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9시 10분 전에 가르멜 커뮤니티 미팅에 갔다. J가 주관하는 스터디 줌 미팅에 모두 정시에 오라는 공지가 있어 신경을 무척 쓰고 갔다.
미사 후 성무일도와 침묵기도를 하는 중에 퍼뜩 생각이 났다. 데이터 관련 이력을 보강하려고 A의 프로젝트를 도와주기로 했지만, 개인 사정이 생겨 더는 할 수 없게 되었다. 전날 미안하지만 프로젝트에서 나를 빼 달라고 부드럽게 이야기했는데, 오늘 아침 다시 카톡을 보내 확실하게 종지부를 찍었다.
A의 개인적인 프로젝트에 불분명하게 말려들지 않게 되어 시원했다.
가르멜 일과 개인 일은 섞이면 안 될 것 같아서 그렇게 결정했다.
미사와 아침기도를 끝내고 교육관에 들어가는데 M이 보였다. 책값을 내려고 한다고 하니 누가 내 책값을 내주었다고 했다. 직감적으로 J라는 생각이 들어 J에게 가서 내 책값을 냈느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해서 왜 내 책값을 냈느냐고 물었다.
그 이야기는 지난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전주 토요일, 아침 9시까지는 못 가고 10시까지 책을 픽업하겠다고 J에게 문자로 전했다.
J는 자신도 10시에 나간다고 해서 약속을 정하지 못하던 중, 지난번 피정 때 J가 신경 써서 직접 운전해 나를 데리고 가겠다고 했던 카풀 약속이 생각났다. 마침 그 주에 자동차 바퀴 하나가 펑크 나서 고쳐야 했기에 약속을 취소했었다.
J가 서운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마음을 달래 줄 겸 국수를 먹고 싶으냐고 물었다. 좋다고 해서 이틀 후인 월요일 오전 11시에 국숫집에서 만나기로 했다.
요즘 복용하는 약의 부작용으로 피곤함과 어지럼증이 생겨 기계 작동에도 어려움이 있고 운전하는 데도 지장이 생겼다. 갓길로 가다가 타이어가 인도턱에 세게 부딪쳐 펑크가 난 것 같다.
월요일, 조금 일찍 국숫집에 도착해 내 것부터 주문했다. N이 와서 반갑게 인사하고 N의 국수도 주문한 후 함께 앉아 이야기를 나누었다. 약속 시간보다 15분 정도 지나 자니스가 도착했다.
J에게 국수를 사 주기로 했으나 J 것만 내줄 수는 없었다. 평소 남 먹이기를 좋아해 음식을 넉넉하게 가져오는 N에게도 국수 한 대접을 사 주고 싶었다. 그래서 최근에 아픈 것을 극복한 N의 것까지 세 사람의 국숫값을 모두 냈다.
국수 세 그릇에 팁까지 50달러가 조금 넘게 나왔다.
지금 일을 하지 않아 이번 달 예산을 초과했지만, 기분 좋게 점심을 잘 먹었으니 됐다 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속이 좀 부글거렸다. 왜 나에게 N이 온다고 이야기를 안 했지? 미리 이야기했으면 대비를 했었을 텐데.
국숫집에서 자니스가 가져온 교재를 살펴보니 책이 다섯권 있었다. 그중 한 권은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었고, 한 권은 자니스가 줌 스터디 회원에게 주는 선물이었다.
국수를 먹고 어색하게 이야기를 마친 후, 나는 서둘러 집에 가야 한다며 국숫값을 전부 지불하고 인사를 마친 뒤 집으로 왔다. 그리고 집에 와서 가르멜 포메이터이자 30여 년 친구인 T에게 간단하게 있었던 일을 이야기했다.
몇 시간이 지난 후 J가 우리 집에 국숫값을 주러 왔다. 나는 돈을 받지 않고, J에게 받은 책들 중 필요하지 않은 책을 돌려주었다.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었으니 M에게 주라고 했다. 그리고 시간이 흘렀다.
회합 후 선물한 책에 대한 보답으로, 집에서 운동하다가 다치신 엄마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마침 오늘 쓰려고 가방에 넣어 두었던 새 비타민 C 아이크림도 J에게 주었다.
모두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 회합 장소를 떠나기 전 알디 식품점에 갔다. 월요일에 지니의 웻푸드를 만들려고 닭다리와 브로콜리를 사려했지만 사지 못했는데, 오늘 그 재료들을 샀다.
내 이번주 보충할 음식 재료인 삼색 피망, 저당·저지방 요구르트, 블루베리, 포도, 골드키위, 파 세 단, 그리고 먹고 싶었던 양질의 초콜릿 아이스크림과 커스터드 크림이 들어간 미니 사이즈 슈크림도 샀더니 50달러가 나왔다.
오늘 내려고 했던 책값 대신, 그날 사지 못했던 지니의 웻푸드 재료와 일주일치 필요한 식료품을 살 수 있었다. 집에 와서 지니를 위해 브로콜리 닭죽을 만들어 냉장고에 넣어 두었다.
이상하다. 내 계획 그대로는 안 돌아갔지만, 한 바퀴 빙 돌아서 문제가 다 해결된 희한한 날이었다.
하느님의 손길이 들어간 것 같다.
첫댓글 하나님의 은혜아닌 것이 없죠.
모든 문제가 다 은혜안에서 다 해결되시길~
교장선생님, 감사해요.
돌이켜 보면, 이곳에 와서 속상한 마음에 화풀이도 하고 진단부터 치료까지 긴 여정을 함께해 주신 전우 같은 분들이 여기 계신 것 같아요. 그분들 덕분에 힘든 시간을 견딜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일을 하지 못해 모아 두었던 저축을 꺼내 쓰고 있지만, 다행히 소셜연금을 남들보다 몇 년 일찍 받게 되어 기본적인 생활은 간신히 이어 가고 있어요. 그렇다고 아무 일이나 할 수는 없으니, 몸 상태를 살펴 가며 슬슬 다시 일을 시작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몸이 빨리 따라와 주지는 않네요.
12월 10일부터 18일 새벽까지 서울 여행 잠깐 하고요, 그때 한 임플란트가 자리 잡는 데 필요한 시간까지 고려하면 5월보다는 내년 8월 중순쯤이 벙개 가능성이 더 높을 것 같아요. 그때까지는 지금보다 제 생활과 앞으로의 계획도 조금 더 자리를 잡을 것 같습니다.
늘 열심히 운동하시고, 주님의 은총과 사랑 안에서 살아가시며 주위 분들까지 세심하게 돌보시는 교장선생님께도 필요한 주님의 돌보심과 은총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합니다.
고맙습니다, 교장선생님.
스타님, 올해 12월에라도 남도(광주, 목포, 신안 권, 전남북 권)에 여행하고 싶으시면 연락만 주세요.
저희 부부가 정성껏 모실께요.
아직 운전할 수 있고, 또 연금두둑하게 받는답니다. 스타님 편히 모실정도는 될거 같네요.
내년 5월, 9월 어느 때든지 일기나라 가족이 연락하면 봉사할 마음이 준비되어있습니다.
교장선생님, 제가 버짓을 할 뿐이지 못 먹고 살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터키항공을 타고 한국에 가는데 이틀이 걸려서 12일 저녁에 인천공항에 도착해서 18일 새벽 1시가 안 돼서 떠나서 이번에는 서울을 벗어나지 못할 듯합니다. 임플란트하는 데도 며칠 걸린다고 합니다. 8월 중순에 한국에서 뵐 분을 만나면 뜻깊을 듯합니다. 아직 10개월 정도 시간이 있으니 천천히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모두가 원하시는 곳이요. 말씀만 들어도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감사합니다, 교장 선생님.
예 . 제가 지혜롭게 말하는 법을 잘 몰라요.
제 말 뜻은 따뜻하게 맞이하고 싶다는 것인데.
좋은 때 함께하는 기회가 있길 바래봅니다. 미국은 무인택시가 상용화되어있다고 하더군요. 그런 사회에서 이겨내신 분들은 존경스럽습니다. 그래요. 항상 은혜가 넘치시길 기도합니다. 일기가족 모두 건강하시길 기도합니다.
노란라켓 교장선생님,
제가 비행기표를 끊었어요. 한국에 8/14/27 저녁에 도착해서 8/21/27 오후에 출국합니다.
부산은 8월 14일(토) KTX 타고 밤에 도착해서~16일(월) 아침에 KTX로 서울 갑니다.
아래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묵는데요. 저는 일요일 하루 이지님들과 관광 가능합니다.
다들 그때 계획이 어떠신지, 만나서 같이 시간 보내실 수 있는지 궁금합니다.
부산 돼지국밥집 3곳이 유명하더라고요.
1. 엄용백돼지국밥
2. 수영가돼지국밥
3. 꽃돼지국밥
괜찮으시다면 돼지국밥을 시간이 되시는 분께 제가 대접하겠습니다.
다른 좋은 계획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원웨이 게스트하우스 부산
- 8월 14일 체크인
- 8월 16일 체크아웃
- 2박
- 체크인 오후 4시부터, 24시간 체크인 가능하다고 확인하신 숙소
- 주소: 부산 중앙대로 196번길 6-3
간절하게 바라는 마음..기도의 힘은 대단합니다..
여기는 엄청 더웠던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구나 했는데
벌써 춥다는 말이 나옵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안녕하세요, 유경희님.
여기도 무척 덥더니만 이젠 선선해지고 있어요.
어떤 종교를 믿든 열심히 기도하면 마음에 빛이 깃들고 결국은 다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요.
일전에 말씀하신 갓바위도 한번 가보고 싶어요. 마음이 편안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행복한 가을 보내세요,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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