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조국애
러시아의 음악가 루빈슈타인은
폴란드 태생의 쇼팽을 평하길,
‘피아노의 시인, 피아노의 마음,
피아노의 영혼’이라고 했지만
그 불타는 음악에로의 정열 밑바탕에
숨어 있는 것은 끝없는 조국애였습니다.
쇼팽이 태어난 폴란드는
큰 나라들로 둘러싸인 약소 국가였습니다.
그래서 항상 강대국들의 싸움 속에
휘말려 살아야만 했습니다.
18세기 말엽에는 수도인 바르샤바만이
대공국(大公國)으로 남게 되는 형편이었습니다.
혈기왕성한 애국지사들은
조국을 되찾기 위해 총을 들고 폴란드 국토를
피로 물들이며 죽어 가야 했습니다.
쇼팽도 다른 사람 못지 않게
한시도 조국을 잊고 사는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쇼팽의 아버지는 항상,
“나는 총을 들고 나라를 되찾으라고는 하지 않겠다.
다만, 폴란드 사람이라는 긍지를 지닌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되풀이해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1827년에 베를린에 가서 일류 음악가들과
교분을 맺고 고국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긴 일입니다.
마차와 함께 타고 있었던 외국인들이
폴란드를 화제로 삼으면서,
조소와 경멸의 대화를 나누는 것을 들었습니다.
듣다 못 견딘 쇼팽은
어느 작은 마을에 도착하자마자
역사 안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런데 마치 그 곳에 피아노가 있었습니다.
“미안합니다만, 저기 있는 피아노를
잠깐 빌려쓰게 해 주실 수 없을까요?”
주인의 허락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쇼팽은 답답함을 달래듯 피아노 앞에 앉아
연주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조국을 조소당한 분노와 무한한 조국에 대한
애착심으로 연주는 강렬하면서도 조용히
쇼팽의 심정을 담은 채 울려 퍼졌습니다.
이때의 비애와 감격이
후일 그가 완성한 <혁명>이란
피아노 곡이 되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쇼팽의 조국에 대한
정열과 지성을 생각할 때마다
우리의 현실을 돌이켜 보게 됩니다.
- 정현파(서울)님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