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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이 산업도시의 이미지를 넘어, 지속가능한 MICE(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울산문화관광재단의 ‘마이스 아카데미’는 단순한 교육 프로그램을 넘어, 도시의 미래를 준비하는 중요한 인재 양성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3년간 200여 명의 전문 인력을 배출하며 울산형 MICE 생태계의 기초를 다지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울산의 이러한 노력은 시기적절하다. 울산전시컨벤션센터 일대가 문화체육관광부의 ‘예비 국제회의지구’로 선정되면서 울산은 국내외 MICE 시장의 새로운 중심지로 도약할 가능성을 확보했다. 그러나 기반 시설만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는 없다. 시설을 채우고, 콘텐츠를 기획하고, 행사를 운영할 사람, 곧 전문 인력이 필수적이다. 울산문화관광재단이 기초부터 차근차근 쌓아 올린 인재 양성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특히 올해 아카데미는 참가자들의 열의가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고 한다. 컨벤션 기획 실무부터 영어, 부대행사 기획에 이르기까지, 현장감 있는 교육과 국가자격시험 준비가 병행된 점이 참가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현장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려 한 노력도 돋보인다.
울산의 도전은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인재를 길러낸 데 그치지 않고, 이들이 실제로 지역의 MICE 산업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일자리와 현장을 지속적으로 연결해 주어야 한다. 아카데미 수료자들이 울산의 미래 MICE 산업을 이끄는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역 기업과의 매칭, 실습 기회 확대, 창업 지원까지 종합적인 정책이 뒤따라야 한다.
오는 24일 열리는 ‘지속가능한 MICE·관광 울산포럼’이 그 연장선에 있기를 기대한다. ‘산업도시에서 지속가능한 미래로’라는 포럼의 주제처럼, 울산은 이제 과거의 제조 중심 산업도시에서 벗어나, 사람과 문화, 그리고 지속가능성을 키우는 미래도시로 전환해야 한다. 그 변화의 시작이 바로 MICE 산업이 될 수 있다.
울산의 도전은 쉽지 않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준비와 실행력을 본다면 충분히 가능하다. 인재를 키우고, 생태계를 만들고, 울산만의 색깔을 입힌 MICE 모델을 정착시킨다면, 울산은 산업과 관광, 회의가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미래를 향한 울산의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