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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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나를 잉태하시고 지켜 주신 은혜
여러 겁을 내려오며 인연이 중하여서
어머니의 태를 빌어 금생에 태어날 때
날이 가고 달이 져서 오장이 생겨나고
일곱 달에 접어드니 육정이 열렸어라
한몸이 무겁기는 산악과 한가지요
가나오나 서고 안고 바람결 겁이 나며
아름다운 비단옷도 모두 다 뜻없으니
단장하던 경대에는 먼지만 쌓였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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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해산에 임하여 고통을 받으신 은혜
아기를 몸에 품고 열 달이 다 차서
어려운 해산달이 하루하루 다가오니
하루하루 오는 아침 중병 든 몸과 같고
나날이 깊어가니 정신조차 아득해라
두렵고 떨리는 맘 무엇으로 형용할까
근심은 눈물 되어 가슴속에 가득하니
슬픈 생각 가이없어 친족들을 만날 때면
이러다가 죽지 않나 이것만을 걱정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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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자식을 낳았다고 근심을 잊어 버리는 은혜
자비하신 어머니가 그대를 낳으신 달
오장육부 그 모두를 쪼개고 헤치는 듯
몸이나 마음이나 모두가 끊어졌네
짐승 잡은 자리같이 피는 흘러 넘쳤어도
낳은 아기 씩씩하고 충실하다 말 들으면
기쁘고 기쁜 마음 무엇으로 비유할까
기쁜 마음 정해지자 슬픈 마음 또 닥치니
괴롭고 아픈 것이 온몸에 사무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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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입에 쓰면 삼키고 단 것이면 뱉어서 먹이신 은혜
중하고도 깊고 깊은 부모님 크신 은혜
사랑하고 보살피심 어느 땐들 끊일손가
단 것이란 다 뱉으니 잡수실 게 무엇이며
쓴 것만을 삼키어도 밝은 얼굴 잃지 않네
사랑하심 중하시사 깊은 정이 끝이 없어
은혜는 더욱 깊고 슬픔 또한 더하셔라
어느 때나 어린 아기 잘 먹일 것 생각하니
자비하신 어머님은 굶주림도 사양찮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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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마른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진자리에 누우신 은혜
어머니 당신 몸은 젖은 자리 누우시고
아기는 받들어서 마른자리 눕히시며
양쪽의 젖으로는 기갈을 채워 주고
고운 옷 소매로는 찬 바람 가려 주네
은혜로운 그 마음에 어느 땐들 잠드실까
아기의 재롱으로 기쁨을 다하시며
오로지 어린 아기 편할 것만 생각하고
자비하신 어머니는 단잠도 사양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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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아버님의 높은 은혜 하늘에 비기오며
어머님의 넓은 공덕 땅에다 비할손가
아버지 품어 주고 어머니 젖 주시니
그 하늘 그 땅에서 이 내 몸 자라났네
아기 비록 눈 없어도 미워할 줄 모르시고
손과 발이 불구라도 싫어하지 않으시네
배 가르고 피를 나눠 친히 낳은 자식이라
종일토록 아끼시고 사랑하심 한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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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 주신 은혜
생각하니 그 옛날의 아름답던 그 얼굴과
아리따운 그 모습이 풍만도 하셨어라
갈라지 두 눈썹은 버들잎 같으시고
두 뺨의 붉은 빛은 연꽃보다 더했어라
은혜가 깊을수록 그 모습 여위었고
기저귀 빠시느라 손발이 거칠었네
오로지 아들딸만 사랑하고 거두시다
자비하신 어머니는 얼굴 모양 바뀌셨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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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자식이 멀리 가면 생각하고 염려하시는 은혜
죽어서 헤어짐도 참아가기 어렵지만
살아서 헤어짐은 아프고 서러워라
자식이 집을 나가 먼 길을 떠나가니
어머니의 모든 마음 타향 밖에 나가 있네
밤낮으로 그 마음은 아이들을 따라가고
흐르는 눈물 줄기 천 줄긴가 만 줄긴가
원숭이 달을 보고 새끼 생각 울부짖듯
염려하는 생각으로 간장이 다 끊기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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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자식을 위해 나쁜 일을 하시는 은혜
부모님의 은혜가 강산같이 중하거니
깊고 깊은 그 은덕은 실로 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은 대신 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생하면 부모 마음 편치 않네
자식이 머나먼 길 떠난다 들을지면
잘 있는가 춥잖은가 밤낮으로 걱정하고
자식들이 잠시 동안 괴로운 일 당할 때면
어머님의 그 마음은 오래 두고 아프셔라 |
10. 끝까지 자식을 사랑하는 은혜
부모님의 크신 은덕 깊고도 중하여라
크신 사랑 잠시라도 끊일 사이 없으시니
앉으나 일어서나 그 마음이 따라가고
멀든지 가깝든지 크신 듯은 함께 있네
어버이 나이 높아 일백 살이 되었어도
여든 된 아들딸을 쉼없이 걱정하네
이와 같은 크신 사랑 어느 때에 끊이실까
수명이나 다하시면 그때에나 쉬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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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은중경(父母 恩重經)부모님의 열가지 은혜▒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의 도해인 부모은중경도해 벽화를 보며 부처님께서 설하신 효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아가 바른 효를 실천으로 일구어내는 계기로 삼아 보자. 부모은중경은『불설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의 약칭으로 한량없는 부모의 은혜에 대해서, 특히 유교의 효경(孝經)이 아버지의 은혜를 두드러지게 내세우는 점과는 달리 어머니의 은혜를 강조하고 있으며 어머니가 자식을 잉태하여 출산하기까지의 과정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경이스러울 정도로 세밀하게 관찰하고 있다. 부모은중경 벽화는 주로 지장전의 외벽에 그려진다. 본 이름이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인 지장경 역시 불가(佛家)의 효경으로 전하고 있다. 지장경은 석존께서 어머니인 마야부인을 위하여 도리천에서 설법하시는 것으로 시작되며 지장보살의 옛적에 인연이 모두 부모님께 효를 행했던 것이 기록되어 있는 까닭 등으로 해서 지장전의 벽화로 그려지는 것이 일반적이다. 벽화의 내용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어버이의 열 가지 크신 은혜를 그림으로 그려 나타내는데 먼저 첫 번째와 두 번째 그림을 경의 내용과 함께 보도록 하자.
⊙은해사 지장전 벽화⊙
1.회탐수호은(懷耽守護恩:품에 품고 지켜주시는 은혜)
오랫동안의 인연이 귀중하여 금생에 와서 어머니 뱃속에 몸을 맡기네. 달이 지나면서 오장이 생기고 일곱 달로 접어들어 육정이 열리네. 몸이 무겁기는 큰 산과 같고 가고 서?할 때마다 바람조차 겁을 내며 비단옷이라곤 입어 보지도 않고 단장하던 거울에는 먼지만 쌓여 있네.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아주 오래 전에, 이 세상에 태어날 어떤 이유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곧 인연(因緣)이다. 오래 전부터 인연이 있었기 때문에 어머니가 아기를 가지게 되었다는 말이다. 아기는 어머니 뱃속에서 날이 지나고 달이 지나는 동안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완전한 한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아기가 이처럼 어머니의 뱃속에서 변화, 성장하는 동안 어머니의 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기에 어머니의 무거운 몸이 큰 산과 같다고 비유하였다. 또한 움직일 때마다 몸을 조심해야 하고 바람만 불어도 걱정하고, 무서운 것과 좋지 않은 것을 보면 아기에게 영향이 있을까봐 걱정할 뿐만 아니라 먹는 것과 입는 것 등 모든 일에 주의하고 조심하며 아기를 위해 어머니는 세심한 신경을 쓰게 된다. 첫 번째 벽화는 이를 나타낸 것으로 탁자에 기대어 웅크린 어머니의 표정에는 그런 조심스러움이 배어 있다
⊙은해사 지장전 벽화⊙
2.임산수고은(臨産受苦恩:해산함에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
잉태한 지 열 달이 다가오니 해산의 어려움이 아침 저녁으로 임박했네. 나날이 중한 병 든 사람 같고 나날이 정신이 혼미해지네 무섭고 두려운 마음 표현하기 어려워 하염없이 눈물 흘려 옷깃을 적시네. 슬픔을 머금은 채 친척에게 말하기를 이러다가 이 몸 죽을까 겁이 나오.
이 두 번째 벽화가 담고 있는 것 역시도 경에 나오는 위의 내용과 마찬가지다. 아기가 태어날 때쯤 어머니에게는 여러 가지 징후가 나타나는데 이 때 어머니가 겪는 고통은 다 말할 수가 없다. 태어날 아기는 어떤 모습일까, 몸은 건강할까, 어느 한 가지 모자라거나 이상한 곳은 없을까, 고통스럽지 않고 순조롭게 아기를 낳을 수는 없을까 하는 여러 가지 근심과 두려움이 쌓이게 된다. 어머니 뱃속의 아기가 태어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인 만큼 어려움과 두려움, 고통이 따르게 마련이기도 하다. 두 번째 그림은 아기가 태어날 때쯤 아무 탈없이 아기를 낳을 수 있게 되기를 염려하는 어머니의 마음을 함축하여 위와 같이 한 장면에 나타내고 있다
부모은중경3-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불교의 보은(報恩)사상과 관련하여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과 함께『목련경(目連經)』 『우란분경(盂蘭盆經)』『심지관경(心地觀經)』등이 있다. 『증일아함경』에 보면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
만일 중생으로서 은혜를 갚을 줄 아는 자가 있다면 이 사람은 가히 공경할 만하다”하였다. “그리고 이런 사람은 나와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하여도 떨어진 것이 아니요,오히려 가까이 있는 것과 다르지 아니하며, 은혜를 갚을 줄 모르는 사람은 나와 비록 가까이에 있어도 오히려 가깝지 않으며, 비록 가사를 입고 나의 좌우에 있다고 하더라도 오히려 이 사람은 내게서 멀리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나는 항상 갚음이 없는 사람은 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또한 『본사경』에는, “만일 중생이 그 부모에게 깊은 마음으로 존중하여 예배하고 공양하며 공경하는 마음으로 친근히 받들어 모시면 그 복이 한량없느니라”고 하였다.
『부모은중경』 역시도 부모의 은혜가 크고 깊음을 설하여 그 은혜에 보답할 것을 가르친 경전이다. 부모의 은덕을 생각하면, 자식은 아버지를 왼쪽 어깨에 어머니를 오른쪽 어깨에 업고서 수미산을 백천 번 돌더라도 그 은혜를 다 갚을 수 없다고 설한다. 지장전 외벽에 주로 그려지는『부모은중경』벽화를 경문과 함께 보기로 하자.
⊙생자망우은: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은해사 벽화.⊙
3.생자망우은(生子忘憂恩:자식을 낳고 근심을 잊는 은혜)
자비로우신 어머니 그대를 낳을 때에 오장이 모두 터지고 갈라지듯 했고 몸과 마음이 고통으로 혼미해졌네. 흐르는 피는 양을 잡은 듯하지만 낳은 아기 건강하단 말 들으니 반갑고 기쁜 마음 비길 데 없네 기쁜 마음 가라앉고 슬픈 마음 다시 일어나니 아픔과 괴로움이 온몸에 사무치네. 화사한 채색으로 그려진 세 번째 벽화는 어머니가 아기를 낳을 때의 고통을 말하고 있다. 그런 고통을 겪고서도 아기가 튼튼하게 모든 것을 갖추고 태어났으면 언제 괴로웠더냐 싶게 오히려 기뻐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무사하게 아기를 낳았다는 근심은 사라져 새롭게 되살아 난 것 같을 것이다. 막 태어난 아기를 내려다보며 흐뭇해 하는 어머니의 표정은 이를 말해준다.
⊙은해사 벽화⊙
4.연고토감은(咽苦吐甘恩):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을 뱉어 먹이시는 은혜)
부모의 은혜 깊고도 중하여 사랑하심을 한시도 잊지 않으시네. 좋은 음식 마다하니 무엇을 잡수시나. 쓴 것만을 삼키셔도 그 얼굴 밝으시네. 지중하신 그 사랑에 솟는 정 한이 없고. 은혜 더욱 깊으시어 더욱 더 애절하네. 어린아이 배부르게 하기 위해서 자비로운 어머니 배고픔도 마다 않네.
네 번째 벽화인‘연고토감은,에서는 어머니가 사랑과 희생으로 아기를 기르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한시도 잊지 않고 끊임없이 베푸신다. 먹는 것도 아기가 배탈이 날까 찬 것은 데워서, 뜨거운 것은 식혀서 먹이며, 좋은 것만을 골라 아기에게 먹인다. 그리고 경문은 달콤한 것은 어머니의 입 속에 넣다가도 뱉어서 아기 입에 넣어 주는가 하면, 쓴 것은 아기 대신 어머니가 먹으면서도 눈썹 하나 찡그리지 않음을 이르고 있다. 그래서 다시 『부모은중경』에서 이르기를 “어떤 사람이 농작물이 잘 되지 않아 먹을 것이 부족하여 어려움을 당할 때, 어버이를 위하여 자기 몸의 살을 도려내어 저미고 부서뜨려 마치 티끌과 같이 하고서 이루 헤아릴 수 없는 오랜 세월이 지나도록 고생한다고 해도 부모의 깊은 은혜는 다 갚을 수가 없느니라.”한 것이다. 그래서 ‘연고토감은’벽화에 나타난 아기를 앉고 사랑스러워 하는 어머니의 표정은 한없이 평화스럽기만 하다. 도상은 앞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화보풍의 밑그림을 본으로 하여 화려한 채색으로 그려졌다.
마른 자리 아기 뉘고 젖은 자리 누우신 은혜 부모님 의 은혜를 높은 산과 넓은 바다에 비유한다. 하지만 우리는 부모님의 은혜가 왜 이처럼 높고 넓은지는 모르고, 그저 나를 낳고 기르시느라 고생만 하시기 때문이라는 막연한 고마움만을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러나 『부모은중경』에는 부모님과 내가 어떤 인연으로 만났으며, 부모님이 어떻게 나를 낳고 길렀는가,효·불효는 어떤 것인가, 부모님의 은혜가 왜 소중한가 등에 대한 부처님의 가르침이 설해져 있다. 따라서 『부모은중경』을 통해서 관념적이었던 부모님의 은혜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게 될 뿐만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참다운 보은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해준다. 이번 호에서는 부모님의 십대은(十大恩) 가운데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를 그림과 함께 살펴 보겠다. 그런데 이번에 소개할 경기도 양평군 소재의 용문사 지장전 벽화로 그려진 「부모은중경도」는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국풍의 도상이 아니라 한복을 입은 우리의 모습이라는 점이 특이하며 흥미롭다. 물론 불교미술은 의궤(儀軌)를 따라 그 려야 하는 종교화로서의 제약은 있지만 벽화 등에 그려지는 주제는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 많다. 그래서 용문사의 부모은중경 벽화는 시대적 문화상을 반영하고자 고심한 창의적 역량을 가진 화사(畵師)의 노력이 돋보인다는 점에서 상당한 의미를 가진다 하겠다. 그림과 함께 경문을 보자.
⊙5.회간취습은(廻乾就濕恩):마른 자리 아기 뉘고 젖은 자리 누우신 은혜)⊙
어머니의 몸은 모두 젖더라도 아기는 언제나 마른 자리에 누이시네. 젖으로 아기의 주린 배를 채워 주시고 비단 옷소매로 찬바람 막아 주시네. 한결같은 사랑으로 잠조차 폐하시고 아기의 재롱에서 기쁨을 찾으시네. 다만 아기를 편케 하려고 자비로운 어머니는 편함을 원치 않네.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르실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이는 ‘어머니의 은혜’라는 노래의 가사 중 일부분이다. 어머니가 아기를 소중히 여긴다는 말로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신다는 말보다 더 정확한 표현을 달리 찾기는 어렵다. 그래서 벽화도 한복을 입은 어머니가 옥색 포대기로 감싼 아기의 자리를 갈아 누이는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아기에게 먹이고 입히며 품에 안아서 아기에게 편안함을 주고 사랑을 전달하는 어머니, 이렇듯 헤아릴 수 없는 정성으로 밤낮없이 애쓰는 어머니의 은혜를 하늘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다는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아기가 재롱을 떠는 것을 보면 모든 괴로움을 잊고 마는 것이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다.
⊙6.유포양육은(乳哺養育恩: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
자비로우신 어머니 땅과 같고 근엄하신 아버지 하늘과 같네. 고루고루 펴신 은혜 똑같이 베푸시니 어버이의 아기 사랑 그 역시 한뜻일세. 눈이 멀다 해도 미워하지 않고 손발이 병신이라도 싫어함 없네. 뱃속에서 길러 친히 낳은 자식이라 온종일 아끼시며 사랑을 베푸시네. 어머니의 젖은 어머니의 살이며 피라고 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어머니는 아기를 위해서 아낌없이 주는 거룩한 자기 희생의 실천자이다. 여섯 번째는‘유포양육은,즉‘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라 하였고 그림도 역시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그러나 게송의 내용은 어머니가 아기에게 젖을 먹이는 모습이나 그에 대한 여러 가지 설명 대신 자식에 대한 부모의 한결같은 사랑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다. 즉 어머니의 자비로운 은혜와 함께 아버지의 엄한 사랑이 균형잡힌 인성을 갖추게 해줌을 설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버이는 비록 아기에게 모자란 데가 있다고 해도 미워하거나 싫어하는 대신 오히려 건강한 아이보다 더욱 정성껏 보살펴 준다. 이런 차별없는 전체적인 사랑이 부모님의 사랑임을 『부모은중경』은 설하고 있다.
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 주시는 은혜
“뿌리 없는 나무가 없고 물은 근원없이 흐를 수가 없다.”는 말은 세상에 조상과 부모 없이 태어난 사람이 없음을 일컬어 비유한 말이다. 내가 부모로 인하여 세상에 태어났고 그 부모로 인하여 길러졌음을 안다면 부모를 받들고 모셔야 할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거기에 조건이 있을 수 없고 이유가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은 말 그대로 부모의 은혜가 지중함을 설한 경전이다. 부처님 자신마저도 아버지인 정반왕이 별세 하자 손수 그 상여를 메었다는 기록이 있다.
⊙7.세탁부정은(洗濯不淨恩):더러운 것을 깨끗하게 씻어 주시는 은혜⊙
생각하니 지난 날엔 고왔던 그 얼굴에 맵시 있는 자태는 깊고도 소담해라 비취빛의 두 눈썹은 버들도 부끄럽고 두 뺨은 분홍빛 연꽃보다 뛰어나네 은혜 깊이 더할수록 고운 빛 바래지고 씻고 닦고 하시느라 손발이 거칠었네 아들 딸을 사랑하는 한 마음 쏟는 동안 자비로운 어머니 주름살만 가득하네.
‘세탁부정은’에서는 지난 호에 언급한 ‘어머니 은혜’라는 노래와는 달리, 어머니의 곱던 얼굴이 시들어 가는 모습을 먼저 노래했다. 누구나 젊었을 땐 아름다운 모습이었을 것이다. 살결은 희고 윤이 났으며, 붉은 두 뺨은 연분홍 연꽃 같았고, 버들가지가 늘어지듯 했던 두 눈썹은 맵시 있고 예쁜 몸과 함께 아름다운 어머니의 모습과 잘 어울렸을 것이다. 그러나 이처럼 아름다운 어머니의 모습이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자식 뒷바라지에 야위고 시들어 버렸다. 그 럴 수밖에 없는 것이 아기를 훌륭히 키우기 위해서는 그만큼 정성을 쏟아야 했기 때문이다. 젖이나 우유를 토한 아기의 몸을 한 번 씻을 것을 두 번 씻으면 그만큼 어머니의 고생은 늘어나지만 아기는 깨끗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다. 어머니는 이러한 아기에 대한 고생을 전혀 내색하지 않고 다만 아기가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라는 것만을 바랄 뿐이다. 이처럼 어머니의 거룩한 사랑의 실천으로 곱던 얼굴이 차츰 거칠어 가는 반면 아기의 얼굴은 차츰 예쁘고 귀엽게 변해가는 것이다. ‘세탁부정은’ 벽화는 이렇게 아기가 자라는 것은 모두가 어머니의 피와 살을 깎아 내는 고통과 정성어린 보살핌의 대가로 가능한 것이었음을 일러준다.
⊙8.원행억념은(遠行憶念恩:멀리 떠나면 걱정해 주시는 은혜)
죽어 헤어짐도 실로 잊기 어렵지만 살아서 못 만남도 또한 가슴 아파하시네 아들 딸이 집을 떠나 먼 길을 가게 되면 어머니의 마음 또한 그 곳에 함께 있네 밤낮으로 자식 좇아 마음이 따라가니 두 눈에서 흐르는 눈물 천 줄기 만 줄길세 원숭이가 울며 불며 새끼를 그리듯이 자식 생각에 애간장이 다 끊어지네.
‘원행억념은’은 자식이 집을 떠나서 멀리 가 있을 때 어머니의 사랑을 노래한 것이다. 부모님의 사랑을 받으며 자란 자녀가 성장하면 부모의 곁을 떠나서 살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딸의 경우 부모님의 걱정은 더하다. 나이 든 딸이 시집을 못 가도 밤낮 걱정이요, 시집을 가면 딸이 시집살이를 잘 하는지, 고생은 안 하는지, 아들딸은 잘 기르고 있는지 등등 걱정이 태산 같다. 자식을 공부나, 군대나, 직장일 등으로 멀리 떠나 보내면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걱정이 된다. 어머니의 자식 생각을 원숭이에 비유한 것은 다음의 고사(古史) 때문이다.
진나라 환온이 상협이란 곳을 지날 때 따라가던 한 머슴이 원숭이 새끼 한 마리를 잡았다. 어미 원숭이가 슬피 울면서 강을 따라서 백 리를 가다가, 마침내 애가 타서 배 위에 뛰어 올라 그만 기절해서 죽고 말았다. 사람들이 그 어미 원숭이의 배를 가르고 보니 창자가 마디마디 끊어져 있었다. 이와 같이‘원행억념은’역시 외지로 떠나는 자식에 대한 어머니의 간절한 사랑을 그려 놓았다.
자식을 위해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은혜 그 동안 부모의 은혜가 지중함을 설한 『부모은중경(父母恩重經)』을 벽화로 도설된 그림과 함께 보아 왔다. 사찰의 벽화로 그려지는 도상의 유형은 다양하겠으나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화보풍의 중국식 도상이고 하나는 우리의 장소성과 신체성을 획득하고자 애쓴 한국풍의 도상이다. 이번에는 『부모은중경』 벽화의 마지막으로, 벽화로 제작되는 도상의 본이 된 목판본을 겸하여 보도록 하겠다. 이는 이미 『부모은중경』의 삽도로서, 또는 근래에 들어 불교 달력으로도 제작, 유포되어서 익히 눈에 낯설지 않는 것이기도 하다.
⊙은해사⊙
9.위조악업은(爲造惡業恩:자식을 위해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으시는 은혜)
어버이의 크신 은혜 강산과 같사오니 깊고 중한 그 은혜 갚을 길 아득하네. 자식 고생 대신 받기만 원하시니 자식이 고생하면 어머니 마음 편치 않네. 아들딸 먼길 떠난다는 말을 듣고 다니다 밤이 되어 찬 곳에 눕지 않나, 자식들이 잠시라도 고통을 받을세라 어머니는 오래도록 마음을 졸이시네.
흔히 사랑은 내리사랑이라는 말을 하는데 이는 윗사람이 아랫사람을 배려하고 사랑하는 정도가 더 깊고 자상하다는 의미로 통한다.그 가운데에도 자식에 대한 부모의 사랑은 비할수 없이 깊고 간절하다고 하겠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두 어깨에 아버지, 어머니를 한꺼번에 메고 수미산을 백 번 천 번을 돌아도 부모의 은혜를 다 갚았다고 할 수가 없다고 하신 것이다
⊙은해사⊙
10.구경연민은(究竟憐愍恩:끝까지 염려 하시고 사랑해 주시는 은혜)
어버이의 크신 은혜 깊고도 중하여라. 은혜와 사랑을 끝없이 베푸시네. 앉고 서나 자식 좇아 마음이 따라가니 멀거나 가깝거나 마음은 자식에게 있네. 어머니 연세 높아 백 살에 이르러도 팔십 된 자식을 항상 걱정하시네. 이 같은 부모 은혜 언제쯤 끊길런가. 목숨이 다한 뒤 그 때야 떠나리라.
‘구경연민은’은 어버이의 은혜가 계속해서 베풀어 이어진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다. 달리 끝까지 사랑하는 은혜라고도 하고 끝까지 불쌍히 여기는 은혜라고도 한다. 끝까지라는 말은 게송처럼 죽을 때까지라는 말이다. 앉거나 서거나, 멀리 있거나 함께 있거나, 언제 어디서나 어버이가 자식을 사랑하고 아끼며 불쌍히 여기는 마음에는 변함이 없다. 자식들의 나이가 아무리 많다 해도 어버이 앞에서는 늘 어린애일 뿐이기 때문이다. 부모의 은덕에 대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하면 부모의 은혜에 보답할 수 있겠는지를 물었을 때 부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려거든 부모를 위하여 경전을 거듭 만들어 내면 진실로 부모의 은혜에 보답하는 것이 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경전을 펴내는 것은 부처님을 뵙는 것과 다름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을 순화시키고 발심케 하므로 그 공덕이 무량한 것이다. 그래서 다시 부처님께서는 “이와 같이 사람이 경전을 만들어 내는 데 힘을 쏟게 된다면, 여러 부처님이 항상 보호해 주고 감싸 주셔서 그와 같은 일을 한 사람의 부모를 하늘 나라로 오를 수 있게 하여, 모든 즐거움과 편안함을 누리게 하고 영원히 지옥의 고통에서 멀어지게 하시느니라(上界快樂).” 고 보은의 궁극적인 방법까지『부모은중경』을 통해 설해 주신다.
한글 부모은중경 父母恩重經
부처님이 한 무더기의 마른 뼈에 예배를 하시다.
제 1 장 이 경의 연유
이렇게 내가 들었다. 한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왕사성의 기수급고독원에서 큰 비구 삼만 팔천인 및 여러 보살마하살과 함께 계셨다.
제 2 장 마른 뼈의 교훈
그때 세존께서 대중들과 함께 남방으로 가실 때에 한 무더기의 마른 뼈를 보시고 여래께서는 오체를 땅에 던지시어 마른 뼈를 향하여 예배를 하셨다.
이를 보고 아난과 대중이 부처님께 말씀드리기를,"세존이시여, 여래께서는 삼계의 큰 스승이시며, 사생의 자비로운 아버지이시며 여러 사람들이 귀의 존경하옵는데 어찌하여 마른 뼈에예배를 하시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길,"네가 비록 나의 뛰어난 제자로서 출가한 지는 오래되었지만 아는 것은 아직 넓지 못다다. 이 한 무더기의 뼈는 혹시 나의 전생의 오랜조상이나 부모님의 뼈일 수도 있기에 내가 지금 예배를 하는 것이니라."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이르시길,"네가 이제 이 한 무더기의 마른 뼈를 가지고 둘로 나누어 보아라. 만일 남자의 뼈라면 희고 무거울 것이며, 만일 여인의 뼈라면 검고가벼울 것이니라."
아난이 미혹하여 부처님께 다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남자는 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 옷을 입고 띠를 두르고 가죽신을 신고, 사모로 장식하는 고로 남자의 몸인 줄을 알며,여인은 이 세상에 살아있을 때는 연지와 곤지를 곱게 찍고 바르고 난초와 사향으로 치장하는 고로 여인의 몸인 줄을 알게 되나, 지금처럼죽은 후의 백골더미를 가지고 제자로 하여금 어떻게 알아보라고 하시옵니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길,"만일 남자라면 세상에 있을 때에 절에 가서 공부도 하고 경도 읽으며 외웠을 것이기에 그 뼈는 희고 또한 무거울 것이니라. 그러나여자라면 이 세상에 있을 때에 음욕에나 뜻을 가지며 아들 딸을 낳고 키움에 있어 한번 아이를 낳을 때마다 서말 서되나 되는 엉긴 피를흘리며 여덟섬 너말이나 되는 흰 젖을 먹이는 까닭으로 뼈가 검고 가벼우니라."
아난이 이 말씀을 듣고 마음이 칼로 베이는 것처럼 아파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비통해 하며 부처님께 여쭙기를,"세존이시여, 어머니의 은덕을 어떻게 갚아야 되겠습니까?"
제 3 장 잉태했을 때의 고생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길,"너는 이제 자세히 듣고 들어라. 내가 이제 너를 위하여 자세히 해설하리라. 어머니가 아이를 배게 되면 열 달 동안 그 신고가 말할수 없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지 첫 달에는 마치 풀 위에 맺힌 이슬방울과 같아서 아침에는 잘 보존하나 저녁에는 보존하지 못하며, 이른 새벽에는 모여들었다가 오시만 되면 흩어져 사라지게 되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지 두 달이 되면 마치 엉긴 우유 방울이 떨어져 부딪힌 것과 같게 되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지 세 달에는 태아가 마치 엉긴 피와 같으며,어머니가 잉태한지 네 달에는 점차로 사람의 형색을 갖추게 되며, 어머니가 잉태한지 다섯 달이 되면 어머니의 뱃속에서 다섯가지 모양이 생겨나게 되니 다섯가지 모양이란 머리가 그 하나요, 두 팔꿈치를합하여 셋이 되며, 무릎을 합하여 모두 다섯이 되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지 여섯 달이 되면 태아가 어머니 뱃속에서 여섯가지 정이 열리게 되느니라. 여섯가지 정이란, 눈이 일정이요, 귀가이정이요, 코가 삼정이요, 입이 사정이요, 혀가 오정이요, 뜻이 육정이니라. 어머니가 잉태한지 입곱 달이 되면 태아가 어머니 뱃속에서 삼백육십 뼈마디와 팔만사천의 털구멍이 생기게 되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지 여덟 달이 되면 그 뜻과 꾀가 생기고 아홉 개의 구멍이 뚜렸하게 되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지 아홉 달이 되면 태아가 어머니의 뱃속에서 무엇인가를 받아들이게 되는데 복숭아, 배, 마늘은 받지 않고 오곡의 맛만을느끼게 되느니라. 어머니의 심장은 아래로 향하고, 숙장은 위로 향한 사이에 한 산이 있는데 세가지 이름을 갖느니라. 한 이름은 수미 산이요, 또 한이름은 업 산이요, 또 한 이름은 혈 산이다. 이 산이 한번 무너지게 되면 변하여 한 덩어리의 엉긴 피가 되어서 태아의 입 속으로흘러 들어 가게 되느니라.
어머니가 잉태한지 열 달이 되면 마침내 태어나게 되는데 만일 효순한 남아라면 두손을 모아 합장하고 나오게 되므로 어머니의 몸이 상하지않게 된다. 그러나 만일 오역의 죄를 범할 자식이면 어머니의 아기집을 깨뜨리고 손으로는 어머니의 심장이나 간을 움켜쥐며, 다리로는어머니의 골반을 힘 주어 밟고 서서 어머니로 하여금 마치 일천개의 킬로 배를 쑤시며 일만개의 칼로 심장을 저미는 것처럼 고통을 주게된다. 이처럼 고난을 주고 이 몸 받아 생을 얻었음에도 또 오히려 열 가지 은혜를 더 갖는다."
제 4 장 낳아서 기르신 은혜
첫째, 아이를 배어서 지키고 보호해 주신 은혜 (게송) 여러겁 거듭하여온 무거운 인연 금생에 다시 태어나 모태에 들었네. 달지나 달이 가고서 오장이 생기고 일곱달이 흘러서 육정이 열렸네. 한 몸뚱이 무겁기가 산악과 한가지요 가고 서는 몸놀림 바람피해 조심하며 쌓아두고 쳐다보는 비단옷 먼지 앉고 매일보던 거울에 티끌만 묻었네.
둘째, 아이를 낳으실 때 고통을 받으시는 은혜 (게송) 아이 배어 열달 지나 해산의 어려움 다가오면 밤 지나 아침마다 중병 든 사람 같고 나날이 정신은 흐려지고 두렵고 겁난 마음 어이 다 하 리 근심 짓는 눈물은 흉금을 채우고 슬픈 빛을 띠 우며 주위에 하는 말 이러다가 죽지나 않을지 겁이 나네.
셋째, 자식을 낳고 근심을 버리신 은혜 (게송) 자비로운 어머니 그대 낳은 날 오장이 모두 물러 나간듯 몸과 마음이 함께 가무러 쳤고 피는 흘러서 양을 잡은 것 같네. 낳은 아이 건강하다는 말 듣고 그 누리는 기쁨 배로 늘었네. 그러나 기쁨이 지나 찾아오는 걱정 아픔이 심장까지 미치네.
넷째, 쓴 것은 삼키시고 단 것은 뱉아 먹이시는 은혜 (게송) 무겁고도 깊으신 부모님 은혜 베푸시고 사랑하시고 한때도 잊지 않고 단 것은 남겨두어 잡수실 것 무엇이며 쓴 것을 삼키셔도 싫어함이 없으시네. 무거우신 사랑을 어찌 참으리 깊으신 은혜에 슬픔만 오락가락. 언제나 한 생각 어린 자식 배불리 시고 자비하신 어머니 줆주려도 만족하시네.
다섯째, 마른 데로 아이 누이시고 젖은 자리 누우시는 어머니 은혜(게송) 어머니 당신은 젖은 자리 싫어 안하시고 아이는 안아서 마른 자리 누이시네. 두 젖으로는 목마름을 채워 주시고 고운 옷 소매로는 찬바람 거려 주시네. 아이 걱정에 밤잠을 설치시고 아이 재롱에 기쁨을 누리시네. 오직 하나 아이를 편하게 하시고 자비하신 어머니 불편도 마다 않으시네.
여섯째, 젖을 먹여서 길러주신 은혜 (게송) 어머니의 깊은 은혜 땅과도 같고 아버지의 높은 은혜 하늘과 같네. 깊은 마음 땅과 같고, 높은 마음 하늘같아 어머님마음 그러하고, 아버님마음 그러하네. 두눈이 없어도 좋아하는 마음 끝이 없고 손발이 없다 해도 귀여워하시네. 내 몸속에서 키워 낳으신 까닭에 온종일 아끼시며 사랑하시네.
일곱째, 깨끗하지 못한 것을 씻어주신 은혜 (게송) 아아, 아름답던 옛얼굴 아리따운 그 모습 소담하신 몸매. 푸른 눈썹은 버들잎색 같으시고 붉은 두뺨은 연꽃빛을 시새운듯 은혜가 더할수록 그 모습을 잃고 더러움 씻다 보니 이마에 주름만 느네. 아아, 아들 딸 생각하는 가녀린 노고 어머니의 얼굴이 저리 변하였네.
여덟째, 자식이 멀리 나가 걱정하시는 은혜 (게송) 죽어서 이별이야 말할 것도 없고 살아서 생이별 또한 고통스러운 것. 자식이 집 떠나 멀리 나가면 어머니의 마음 또한 타향이 집이라네. 낮이나 밤이나 자식 뒤쫓는 마음 흐르는 눈물은 천 갈래인가 만 갈래인가 새끼를 사랑하는 어미원숭이 울음처럼 자식생각에 애간장이 녹아 나네.
아홉째, 자식을 위하는 마음으로 나쁜 업을 행하시는 은혜(게송) 강처럼 산처럼 중하신 아버지 어머니 은혜 갚고 갚아도 갚기 어려워라. 자식의 괴로움 대신 받기 원하시고 자식이 고단하면 어머니는 불안하네. 자식이 먼길 떠난다는 말 들으시고 가는 길 밤 추위 실로 걱정되네. 아들딸 잠깐 고생도 어머니는 오래도록 마음 졸이네.
열째, 끝없는 자식사랑으로 애태우시는 은혜 (게송) 깊고 무거우신 부모님 은혜 깊고 무거우신 부모님 은혜 베푸신 사랑 잠시도 끊임이 없네. 일어서나 앉으나 마음을 놓지 않고 멀거나 가깝거나 항상 함께 하시네. 어머님 연세 백세가 되어도 팔십된 자식을 항상 우려하시네. 부모님의 이 사랑 언제 끊어지리까 이 목숨 다할 때까지 미치오리.
제 5 장 불효
부처님께서 다시 아난에게 이르시길,"내가 중생을 보니 비록 사람의 성품을 이어받았으나 마음과 행동이 어리석고 어두워서 부모님의 크신 은혜와 덕을 생각치 않고 공경하는마음을 잃고 은혜를 버리고 덕을 배반하며 어질고 자비로움이 없이 효도를 하지 않고 의리가 없느니라."
부처님께서 계속하여 이르시되,"어머니가 아이를 가져 열 달 동안은 일어서고 앉는 것이 매우 불편하여 무거운 짐을 진 것과 같고 음식이 잘 소화되지 아니하여 마치오랫동안 병든 사람과 같다. 달이 차서 아이를 낳을 때도 고통이 심하여 잠깐 동안의 잘못으로 죽게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에 싸이며,돼지나 양을 잡는 것처럼 피가 흘러 땅을 적신다. 온갖 고통을 이처럼 받으신 뒤 이 몸을 낳으셔, 쓴 것은 삼키고 단 것은 뱉아서먹이시며 안아주고 업어서 기르신다. 더러운 것을 빨아도 싫어하지 않으시고 더운 것도 참고, 추운 것도 참아 온갖 고생 마다 않으시고마른 곳을 골라서 자식을 눕히시고 자신은 젖은 곳도 도려하지 않고 주무신다. 삼년 동안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라서 마침내 나이가 들면 예와 의를 가르치며 시집장가들여 벼슬자리에 내보내기 위하여 공부도 시키고직업도 갖게 한다. 이렇게 힘써 애써 가르치고 하여도 은혜가 아직은 다 끊어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아들딸이 병이라도 들게 되면 부모님 또한 병이 생기며, 자식의 병이 나으면 자애로운 부모님의 병 또한 나으신다. 이렇게 기르시면서하루 빨리 어른이 되기를 바라신다."
부처님께서 계속 이르시길,"자식이 이윽고 다 자란 뒤에는 오히려 불효를 행한다. 부모와 함께 이야기를 나눔에도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눈을 흘기고 눈동자를굴린다. 큰아버지와 작은아버지도 속이고 형제간에 서로 치고 박고 다투며 욕질을 하며 친척들을 헐뜯고 무례하며, 스승의 가르침도 따르지않고 부모님의 가르침과 지시도 따르지 않고 형제간의 말도 일부러 어긴다.
출입하고 왕래함에 있어서도 어른께 말씀드리기는커녕 말과 행동이 교만하여 매사를 제멋대로 처리한다.
이런 것을 부모들이 타이르고 어른들이 그른 것을 바로 말하여 주어야 하거늘 어린 아이라고 어여쁘고 가여워하여 웃어른들이 덮어주기만한다.
점점 커가면서 사나워 지고 비뚤어져서 응당 잘못한 일도 반성하지 않고 오히려 성을 내어 달려들게 된다.
또한 좋은 벗을 버리고 나쁜 사람을 벗으로 사귀고 나쁜 습성이 성품이 되어 되지 않는 계획을 따르며 남의 꾀임에 들어 타향으로도망하여 마침내는 부모를 배반하게 된다.
집을 떠나고 고향을 이별하여 혹 장삿길로 나가거나 혹 싸움터에 나가 지내다가 갑자기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여기에 빠져서 오랫동안집에는 돌아올 수 없게 된다.
혹은 타향에서 잘못하여 남의 꾀임에 들어 횡액으로 갇히게 되어 억울하게 형벌을 받기도 하여 감옥에 갇히어 목에 칼을 쓰고 손발에쇠고랑을 차기도 한다.
혹 우연히 병을 얻어 고난을 당하거나 매우 사나운 운수에 얽혀 고통과 고난에 배고프고 고달파도 누구하나 도와주는 사람이 없고, 남의미움과 천대 속에서 거리에 나앉는 신세가 되어 죽게 되어도 구해주고 돌보아 줄 사람이 없다.
죽게 되어 시체는 부풀어 터지고 문드러져서 햇볕에 쪼이고 바람에 날려 백골만 딩굴게 된다. 이렇게 타향 땅에 버려지면 친척들과 함께 만나 즐겁게 지내기는 영영 멀어진다.
이래도 부모님 마음은 자식을 뒤쫓아 항상 근심하고 걱정으로 살고, 혹은 울다가 눈이 어두워지기도 하며, 혹은 비통하고 애끓는 마음에기가 막혀 병을 이루기도 하며, 혹은 자식을 생각다 못하여 몸이 쇠약하여 죽기도 하며, 한을 지닌 귀신이 되어서도 자식 생각하는마음이 끈내 줄어들지 않는다.
혹은 다시 들으니 자식이 효도와 의리를 숭상하지 않고 나쁜 무리들과 어울려서 무리하고, 추악하고 거칠고 사나와져서 무익한 일을 익히기좋아하고 싸움질하며, 도둑질이나 하며, 술 마시고 노름을 하며, 여러 가지 과실을 저질러서 형제에게까지 그 누를 끼치며 부모의 마음을어지럽힌다. 새벽에 나갔다가 저녁 늦게야 돌아와서 부모를 걱정에 잠기게 한다.
부모의 지내는 생활이 춥거나 더웁거나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고 차침 저녁이나 초하루 보름에도 부모를 편히 모실 생각은 추호도 않으며부모가 나이들어 쇠약하여 모습이 보기싫게 되면 오히려 남이 볼까 부끄럽다고 괄시와 구박을 한다.
혹은 또 아버지가 홀로 되고 어머니가 홀로 되어 빈 방을 혼자서 지키게 되면 마치 손님이 남의 집 살이 하는 것처럼 여기어 평상과자리의 먼지와 흙을 털고 닦을 때가 없으며, 부모가 있는 곳에는 문안하거나 들여다보는 일조차도 끊어지고 만다. 이러하니 방이 춥고더웁고, 부모가 배가 고픈지 목이 마른지 일찍이 알 까닭이 없다. 이리하여 부모는 밤낮으로 스스로 슬퍼하고 탄식을 한다.
혹 맛있는 음식을 얻으면 이것으로 부모님께 공양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를 도리어 부끄럽게 여기고 다른 사람들이 비웃는다고 하면서도 혹좋은 음식을 보면 이것을 가져다가 제 아내와 자식은 주면서도 추하고 못났다 하지 않고 또는 피로하고 수고하여도 부끄럽다 하지 않는다.
또 아내와 첩에 대한 약속은 모든 일에 잘 지키면서도 부모의 말씀과 꾸지람은 전혀 어렵고 두렵게 생각하지 않는다.
혹은 딸자식일 경우 남의 배필이 되어 가게 되면, 시집 가기 전에는 모두 효도하고 순종하더니 혼인을 한 후에는 불효한 마음이 점점늘어나 부모가 조금만 꾸짖어도 원망을 하면서도 제 남편이 때리고 꾸짖는 것은 이를 참고 달게 여긴다.
성이 다른 남편 쪽 어른에게는 정이 깊고 사랑이 넘치면서 자기친가 골육은 도리어 소원하게 된다.
혹 남편을 따라서 타향으로 옮기게 되어 부모를 이별하고 서도 사모하는 마음이 없으며 소식도 끊어지고 편지도 없게 된다.
그리하여 부모는 간장이 끊어지고 오장육부가 뒤집힌 것 같아 딸의 얼굴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 마치 목마른 때에 물을 생각하듯 간절하여잠시도 쉴 새가 없게 된다.
제 6 장 보은의 여려움
이때 모든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모님의 은덕을 듣고 몸을 일으켜 땅에 던지고 스스로 부딪혀 몸의 털구멍마다 모두 피를흘리며 기절하여 땅에 쓰러졌다가 한참 후에 깨어나서 그들은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슬프고 슬퍼서 마음이 아프옵니다. 우리들은 이제야 죄인임을 깊이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은 아무것도 몰라서 깜깜하기가 마치 밤에바위 위에서 노는 것 같더니만 이제야 비로소 잘못된 것을 깨닫고 보니 심장과 쓸개가 모두 부숴지는 듯 싶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불쌍히 여기시어 구원하여 주시옵소서. 어떻게 하여야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겠습니까?"이때 여래께서는 여덟가지의 깊고도 무거운 법음으로 여러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들은 마땅히 알라, 내가 이제 너희들을 위하여 분별하여 설명하리라. 가령 어떤 사람이 있어 왼쪽 어깨에 어버지를 모시고 오른쪽 어깨에 어머니를 모시고, 피부가 닳아서 뼈에 이르고 뼈가 닳아서 골수에미치도록 수미산을 백천번 돌더라도 오히려 부모님의 은혜는 갚을 수가 없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굶주리는 지경에 당하여 부모를 위하여 자기의 온 몸뚱이를 저며내어 티끌같이 잘게 달아서 백천겁이 지나도록 하여도오히려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갚을 수 없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손에 잘 드는 칼을 가지고 부모님을 위하여 자기의 눈동자를 도려내어 부처님께 바치기를 백천겁이 지나도록 하여도오히려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깊을 수 없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님을 위하여 아주 잘 드는 칼로 그의 심장과 간을 베어서 피가 흘러 땅을 적셔도 아프다는 말을 하지 않고괴로움을 참으며 백천겁이 지난다 하더라도 오히려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갚을 수 없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님을 위하여 아주 잘 드는 칼로 자기의 몸을 찔러 칼날이 좌우로 드나들기를 백천겁이 지나도록 하더라도 오히려부모님의 깊은 은혜는 갚을 수가 없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님을 위하여 몸을 심지로 삼아 불을 붙여서 여래께 공양하기를 백천겁이 지나도록 하더라도 오히려 부모의 깊은은혜는 갚을 수 없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님을 위하여 뼈를 부수고 골수를 꺼내며, 또는 백천개의 칼과 창으로 몸을 쑤시기를 백천겁이 지나도록 하여도오히려 부모님의 은혜는 갚을 수가 없느니라.
가령 어떤 사람이 부모님을 위하여 뜨거운 무쇠탄환을 삼켜 온몸이 불타도록 하기를 백천겁이 지나도록 하여도 오히려 부모님의 깊은 은혜는갚을 수가 없느니라."
이때에 모든 사람들은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부모님의 깊은 은덕을 듣고 눈물을 흘리고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이 이제야 큰 죄인임을 알았습니다. 어떻게 하여야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겠습니까?"
부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부모님의 은혜를 갚으려거든 부모님을 위하여 이 경을 쓰고, 부모님을 위하여 죄와 허물을 참회하고, 부모님을 위하여 재계를 받아서지니고, 부모님을 위하여 보시하고, 복을 닦을 것이니라. 만일 능히 이와같이 한다면 효도하고 순종하는 자식이라 할 것이요. 이렇지 못한다면 이는 지옥에 떨어질 사람이니라."
제 7 장 불효와 지옥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시기를,"불효한 자식은 몸이 무너지고 목숨을 마치게 되면 아비무간지옥에 떨어지느니라.
이 큰 지옥은 길이와 넓이가 팔만 유순이나 되고, 사면에는 무쇠성으로 되어있고, 그 주위에는 다시 철망으로 둘러싸여 있느니라. 그리고그 땅은 붉은 무쇠로 되어 있는데 거기서는 맹화가 타오르며 우레가 치고 번개가 번쩍이느니라.
여기서 끊는 구리와 무쇠 녹인 물을 죄인의 입에 부어 넣으며, 무쇠로 된 뱀과 구리로 된 개가 항상 연기와 불을 토하는데 이 불은죄인을 태우고 지지고 볶아 기름이 지글지글 끓게 되니 그 고통과 비통함은 견딜 수가 없느니라.
그 위에 무쇠채찍과 무쇠꼬챙이 무쇠망치와 무쇠 창 그리고 칼과 칼날이 비와 구름처럼 공중으로부터 쏟아져 내려 사람을 어지러이 베고찌른다. 이렇게 죄인들을 괴롭히고 벌을 내리는 것을 여러 겁이 지니도록 고통을 받게 하는 것이 쉴 사이가 없느니라.
또, 이 사람을 다시 다른 지옥으로 데리고 가서 머리로 화로를 이고 무쇠수레로 사지를 찢으며 창자와 살과 뼈가 불타고 하루에도 천만번죽고 살게 한다.
이렇게 고통을 받는 것은 모두 전생에 오역의 불효한 죄를 저질렀기 때문이니라."
제 8 장 보은의 길
이때 모든 사람들이 부처님께서 부모님의 은덕을 말씀하시는 것을 듣고 눈물을 흘리면서 슬피 울면서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이 이제 어떻게 해야 부모님의 깊은 은혜를 갚을 수 있겠습니까?"
이에 부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부모님의 은혜를 갚고자 하거든 부모님을 위하여 이 경전을 다시 펴는 일을 한다면 이것이 참으로 부모의 은혜를 갚은 것이 뇌느니라.
경전 한권을 펴내면 한 부처님을 뵈옵는 것이오, 백권을 펴내면 백 부처님을 뵈옵는 것이오, 천권을 펴내면 천 부처님을 뵈옵는 것이오,만권을 펴내면 만 부처님을 뵈옵는 것이니라. 이렇게 한다면 이런 사람은 경을 펴낸 공덕으로 모든 부처님들이 오셔서 항상 옹호해 주시는 까닭에 이 사람의 부모로 하여금 천상으로태어나게 하여 모든 쾌락을 받게 하며 지옥의 괴로움을 영원히 여의게 되느니라."
제 9 장 {대부모 은중경}의 명칭
이때 모든 사람 가운데 아수라.가루라.긴나라.마후라가.인.비.인.하늘.용.야차.건달바와 또 모든 작은 나라의 왕과 전륜성왕과 모든사람들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가각 이렇게 발원했습니다.
"저희들은 오는 세상이 다하도록 차라리 이 몸이 부숴져 작은 먼지같이 되어서 백천겁을 지낼지언정 맹세코 여래의 가르침을 어기지않겠습니다.,또 차라리 백천겁 동안 혀를 백 유순이 되도록 빼어내어 이것을 다시 쇠보습으로 갈아서 피가 흘러 내를 이룬다 해도 맹세코 여래의가르침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또 차라리 백천 자루의 칼로 이 몸을 좌우로 찔러 통하게 하여도 맹세코 여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또 차라리 쇠 그물로 이 몸을 두루 감아 얽어서 백천겁을 지낸다해도 맹세코 여래의 거룩하신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또 차라리 작두와 방아로 이 몸을 썰고 찧고 하여 백천만 조각을 내어 가죽과 살과 힘줄과 뼈가 모두 가루가 된다 하여 백천겁을지나더라도 끝까지 여래의 가르침을 어기지 않겠습니다."
이 말을 듣고 아난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 이름하여 어떻게 받들어 지니오리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이르시길,"이 경은 {대보부모은중경}이라 할 것이며 이렇게 이름을 지어 너희들은 항상 받들어 지닐지니라." 이때 모든 사람.하늘.인간.아수라 등이 부처님 말씀을 듣고 모두 크게 기뻐하여 이 말을 믿고 받들어 그대로 행할 것을 맹세하고 절하고물러갔다.
보 부모은 진언(報父母恩眞言) 나모 삼만다 못다남 옴 아아나 사바하
왕생정토 진언(往生淨土眞言) 나모 삼만다 못다남 옴 싯데율이 사바하
대보 부모은중 진언(大報父母恩重眞言) 나모 삼만다 못다남 옴 아아나 사바하 (일곱 번)
다생부모 왕생정토 진언(多生父母往生淨土眞言) 나모 삼만다 못다남 옴 싯데율이 사바하 (입곱 번)
원이차공덕 보급어일체 아등여중생 당생극락국 동견무량수 개공성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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