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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 짜 : 2020. 10. 22.(목) * 날 씨 : 구름 약간. 최저 8℃/최고 18℃, 바람 4km/h
* 장 소 : 경기 고양시 덕양구 효자동, 서울 강북구 수유동, 우이동 삼각산 일원
* 일정 & 코스 : 전철3호선연신내역하차 3번출구, 34,704번버스 환승→북한산성입구 하차→북한천계곡길→
중성문→산영루→태고사→봉성암→천해대(귀암봉)→동장대→대동문→소귀천→우이역
‘가을산은 단풍’이라는데 이의 있으신 분?
파란 하늘빛 좋고, 선선하니 땀이 덜나 달라붙지 않으니 좋다!
독서의 계절, 사색의 계절, 결실의 계절(그러고 보니 결혼의 계절이기도 한데 올해는 코비드19 때문인지 청첩장
이 없네?), 수확의 계절, 식욕의 계절, 문화의 계절, 행사의 계절, 암벽등반의 계절, ......
날씨가 춥지도 덥지도 않으니 뭘 해도 좋다!
공부하기에도 좋고, 일 하기에도 좋고, 운동하기에도 좋다! 그렇지만 더 좋은 건 노는 것이다!
내가 요즘 노는 것은 활동적인 것과 비활동적인 것으로 나누었을 때 비활동적인 것은 좋은 날씨에는 하기에
아깝다.
글쓰기, 독서, 영화, 음악 등 주로 방안에서 하는 일로 비오는 날이나 어두운 밤에야 아까울 이유가 없지만 하늘
푸르러 손가락으로 하늘을 찍으면 손가락 끝이 파랗게 물들 것 같고, 말이 저리 살찌는데 어찌 의자에 엉덩이가
가만히 붙어 품위를 지킬 수 있겠는가?
활동적인 일은 등산, 탁구, 수영, 여행 등이 있는데 요즘 형편상 탁구와 수영은 쉬고 있다. 그런데 낮에 돌아다
니다 저녁에 집으로 가는 전철 안에서 카톡을 보니 지인 한 분에게서 연락이 왔다. 조용히 탁구하기 좋은 곳이
있으니 언제쯤 시간이 되는지 연락해 달라는....!
나의 답변, ‘당분간 해야 할 일이 있어서 못나갑니다. 시간이 되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연락 감사합니다!’
기실 ‘당분간’이란 가을 단풍이 끝날 때를 말함이니 앞으로 3주일 이상이 걸릴 것이다.
차마 ‘단풍산행으로 탁구할 시간 없습니다’라고는 말 못했다!
단풍이 물들기 시작하면 평상시 등산을 싫어하는 사람도 등산을 하고 싶은 충동에 빠지게 마련이다.
매스컴에서 매 뉴스 시간마다 기가 막힌 단풍 영상을 내 보내니 어찌 그런 마음이 생기지 않을까?
그러다보니 경험 없지요, 준비 안 되어 있지요, 사고로 이어지기 쉽다.
매스컴이 내 보내는 영상에 현혹되지 마시라!
실지로 가보면 그렇게 좋은 곳 별로 없다. 왜냐하면 별 것 아닌 것도 동영상이나 사진으로 보면 훨씬 멋지고 좋
아 보인다. 매스컴에 나올 정도의 사진을 찍는 사람이면 사진의 마술사이기도 하다. 또 방송국에서는 그때그때
의 단풍을 찍어서 올리는 것이 아니고 전에 찍어 두었던 것 중 좋은 것을 골라서 내 보내는 것이 보통이다!
단풍하면 설악산, 지리산, 덕유산, 내장산 등이 이름 난 산이 많이 나오지만 단풍철에는 갈 생각 안 하는 것이
좋다!
구경도 못하고 막히는 길에서 하루를 보내다가 밥도 제대로 못 먹고 돌아오기 십상이다.
꼭 가보고 싶으면 먹을 것 미리 챙겨 놓았다가 새벽 5시 이전에 출발하여 아침 일찍 구경을 하고 10시 이전에
주차장을 벗어나면 큰 고생 덜 한다!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사진동호회에 가입하여 10년 이상 따라다녀 본 경험 상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사진 서클에서는 보통 거리에 따라 밤11시~새벽03시에 출발하여 현지에 도착하여 밝기 전 자리 잡고 잠시 눈
을 붙였다가 해뜨기 30분전에는 출사지에 완전무장을 하고 대기한다. 사진을 찍고 10시경 짐 챙겨 차타고 나와
아침 식사하러 간다!
단풍 시기도 문제다. 단풍은 높은 산은 시월 초부터 산꼭대기에서부터 물들어 내려온다.
같은 산에서도 햇빛을 덜 받는 북사면이 일주일 이상 더 빠르다!
-단풍나무는 생태적으로 밝고 더운 곳을 싫어하는지는 모르나 산의 남사면 보다는 북사면 쪽이 훨씬 더 많이 자
라는 것 같다!-
남부지방으로 내려 갈수록 늦어지는 데 남부지방의 남쪽 면은 11월 20일경까지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중부 지방의 산은 아파트 녹지의 나무에 단풍이 들면 북사면은 이미 단풍이 든 것이고, 남쪽 면은 10일 정도 늦
는다.
설악산, 지리산은 실지로 단풍나무가 그리 많은 산을 아니다. 산이 높고, 크고, 유명하여 사람이 많이 몰린다. 당
일 가족산행으로 단풍 구경을 하기는 무리이다.
그 큰 산에 단풍이 좋은 곳은 매우 한정적이다.
잘 모르는 내가 아는 대로 말해보면 힘들이지 않고 단풍구경을 할 수 있는 곳은 고창 선운사가 으뜸이다.
주차장에 차 바쳐놓고 평지 길을 걸어서 선운사 앞 개천을 따라 아름드리 고목 단풍나무가 즐비하다.
하천 오른쪽(선운사 쪽)으로 올라가다가 아무데서나 하천을 건너서 왼쪽을 타고 내려오며 이곳저곳을 구경하면
된다.
좋다고 소문 난 곳에는 사람들이 몰려 있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계곡 위 저수지 ‘도솔제’나 더 위쪽 ‘도솔암내
원궁’까지 가보면 제대로 본 것이다.
그 다음은 ‘내장산 내장사’와 ‘백암산 백양사’가 큰 고생 없이 멋진 풍경과 어우러지는 단풍을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어느 곳이든 5시경 출발하지 않으면 길에서 많은 시간을 허비하기 쉽다!
설악산 등 유명산은 등산 베테랑이 아니면 집에서 유튜브나 넷플릭스를 검색하여 동영상을 보는 것이 훨씬 낫
다고 생각한다.
참을성 있게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을 위한 서비스!
더 빠르게, 더 쉽게, 더 경제적으로 단풍 구경을 할 수 있는 서울 근교 단풍코스 몇 곳!
아래 내가 올려놓은 사진은 바로 어제(22일)의 따끈따끈한 사진이다.
지금이 가장 보기 좋을 때인 것 같다. 물론 남사면은 아직 절정기는 아니고 물들기 시작이다.
따로 어디가 좋다고 할 것 없이 북한산, 도봉산, 관악산의 북쪽은 다 좋다!
* 북한산
1. 초급(내시묘역길) : 34번버스(불광역, 연신내역, 구파발역), 704번(서울역환승센터,독립문역~구파발역) 구파
발역에서는 버스타기 어려우니 전역 버스환승이나 택시 이용.
-관세농원정류장 하차→150m 후진→북한산둘레길→효자원사거리(원효봉갈림길)→북한천 다리→국립공원산성
분소→북한산초교 앞길→백화사갈림길→백화사→진관사 입구→하나고앞 버스
2. 중급(북한천계곡길)
-북한산입구정류장 하차→상가지역→국립공원북한산 표지석→좌 계곡길(서암사 경유), 우 차도(대서문 경유)→
북한동역사관 쉼터(화장실)→계곡길, 법용사 입구→중성문→산영루 주변까지 둘러보고 회귀
또는 봉성암까지 가거나 체력이 되면 북한산대피소, 용암문을 거쳐서 도선사로 하산→우이역
3. 상급(숨은벽능선길)
-효자2통(밤골) 하차 100m 전진→국사당 방향→밤골탐방안내소→직진:북한산둘레길 따라 숨은벽능선길(권장),
좌틀:밤골계곡길→사기막골갈림길 백운대 방향으로→능선길→해골바위→숨은벽대슬랩 아래에서 우틀→밤골계
곡 상부→백운대와 인수봉사이 V곡→백운봉암문(위문)→백운산장을 거쳐 하루재 넘어 우이동으로 하산하거나,
백운봉암문 통과 대동사 지나 대서문 방향으로 하산
* 도봉산
1. 초급(우이령길) : 북한산과 도봉산 사이에 있는 이 길은 군사도로이자 북한산과 도봉산을 나누는 길이다.
1968년 김신조 무장공비 침투사건 이후로 출입금지로 묶여 있다가 41년 만인 지난 2009년에 개방되었다.
그러나 자유왕래는 아니고 생태환경 보호 목적상 사전 허가가 필요한 구간이다.
통행을 원하는 사람은 ‘국립공원관리공단’에 접속하여 예약신청하고 해당일 신분증 지참하고 우이동이나 반대
쪽인 송추 교현리 쪽 초소에 확인받고 통과하면 된다. 확인은 들어갈 때만 필요하고 나갈 때는 그냥 나간다.
개방 초기에는 희망자가 많아 미리 신청을 해야 되었지만 요즘은 수월한 편으로 평일은 하루 전, 주말은 며칠
전 정도에 신청하면 된다.
보통 걸음으로 2시간 정도가 걸린다. 평상복에 운동화 차림으로 물과 간식만 준비하면 된다.
시간을 넉넉히 잡아 중간에 석굴암을 꼭 들려보길 권한다.(가족산책 추천)
길은 찻길로 넓고 중간에 쉼터, 벤치, 화장실 몇 곳이 있다.
-도봉산역 하차 1번출구, 도보로→우이령먹거리마을→탐방지원센터 신분증 확인→오봉조망처→석굴암→교현리
2. 중급(보문능선)
도봉산역 하차 1번출구, 도보→국립공원 도봉탐방지원센터→통일교 지나 능선길→보문능선 끝쯤에서 길이 험해
지면 거북골 방향으로→계곡 따라 하산→도봉산역
3. 상급(여성봉 or 송추폭포 코스) 34번버스(불광역, 연신내역, 구파발역), 704번(서울역환승센터,독립문역~구
파발역) 구파발역에서는 버스타기 어려우니 연신내역이나 그 전역 적당한 곳에서 승차.
-송추계곡, 푸른아파트 정류장 하차→방태막국수 앞길로 진행→헤세의정원→오봉탐방지원센터→여성봉코스 우
틀, 송추폭포코스 직진→오봉능선에서 합류→여기서부터 코스는 다양하고 복잡하므로 원하는 코스를 이용하면
됨. 제일 쉽고 빠른 코스는 거북골로 하산하는 것→성도원→금강암→광륜사→도봉산역
(제일 힘들고 경치 좋은 코스는 도봉주능선을 타고 도봉산 정상인 자운봉 뒤 신선대까지 가는 코스이나 바위길
경험이 많은 사람과 동행이 아니면 피할 것)
* 쉬운 산책길(1~2시간)
1. 관악산자연공원 : 서울대 정문에서 오른쪽 관악문 지나 가고 싶은 곳 까지 가다가 회귀. 공원이 넓어 갈 때
는 계곡을 따라 가고, 내려올 때는 제4야영장에서 우틀.
-관악문→자연학습원→호수공원→제4야영장→철쭉동산→제2광장→호수공원→제1광장→차도따라→관악문
2. 과천 서울대공원 : 전철4호선 대공원역 하차 2번출구
-동물원 둘레길
-국립현대미술관, 캠핑장
-과천호수
3. 청계산(청계산맑은숲공원)
-전철4호선 인덕원역 2번출구→10,10-1번버스→청계산 종점→맑은숲공원→청계사
4. 불암산 둘레길
-전철4호선 종점 당고개역 하차→둘레길 안내표시 따라→경수사→불암산둘레길 전망대(영신여고)→넓적바위
(여근석)까지
정작 천해대(귀암봉)에 관한 내용은 없었네!
사실 천해대의 단풍은 별 내용없다. 천해대 까지 가는 길 중 봉성암에 이르는 길이 좋다.
물론 북한산대피소, 용암문에 이르는 길까지가 다 좋다.
천해대는 북한산 내에 내가 아직 미답의 장소이어서 가 본 것인데 빼어난 곳이라고는 할 수 없고, 한번쯤은
들러 볼만 한 곳이었다. 막상 가고 보니 동장대 아래 자주 다니던 길 밑 가까운 곳이었다.
백운대 가는 길이 양쪽에 다 있다. 좌-계곡길 4.0km에 경치가 좋고, 우-차도 4.2km에 포장도로로 걷기가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