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PC그룹 임직원들이 정성노인의 집 무의탁 어르신들에게 직접 만든 떡국과 명절 음식을 대접하고 있다 | |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던킨도너츠, 샤니, 삼립식품 등을 운영하는 식품전문기업 SPC그룹(회장 허영인)이 설날을 맞아 25일, 사업장 인근 사회복지기관 14곳에 행복나눔성금 5000만원을 전달하고, 떡국 나눔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SPC그룹 임직원들은 성남에 위치한 무의탁노인 요양시설인 ‘정성노인의집’을 찾아 어르신 100여명을 위해 직접 떡국을 만들어 대접하고, 자사 제품인 화과자, 양갱 등 명절 간식을 전달하고 따뜻한 시간을 보냈다.
‘행복나눔성금’ 전달은 2003년부터 9년째 매년 설과 추석에 진행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총 7억여원에 이르는 성금을 이웃에 전달했다.
정덕수 부장은 “빵 속에 담긴 나눔의 철학을 실천하기 위해, 명절마다 소외계층에게 사랑을 전달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구석구석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찾아 마음을 나누는 사회공헌 대표 기업이 될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SPC그룹은 소외아동을 위한 제과제빵 교실 등의 재능봉사, 푸드뱅크 기부사업, 찾아가는 핑크카 간식 나눔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기업’이라는 철학을 실천하고 있다.
[경제초점] 파리바게뜨와 삼립식품의 엇갈린 운명
입력 : 2011.12.04 23:20
- 김영수 기사기획 에디터
성공할 기업과 망할 기업을 가려내기는 어렵지 않다. 본업(本業)에 충실하지 않고 딴짓 하는 기업은 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나 오너가 오랫동안 잘해온 가업(家業)을 버리고 갑자기 엉뚱한 사업에 크게 투자한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한우물을 파서 성공한 사례가 파리바게뜨로 널리 알려진 SPC그룹이고, 한눈팔다 망한 사례가 100원짜리 크림빵으로 유명한 삼립식품이다. 원래 삼립식품 창업주는 큰아들에게
삼립식품을, 둘째아들에게
샤니를 물려주었다.
당시 샤니의 매출 규모는 삼립식품의 10분의 1이었다. 그런데 삼립식품은 빵 사업 대신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리조트 사업에 크게 투자했고, 결국 어음 3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가 났다. 하지만 동생인 허영인
성공할 기업과 망할 기업을 가려내기는 어렵지 않다. 본업(本業)에 충실하지 않고 딴짓 하는 기업은 망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최고경영자(CEO)나 오너가 오랫동안 잘해온 가업(家業)을 버리고 갑자기 엉뚱한 사업에 크게 투자한다면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
회장은 빵에 미쳤다. 폼나는 미국 대학 경영학과(MBA)를 포기하고, 미국 제빵학교에서 빵과 과자를 배웠다. 그러고는 미국 빵집에 들어가 밑바닥부터 일했다.
귀국 후 프랑스식 빵에서 영감을 얻어 파리크라상과 파리바게뜨를 설립, 태극당과 고려당이 장악했던 한국 빵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켰다. 미국 제빵학교 시절 친했던 인맥을 통해 던킨도너츠와 배스킨라빈스 브랜드를 국내에 도입했고, 파스쿠찌라는 커피브랜드도 만들었다.
허 회장은 사무실 한편에 큰 책상을 놓고, 계열사에서 만드는 여러 종류의 빵을 작게 잘라 먹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해외에 나갈 때는 인천공항에 있는 계열사 매장을 빠짐없이 돌면서 빵과 커피를 챙겨먹는다.
의사가 허 회장에게 빵을 많이 먹으면 살찐다고 경고하지만, "빵 만드는 사람이 빵을 안 먹으면 누가 먹느냐"며 들은 척도 안 한다. 빵에 미친 허 회장은 법정관리에 들어간 모(母)기업 삼립식품을 다시 인수했다.
기업이나 음식점이나 성공하는 방법은 똑같다. 곰탕집 주인이면 곰탕 만드는 데 미쳐야 성공한다. 곰탕집의 생명은 곰탕 맛과 신선도이다. 몇 번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것보다 1년 내내 꾸준하게 같은 맛을 유지하는 게 성공 비결이다.
특히 장사가 잘된다는 소문이 나는 순간을 조심해야 한다. 곰탕집 주인으로서는 사업을 빨리 확장하고 싶은 욕심을 내기 마련이다. 여러 곳에 분점을 내고 프랜차이즈를 만든다. 음식의 맛과 질을 잘 관리하기보다는 마케팅과 홍보로 승부한다. 마케팅에 혹해서 한두 번 곰탕집을 찾을 수는 있지만 콘텐츠가 없는 마케팅은 모래 위에 쌓은 성(城)과 같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는 어윤권 쉐프가 운영하는 '리스토란테 에오'라는 이탈리안 음식점이 있다. 그는 무일푼으로 이탈리아에 건너가 온갖 고생과 수모를 이겨내고 탁월한 요리 실력을 쌓았다. 덕분에 에오는 2주 전에 예약해야 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음식이 맛있다는 소문이 나자 그 명성을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주변에 몰렸고, 피꼴로 에오·오스테리아 에오같이 비슷한 이름의 음식점이 생겨났다. 어떤 곳은 어 쉐프가 직접 음식을 챙기고, 어떤 곳은 이름만 빌려줬다.
하지만 고객들은 명성에 못 미치는 음식에 실망했다. 그러자 어 쉐프는 다른 음식점들을 정리하고, 리스토란테 에오에서 새로 시작하는 정신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성공하기가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잘하는 분야를 찾아 미친듯이 좋아한다면 성공이 어려운 것만은 아니다. 더 어려운 것은 성공 후에도 자만하지 않고 무리하지 않는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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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업계 1위 SPC 배당도..
파리바게뜨 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등의 브랜드를 가진 매출 2조원대의 SPC그룹 허영인 회장이 국내 굴지의 재벌 총수 못지않은 두둑한 배당금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제출된 2010년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허 회장은 지난해 사업연도와 관련해 100억원이 넘는 배당을 받게 된다. 허 회장이 대주주로 있는 파리크라상은 허 회장 일가가 지분 99%를 보유하고 있다. 배당성향은 30%로 총 배당액은 132억6000여만원이며 허 회장 개인은 74.5%를 보유해 99억여 원을 받게 된다.
미국 던킨도너츠와의 합작법인인 비알코리아도 30.03%의 배당 성향으로 총 100억 여원을 배당하게 되는 데 이 중 허 회장 외 3인의 대주주가 66억8000만원을 배당받게 된다.
허 회장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인 삼립식품 지분도 9.27% 보유하고 있는데 아들 진수·희수씨의 지분을 합치면 총 32.18%의 지분으로 10억여원의 배당도 받을 수 있다.
허창성 삼립식품 창업주의 둘째 아들이자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의 고모부인 허 회장은 1983년 샤니를 물려받고 독자경영을 시작한 이후 승승장구해 왔다. 1986년 파리크라상을 설립해 파리바게뜨 브랜드로 프랜차이즈 베이커리 업계 1위를 차지했고 이후 던킨도너츠·배스킨라빈스 등도 잇달아 인기 몰이를 했다.
특히 2000년 이후 급성장을 거듭하며 2002년 모기업 삼립식품을 인수하기도 했으며 최근 샤니와의 영업부문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SPC그룹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약 30% 성장한 2조8000억원 이었다.
특히 허 회장이 받을 배당금은 굴지의 대기업 총수들과 견줄 정도여서 주목을 받고 있다. SPC가 식품 업계에선 선두권 그룹이지만 수십조원의 매출을 내는 대기업들과는 아직 규모면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재벌닷컴이 10대 그룹의 12월 결산법인을 대상으로 추정한 '2010회계연도 현금배당 현황(중간배당 포함)'에 따르면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187억2000만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56억4000만원,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123억원의 배당을 받아 허 회장과 비슷한 수준의 배당을 받았다.
국내 굴지 기업의 오너인 정몽준 한나라당 전 대표(현대중공업그룹, 574억7000만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510억8000만원),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383억7000만원)
수준에는 못 미쳤지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38억2000만원),
박용곤 두산그룹 명예회장(17억5000만원),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9억6000만원)
보다는 허 회장이 오히려 많은 배당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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