y는 되게 거만해보였다.자신감도 많아 보
였다. 암튼 난 뭐 갖춘거 없는 애지만 나름대로 그에게 강하게 보이려 노
력했던거 같다. 왜 나 보자고 했냐고 물어보자 그날 모임에서 내가 NICE
해보였다고 했다.(그는 서슴없이 그렇게 말했다).성격되게 특이하고 솔직
하다고 생각했다. 카페를 나와 논현동에 위치한 근사한 한정식집에서 저
녁을 먹고는 그가 차로 집앞에 데려다주었다.차에서 내리려는데 그가 잠
시 머뭇거리더니 만나서 즐거웠었다고 말하며 악수를 권했었다. 멈찟 놀
랬지만 태연하게 "악수는 왠~" 하면서 쑥스럽게 악수를 하고는 내렸던걸
로 기억된다. 내려서 잘가라고 내가 손을 흔들어 주었고(내가 이런 짓
을....) 그의 차가 언덕아래로 내려갈때까지 바라보고는 돌아서 집에 들
어왔었다. 그날 느낌이 상큼했다. 유치하게도 내가 공주가 된 기분이 들
었었다. 베시시 웃으며 집에 들어가자 엄마가 무슨일 있냐고 물었던것도
기억이난다. 암튼 그날은 그랬다.
그후 일주일동안 그로부터 연락이 없었고 너무 궁금했지만 참았다. 그러
던 어느날 컴퓨터로 쪽지가 왔고 하는일이 있는데 너무 바빠서 연락못했
다며 나보고 전화좀 하란다.그래서 난 연락을 안했다(역시 수지다..).
또 그렇게 저렇게 1주일이 흘러 어느 일요일날이었던거 같다.직장생활을
시작한 후로 주말은 정말 잠 자는게 낙이었다.교회다녀오자 마자 그대로
뻗어 침대에서 쿨쿨 자고 있었다. 핸드폰이 울렸다. 자다 일어나 가라앉
은 목소리로 받았다.뜻밖에도 Y였다.당장 만나자고 했으나 또 말도 안되
는 핑계를 대며 나중에 보자고 했다.거울을 보니 자다 일어나서 얼굴이
띵띵부어서 그랬던거 같다.암튼 그날 난 또 본의 아니게 튕겼던거 같다.
그후 또 한 3일이 흘렀다.퇴근후 집으로 돌아하는 버쓰에서 내리는데 핸
드폰이 울렸다.Y 였다. 너무 반가왔지만 내색은 별로 안그런척했었다.
왜? 나 수지니깐... 그 담날 보자고 해서 알았다고 했다. 담날, 회사에
있는동안 그로부터 전화한통 오질 않았다. 퇴근하고 집에 갔다가 만나는
건지 아님 회사끝나고 내가 찾아가야 하는건지 이야길 해야되는데 깜깜무
소식이다. 너무 답답했었다.
퇴근 2시간 전, 난 포기했다.만나자는 거야 말자는거야.씩씩거리고 있는
데 벨이 울렸다.기대했던대로 Y였다. 대뜸 우리회사 위치가 어디냔다. 자
세히 설명해주자 자기가 차 갖고 찾아가겠다고 했다. 그리고 퇴근 6시30
분에 맞추어 갈테니 나와 있으라했다.알았다고 했다.
6시 반이 되었다.8층 사무실에서 내려다 보았으나 그의 흰색 그랜져XG는
보이질 않았다.한 15분이 지나 그냥 나가서 기다리자 하는 맘으로 엘리베
이터를 타고 내려갔다.빌딩 입구를 나오자 Y가 차문을 열고 나온다.
(어?? 지난번 그 흰색 그랜져가 아니네?)속으로 말했다. 안녕하면서 그
가 내린 회색 그레이 차로 다가갔다. 지나가는거 보기만했던 ,그리고 지
난번에 내가 그에게 농담으로 말했던 그 BMW다. 어? 장난아니네..
이번엔 너무 길었죠??? 제 이야기라서 저만 즐거운가??
암튼 I will be back soon ok? heheheh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