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이 아니라 정직이 관행이다
1. 슬갑(膝匣) 도둑
슬갑(膝匣)이란 무릎 덮개다. 옛날에 어떤 도둑이 남의 집에 들어가 훔쳐온 것 중에 슬갑이 있었는데, 이 무식한 도둑이 슬갑을 처음 보는지라 어디에 쓰는지를 몰라 머리에 쓰고 나갔다가 도둑질한 게 들통나 잡혔다는 이야기. 그때부터 남의 글을 뜻도 모르면서 베껴서 자기 글인 것처럼 표절하는 행위를 슬갑 도둑이라 부르게 되었다.
김건희의 도를 넘은 슬갑 도둑질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민들의 귀감이 되고 봉사로 헌신해야 할 퍼스트 레이디가 논문 도둑질로 지탄받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논문만이 아니라 숱한 허위 경력, 주가 조작, 거짓말, 국정 개입 등 보통 사람은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가짜 인생을 살아왔으며, 그로 인한 피해자들도 매우 많다는 점에서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
2. 거짓말을 두둔하는 게 더 나쁘다
그런데도 정부와 여당 인사들은 공소 시효가 지났다느니, 수사도 하지 않으면서 수사 중이라느니 얼버무리며 김건희를 덮어주기에 급급하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최악의 논문 도둑질에 대해 관행이라며 비호하기까지 한다는 것이다.
거짓말보다 더 나쁜 것은 이를 두둔하고 옹호하고 덮으려는 행위다. 그렇게 되면 정부가 도둑질을 묵인하고 조장하는 꼴이 되니, 김건희 하나를 덮어주려고 국가가 도둑질을 장려하겠다는 것인가?
3. 거짓이 아니라 정직이 관행이다
그리고 관행이라는 말도 어처구니없다. 우리 국민 중 허위 이력서 제출, 주가 조작, 논문 표절을 그것도 상습적으로 하는 사람은 김건희가 거의 유일할 것이다. 우리 국민은 대부분 정직하다. 그런데도 논문 표절이나 이력서 조작이 국민의 관행인 것처럼 둘러대고 있으니, 김건희를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의 대다수 정직한 국민을 도둑으로 만들겠다는 심보인가?
우리 국민은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정직하다. 거짓이 아니라 정직이 우리 국민의 관행이다.
4. 공적인 거짓말은 용서될 수 없는 범죄다
거짓말만큼 비열하고 가련하고 경멸스러운 것은 없다. 한 번 거짓말 하면 두 번 세 번 하게 되고, 결국은 버릇이 되고 만다.
ㅡT. 제퍼슨, 문서집
거짓 증인은 벌을 면하지 못할 것이요, 거짓말을 하는 자도 피하지 못하리라.
ㅡ구약성경 잠언 19:5
모든 사람을 잠시 속일 수는 있다. 몇 명의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도 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영원히 속일 수는 없다.
ㅡ링컨
거짓말하는 자 지옥에 간다(妄語地獄近)
ㅡ 법구경, 지옥품
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 (Honesty is the best policy. )
ㅡ세르반테스
동서 고금의 경전과 격언, 그리고 법전 어디에 거짓말, 도둑질이 관행이라는 말이 있던가? 한국에서는 거짓말, 도둑질이 관행이라는 말을 다른 나라 사람들이 들으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 참으로 부끄럽고 한심하다. 국격이 뚝뚝 떨어지는 소리로 땅이 흔들릴 지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