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말 삼척구간 해파랑길 트레킹 이후
9주만에 정다운산악회를 따라
비가 오든말든 지리산으로 나서게 되었다.
지리산국립공원 동쪽자락에 자리한
대원사계곡은 짙푸른 숲과 굽이치는 계곡물
그리고 새소리 바람소리와 함께하며
자연속에 깊숙이 묻히는 힐링의 계곡이다.
A코스는 밤머리재-도토리봉-왕등재-
왕등습지 -외곡마을-유평마을-대원사계곡-
대원사주차장까지 약17㎞
B코스는 대원사주차장-대원사-유평마을-
조개골까지 왕복 약12㎞의 대원사계곡트레킹이다.
소막골야영장 출렁다리 - 음주 후 건너지 맙시다!ㅋㅋ
처음 마음은 당연히 A코스였지만
산청에 들어서면서 예고되었던
비가 내리기 시작하더니
지리산에 들어서면서 빗줄기가 굵어져
처음 결정을 번복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은
키르기스스탄 천산산맥 트레킹을 위해
몸조심도 해야 하고 카메라도 보호해야 하고
변명이 구차하지만 일단 살고 보자!
그리고 대원사도 대원사계곡도 처음인데
골고루 잘 살펴야 될 것 같아서...
대원사 계곡을 듬뿍 적시는 비로 인하여
수풀은 더욱 푸르르고 계류는 울렁차서
오랜만에 생기가 돌며 힘이 불끈 솟아오른다.
걱정했던 폭우는 아니고
가랑가랑 흩날리는 가랑비 수준이라
깊은 지리산 계곡을 걷는데 딱 제격이 아닌가 싶다.
계곡을 따라 이어지는 탐방로는
땅이 허용하는데는 왕골매트를 깔았고
재해 등으로 땅이 거부하는데는
데크로 멋지게 길을 이어 놓아
분위기도 좋지만 아무나 갈 수 있는
안전하고 편안한 길이라 더욱 기분이 좋아진다.
지리산 계곡의 맑고 깨끗한 풍경에 매료되어
힐링도 되고 힘든줄도 모르고 나아간다.
대원교
대원사 일주문
대원사
봉익루를 들어서면서 대웅전의 불상을 보다.
대원사는 지리산의 동쪽 기슭에 있으며,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1685년(숙종12년)에 창건하여 대원암이라 하였고,
1890년(고종27년)에 중건하여 대원사라 하였다.
1955년 중창하여 비구니 선원을 개설하였다.
대원사는 간단하게 소개하고
다시 계곡 트레킹으로 돌아가
방장교를 지나 더 깊은 골짜기로 들어서도
계곡의 폭이 줄어들지 않고
계류의 힘이 더 세차게 느껴지는 듯
기암괴석을 감도는 계곡의 옥류소리,
울창한 송림과 활엽수림을 스치는 바람소리,
산새들의 우짖는 소리가 어우러지는
대자연의 합창을 들을 수 있는 계곡이
대원사계곡이다
확대보기
부드럽게 수마된 바위를 애무하는 계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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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 100년을 살았다는 전설이 있는 용소
대원사계곡에 있는 가장 큰 돌개구멍인 용소는
여름이면 푸르스름한 물 색깔로,
가을이면 주변의 단풍이 매우 아름다운 곳이다.
유평마을 어귀 탐방로에는 양탄자를 깔아 놓아
다리도 편할 뿐만아니라 왕이 된 기분이랄까?
가랑잎초등학교와 유평마을
유평리는 유평, 외곡, 삼거리, 중땀, 아랫새재,
윗새재 등 마을을 아우러는 행정구역 명칭이다.
대원사를 지나 첫번째 마을인 유평은
밤밭골 즉 율전이며
율전이 유평으로 변화된 것으로 보인다.
박정희 정권때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산간마을과 외딴집을 없애고 독가촌을 만들어서
이 곳을 중심으로 마을이 커졌다고 한다.
현재 탐방객을 대상으로 한
가게와 식당이 자리잡고 있으며
민박, 과수원, 고로쇠채취 등으로
생업을 이어가고 있다.
유평마을 갑을식당에서 뿌리는 물을
장노출로 촬영한 모습
유평마을을 지나 깊숙히 올라가도
지리산 계곡은 우중에도 변함없이
탐방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갈수록 강해진 비가 장대비로 후려치는 바람에
점심때가 지났는데 비를 피할 방도가 없어
계곡으로 내려와 처마바위 밑에
배낭과 카메라를 겨우 피신시키고
계곡을 걸으면서 빵과 감자를 먹는 경험도
쉽게 잊지 못할 추억이 아니겠나 싶다.
비만 아니라면 계곡수에 발을 담그고 먹었으면
더할나위 없이 아름다운 오찬이었을텐데...
삼거리 마을을 만나고
비와 사색과 낭만과 함께 오르는데
회장님을 비롯한 B코스팀의 주류를 만났다.
너무 반가운 나머지 같이 내려가자는 유혹에
그냥 넘어갈 뻔 하였으나 오기가 발동 돼
새재까지 가겠다고 하여
계속 고~고!
새재교에서 바라본 덕천강의 상류 골짜기는
끝이 없어 보인다.
오기로 올라온 하늘아래 첫동네 조개골을 찍고
내려가는 길 앞으로 펼쳐진
대원사계곡은 아득하기만 하다.
산책과 휴식을 함께 즐기게 하는
대원사 앞 넉넉한 탐방로
확대보기
대원사 주차장을 500여m 남겨두고
A코스팀에게 추월 당하고 말았다.
인곡의 속도로 가면 A코스팀보다
20분 정도 빠를거라 생각했는데
너무 과소평가 했는가?
암튼 반가운김에...
해외 고산 트레킹을 앞두고 몸도 풀고
정다운의 정도 그립고 해서 온 산행에
불청객 장마비도 거절할 수 없었다.
지리산은 어머니 품속 같다고 하더니
고요하고 평온한 지리산 골짜기기를
홀로 사색하고 비와 낭만을 즐기며
힐링하는 여유로운 하루가 보약이 되는 것도
다 정다운이란 산우가 있기 때문이다.
2019. 7. 10 지리산 대원사계곡에서 인곡
첫댓글 얘기불상이 아주 인상적입니다~~^^
하산길 인곡님을 만나 너무 반가웠지요
유평마을서 a팀의 오붓한 파전타임이 없었다면 버스에서나 만났겠지요
인곡님의 힐링타임 예쁘게 잘밨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복 많이 받으실겁니다.
오랜만에 와서 참 많은걸 얻었습니다.
참새가 방앗간에 들리지 않고 참고 참아서 목적지를 찍는 것도 의미있는 산행이었습니다.ㅋ
오랜만에 인곡형님의 스토리 산행기 잘 봤습니다^^
지리산 골짜기가 특별하지 않는 곳이 없지만
대원사 계곡 참 특별한 산행이었습니다.
담에 함께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인곡형님
실물보담 분위기가 더 좋은것 같습니다요 ㅎ
여기 대원사 꼴짝 제 고향입니다
소시적 에전에는 오지중 오지였지요 ..
그래도 저는 면소재지쪽이라 쬐끔 좋은동네 살았네요
차원다른 고급진 우중사진 자알 봤습니다 ^^*
여유가 함 들어왔더니 노올님 방문하셨군요.
증말 깊고 맑고 아름다운 고향, 많이 자랑스럽겠습니다.
처음 다녀온 나도 자랑하고 다닙니다.ㅋㅋ
담에 정다운에서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