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본당이든 저 분이 안계시면 우리 성당이 어떡하나 싶게 많은 역할을 해주시는 분들이 계십니다.
저에게 이상은 안토니오 연령회장님은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는 고마운 분이셨습니다.
지난달 회장님의 병문안을 다녀오신 신부님께서 말씀하실 때도
이렇게 빨리 이별이 다가올 줄은 몰랐어요...ㅠ_ㅜ
입퇴원을 반복하시면서도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교우들의 부고소식에는 아낌없이 자신의 시간을 쏟아부으시며
정성을 다해주셨던 회장님!
깊은 슬픔에 빠져있는 유족들에게 정말로 큰힘이 되어주셨어요.
얼마나 많은 분들의 가시는 길을 편히 가시도록 도와주셨었는데
이제는 사진 속에서 활짝 웃고 계신 회장님을 마주하니 황망하고 안타까운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
장례미사에 참석하여 슬픔속에서도 헌화하며 회장님을 보내드리는 많은 분들이 계시는 것만으로도
회장님께서 얼마나 열정적으로 불꽃처럼 열심히 잘 사셨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중환자실에서 신부님께 알아듣기 어려운 여러 말씀을 하셨었는데
또렷하고 분명하게 들으셨던 단어는 '고맙습니다' 였다고 하십니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우리 성당에 큰 별이 하나 떨어졌습니다.
바쁘게 사셨던만큼 이제는 아버지 하느님 곁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합니다.
고별예식 때 나누었던 이규흥 대건안드레아 형제님의 추도사 함께 올립니다.
함께 추억해주시고 기도 부탁드립니다.
어디쯤 가고 있을까
꽃잎은 바람결에 떨어져
강물을 따라 흘러가는데
떠나간 우리 님은 지금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렇게 쉽사리 떠날 줄은
떠날 줄 몰랐는데
한 마디 말없이 말도 없이
보내긴 싫었는데
그 사람은 우리 님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그렇게 쉽사리 떠날 줄은
떠날 줄 몰랐는데
한 마디 말없이 말도 없이
보내긴 싫었는데
그 사람은 우리 님은
어디쯤 가고 있을까
어디쯤 가고 있을까
추도사(追悼辭) / 이규흥 대건안드레아 올림
영국 속담에 신사는 우산과 유머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영국은 비가 자주 내리는 나라니까 우산이 필요한 것이겠지만 또 하나 준비해야 할 인생 필수품이 유머라는 말입니다.
오늘 우리가 보내드리는 이상은 안토니오 형님은 금천동성당뿐만 아니라 청주교구 연령회 발전에 헌신적으로 기여하신 커다란 거인이셨으며, 평소 웃음을 잃지 않으며 유머 감각이 뛰어난 시인이자 멋쟁이 신사이셨습니다. 형님을 보내는 마음 안타깝기 그지없지만 이 모든 것 하느님의 섭리로 받아드리며, 부디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시길 기도드립니다.
형님의 부음을 듣고
벚꽃잎 날리는 박물관 뒷마당을 거닐며
바람결에 나부끼는 형님의 영혼을 보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을 하느님 품으로 인도하시느라
노심초사했던 형님, 지금 어디쯤 가고 계신가요.
이렇게 쉽사리 떠날 줄은 몰랐는데
영원히 우리 곁에 회장님으로 남을 줄로만 알았었는데
전화벨이 울려도 전화를 받지 않으시고
문자 메시지를 보내도 문자를 읽지 않으시니,
우리의 이별도 그만 가까이 왔음을 직감하였지만
너무나 안타깝고 서운하고 애석하기만 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안토니오 형님, 지금 어디쯤 가고 계신가요.
첫댓글 성당 마당에서 환한 웃음으로 반겨주시던 이상은 안토니오 연령 회장님을 기억합니다...지금도 눈에 선하네요..지금은 다른 본당으로 왔지만.. 그분의 따뜻한 모습 기억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주님, 망자에게 영원한 안식을 주소서! 영원한 빛을 그에게 비추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