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은 가정의 달
황금연휴에 애들이 모여서 식사를 하자고 한다.
지갑을 열어보았다.
어린이날 손주들에게 줄 돈을 꺼내고 새해에 받은 오만 원짜리 신사임당은 화장대 서랍 속 공책 갈피 안에 소복이 모셔두었다.
용돈은 현금이 왔다갔다 하기 때문이다.
통장 속의 돈이야 내 소관도 아니고 이 비상금만이 내 돈인 듯 왠지 든든하다.
그런데 당장 쓸 돈과 카드와
신분증이 들어있는 지갑이
나달나달 낡았다.
누군가에게
명품지갑이라고 기쁘게 선물을 받았는데 오랫동안 정이 들어서 지니고 다닌 지가 얼마나 되었을까?
덕택에 이 지갑에서 돈이 쓸 만큼만 마르지 않았으니 늘 감사하면서 말이다.
지갑을 잘 만나야 한다는 속설도 있으니 새지갑으로 선뜻 바꾸지도 못하고 ㅎ
요즘 유행하는 말이 있다.
내돈 내산
내 돈으로 꽃다발도 사고
내 돈으로 선물도 사고
어버이날 카네이션
사다 줄 딸이 없어
스스로 제일 좋아하는 수국을 하나 사놓고 자축하며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는 글을 읽었다.
自祝이 최고 멋진 말인데
특별히 원하는 것이 없다.
무엇으로 나를 축하해 볼까
삶이 소박하다 보니
그다지 원하는 것도 없고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들을
초록빛 나무들을 공짜로
바라만 보아도 황홀하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잘 되었으면 싶고
아니 모든 사람들을 위해 함께 더불어 살고 싶어 슬며시 기도하는 습관
노년의 건강 외에는
꼭 원하는 것도 없으니
젊음이 가듯이
스스로 포기할 건 다 포기했는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낡은지갑이라지만
이리저리 프로그램이 다양하고 풍성하네요.
저도 낡은지갑이 둘이나 있는데
용돈은 쌓여가지만 좋은 프로그램이 없는데요.ㅎ
낡은 지갑이 둘이라고요.
돈이 나가기 시작하면
한순간이니 잘 보전하세요.ㅋ
화장대 서랍 속 공책 갈피 안!
이거 1급 보안인데 너무 쉽게 발설하시는 거 아닌가요?
더구나 거기에 신사임당이 한두 장도 아니고
소복히 쌓여있다고 하셨으니 . . .
당장 폐쇄회로 업그레이드하시든지,
현금보관장소를 옮기셔야 하겠습니다 . . . ㅋㅋ
새지갑도 사고 용돈도 주고나면
텅 빌텐데
도난걱정은 NO
별꽃님 은 통장 관리 안 하시나 봐요 ㅋ
비상금으로 사임당 착착 쓰는 재미 너무 좋지요
가정의 달 이라
주머니에서
머니 (Money)가 분주한 달 오 가는 현찰(선물) 속 에 밝아지는 (?)우리 가정 이라고 들 하대요 ㅋ
자녀 분들과 화목한 가정의 달 보내셔요
머니머니해도
머니라고들 ㅎ
왔다가 나가는 돈
몇달 보관하는 동안
즐거웠어요.ㅎ
별꽃님
돈이라는 건 돌고 돌아 돈 이라고 하는거 아닌지요. 5월달은 가정의달 행복의 달 지출이 많은달.... 주고받으며 행복 하십시요
헌데 주는기쁨이 더 크다고 생각 됩니다.
양가 부모님과
어린이들을 챙기는
젊은이들이 지출걱정을 하는 오월이겠지요.
저는 이제 자유와 독립이 행복합니다.ㅋ
어머 금송선배님이시네요
전 금빛님인줄 착각하고 답글을 썼답니다.ㅎ
왜 자꾸 헷갈리는지요.
효도 많이
받으시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제이서님
먼 타국에서
멋진 삶을 꾸려가시는 분
댓글 감사합니다.
지갑을 잘만나야
부자가 된다
어떤지갑이 부자되는 지갑인지 알려주세요
당장 사러 가게요 ㅎ ㅎ ㅎ
결혼예물로 핸드백 사주고
거기에 곳간 채우듯 돈을 가지가지 넣어서 보낸것도
돈이 마르지 않는
부자되라는 뜻이 담겨있었군요
ㅎㅎ
결혼예물을 생각하니 웃음이 배실배실 나옵니다.
어떤지갑이 돈이 마르지 않는지는
그냥 들은 소리일뿐
별 의미가 없답니다.ㅎ
길상사에 가니 소원등이 주렁주렁
달렸더군요.
가는 곳마다 정다움이 물씬
아름다운 오월에
행복한 날들로 채우시길 빕니다.
감사드립니다.
별꽃님~
지갑은 언제나 든든한 마음을 주고 있습니다.
하루에도 몇번씩 경제 계산을 하고 있네요.
무심코 지나친 지갑의 소중함을 상기 시켜준
님의 글 감사합니다.
맞습니다.
카드만 달랑 들고 다니면 편리는 해요.
그래도 적든 많든
내 지갑에 현금이 들어 있어야 든든한 것은 인지상정
샛별님
즐거운 오월을
보내시길
제게는 오래 전 남대문 숭례상가에서 구입한 사슴가죽 장지갑이 있었습니다.
언제인가 가방을 칼로 찢고 지갑을 가져간 소매치기 한테 당한 후 전 다시 숭례상가로 가서 똑같은 지갑을 재구매 해 지금까지 사용 중 입니다. ^^♡
소매치기를 잘 당하는 시절...
요즘 카드는 분실신고하면 째깍 잡히니까 소매치기가
사라진 것 같아요.
사슴가죽장지갑이
수피님곁에서 오래오래 튼튼하길
즐거운 날들되시공
그 낡은 지갑이 복지갑 같습니다.
웬지 살에 닿으면 내 살 같은 달아서 얎은 내의
그리고 날긋날긋한 지갑이 편해서 늘 손에 붙는 듯한
그러면서도 일부러 채우지 않아도 늘 채워져 있을 것 같은 지갑이죠.
늘 건강하십시요,
낭만선배님
아름다운 오월에
신록예찬을
하고계시겠지요?
비까지 내렸으니
물머금고 더욱 빛나는 오월의 나무처럼
청춘으로 살아가실 낭만님
감사합니다.^^♡♡♡
"여~보 지도예 망사 지갑하나 사 주이소"
"와! 돈이 덥다 카더나!"ㅎㅎ 선배 님의 지갑 이야기 들으니
망사지갑에 대한 유머가 생각나네요 ㅎㅎㅎㅎㅎ
차분하신 모습 그대로 정갈하시게 삶을 살아가시는 모습이
글 안에 녹아있네요.
마음을 내려 놓으시고 살아가시는 모습이 아름답게
보이네요 행복한 삶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유머라도 진짜
망사지갑도 있나요
헝겊지갑은 어디있는지 인사동에 가보아야 겠어요.
긍정의 힘으로
오늘도 행복만땅
노년의 건강 그리고
전 한가지 더 있어요
어른 이지만 나에게는 얘들인 우리자식들
지금처럼 별탈없이 잘살아주기를 바란답니다
다 같은 부모의 마음 이겠지요
그렇지요.
우리들이야 룰루랄라
살다가 언제든지 죽으면 되지만
젊은이들이 건강하게
무탈하게 잘 살아주기를 비는 마음이 간절하지요.
길상사에 소원등을 좀 보세요.
부모들이 자식을 위한 소원등이 아닐까싶어요.ㅎ
돈은 은행에 있으면 숫자에 불가하고
집에 있으면 종이 조각에 불가하고 돈은 써야 한데요
아이들이 저한테 하는 얘기지만 아이들 뜻되로 되질 않네요
은행에 있으면 이자
집에 있으면 흐뭇
돈을 들고 나가서
쓸 때는 진짜 즐거움
ㅎㅎ
애들 말의 저의는
돈을 자꾸 드릴테니
나가서 쓰시라는 뜻
고마운 두 따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