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로 위의 작품이 얼마전 경매에서 45억원에 낙찰되어 한국 그림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는
"빨래터" 라는 작품인데, 원본입니다. 45억원의 어마어마한 작품을 사진 찍는데 성공했죠 ㅋ (몰래)
박수근 탄생 100주년이라서 (1914년생이니까) 그의 작품 약 100 여점이
가나인사아트센터에서 전시되었습니다. 그의 많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입니다.
박수근은 전문 그림 교육을 받지 못한 화가입니다.
그래서 화가들의 기초라고 할 수 있는 인물 데생이나 정물화 그림이 거의 없으며,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사람의 얼굴은 표정이나 자세한 모습이 없습니다.
주로 뒷모습을 많이 그렸다고 합니다.
또한 그림의 색깔이 아주 독특해서 마치 캔버스 위에 유화 물감으로 색깔을 칠한 후
칼로 긁어 화강암 표면과 같은 색채를 입히는 그만의 독특한 화법입니다.
(또는 물감에 왕겨 같은 것을 섞어서 그렸는지도 모릅니다. 물감이 귀했던 시기였으니까요)
한국 아니 전세계의 그 어느 누구도 개척하지 못한 독특한 그만의 그림법입니다.
그의 그림에는 주로 한국전쟁 후의 가난한 사회에서
여인네들이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힘든 세상의 모습을 담고 있습니다.
소금장수라든가, 기름장수, 아이를 업고 장사하거나 광주리에 뭔가를 이고 걸어가는 모습 등...
비록 가난한 현실이나 그 여인네들의 모습을 통해
희망의 긍정적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으며, 겨울 나무의 앙상한 가지와 대조되어
미래에 대한 밝은 희망의 모습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박수근의 위대하고 훌륭한 모습입니다.
아이러니한 것은, 그가 가난한 생활에 미군 PX 기지 등에서 그림을 그려
생계를 유지하거나 물감을 사고 할때 (반도호텔에서도 그림 장사를 했다 함)
그의 그림을 눈여고 보고 그의 그림에 반해 열렬한 소장가가 된
미국인 밀러 여사가 그의 작품 20여점을 소장하였는데,
밀러 여사는 그의 그림을 미국 미술 잡지에 소개하기까지 했다 합니다.
한국 화가의 그림을 미국인 여인이 소장했다는 것이 이채롭습니다.
그림 가운데에 동양미가 물씬 풍기고
열심히 살아가는 서민 (여인) 들의 순박하고 정직한 모습에서
그림의 매력을 느꼈다고 합니다.
박수근의 작품에서 정직한 삶과 노동의 가치를 한번 배워 보시죠.
위의 "빨래터" 라는 작품도 미국인 밀러 여사가 소장하던 작품이라 합니다.
가난한 나라 한국의 독특한 미술화가의 작품 속에서 특이하면서도
건강하고 역동적인 삶을 살아가는 서민들의 시대상을 나타낸 그림에
푹 빠졌다고 합니다. 그의 컬렉터였던 밀러 여사 덕분에 더욱 유명해진 화가 박수근입니다.
첫댓글 율리우스랑 한국의 전설적 작품 공부하니 루덴스 순간 출몰!
박수근님 그림은 과거 한국인의 고된일과 일상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서정이 담백하게 묻혀 친근감이 퍼져 나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