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소한 참기름이 나오는 참깨농사 정말 힘들다.
애지중지 키운 참깨베어다 단을 묶어 뙤약볕에 잘 마르게 삼발이로 세위놓고..
팥죽같이 흘린 땀을 씻어내고..
평상에 앉아 배고픈 점심을 먹는다.
갓 따온 애호박에 계란과 가루김 사태살조림으로 고명을 넣은
시원한 잔치국수말이는 이 더위를 힌빙에 밀쳐내며 젓가락도 춤추게한다.
모시 바지적삼은 아니라도 느티나무 그늘밑 평상에 앉아 장구를 친다.
아직도 기본에만 충실해서 실력은 제자리걸음이다.
왠 일이냐?는듯.. 뭔 사건이 있는냐?는듯.. 우렁찬 말매미도 잠시 울음을 멈춘다
이런것이 호젓한 전원에서 누리(?)는 '일'이며 '소리'들이다.
나의 피서는 매월 8월 중순에서 말일 사이.
일상,사업상 대상과 관계자들 먼저 보살피고 다 보내놓고 한가할때 맘 편하게 즐긴다
8월 중순이 지나야 피서 나간다는 말이다.
그때쯤이면 해수욕장의 파라솔이 철수하고 진정한 파도소리를 들을 수도 있고..
바다에 들어가 발로 비비면 조개가 밣혀 조개잡이도 된다는 고래불해수욕장에도 가고..
감포(甘浦)해변에 녹쓸어 붉은 무쇠 닻이 정겹고 탐이나 흥정을 해둿지만
매번 승용차라 아쉬움만 남겼는데 용달차로 가져다 쇠사슬을 걸어 정원 잔디밭에 놓아둘 생각도 하고...
물속에 담겨 있어야 할 닻이 조용한 전원의 잔디밭에 뒹굴게 하는것도 운치아니랴...
그때면 한바탕 회오리 처럼 지나간 피서의 흔적들이 사라지고
모랫밭을 걸으면 젊은 청춘들이 남긴
오만가지 추억들이 물살에 일귀고 씻겨 아름다운 언어의 발아래 밀려 든다
비록 내가 쌓지 않았지만 그 아름다운 추억들은 까만 밤 '천상의 별'처럼 반짝거린다
바로 '해변의 별'이되어 보드라운 포말로 번진다
장구소리에 맞춰 정신없이 피서 생각을 하다
곤색무늬에 작은 꽃과 잎파리무늬의 쉬폰원피스 차림으로 준비하는 아내를 처다본다.
아 오늘도 '노래교실'?..
"같이 갈래요?" 라는 소리도 듣기전에 '운명처럼' 후다닥 준비했다
때가 될때 나서야지...
짧은 소매 무늬셔츠에 체크무늬 7부 반바지
양말을 신고 샌달신으면 아니 어울린다며 미리 귀띰줬던 딸애 생각에 맨발에 가죽샌달..
망사야구모자에 선크라스, 목에는 작은 쌍안경을 빠짐없이 걸었다.
그 동안 몇번의 '노래교실' 이 나에겐 틈새 피서였고
오늘도 꽃중년들은 600여석의 자리를 체웠다.
돈 들지 않고 음률로 하는 피서가 바로 이곳이였다
오늘 배운곡은 유지나의 '미운사내' ..
순진한 여자의 가슴에다 돌 던진 사내를 밉다고 했다
그래 바로 곁에 앉은 나도 아내에게 돌을 던졌으니...
인연깊은 사랑은 처음부터 밉게 시작되나보다
그 때 돌을 던지지 않았다면 이렇게 긴 해로(꽃중년)의 인연이 없었다.
따라 합창하는 '꽃중년여인'들 목소리의 음색이 오늘따라 엄청 젊고 이뻣다
다들 '미운사내'들이 던진 돌맹이에 맞았던 여성들이라...
피서의 장(場)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가까이 즐거운곳에 있었다.
한바탕 시끄러웠던 바닷가를 잠잠하게 둘러 볼 작정이고
마지막주에는 지금 한창 겨울철이라고 하는 제대로 피서하러 먼 남쪽으로 떠날까 한다.
은근히 나를 땡겨 중독으로 끌었던 '노래교실'의 문도 당분간 열지 못하겠지...
연일 찌는 찜솥같은 더위에 시원하고 달콤하고 짜릿한 노래 한곡 보내드린다.
김세환의 노래 "목장길 따라" 라는 곡에 맞춰 불러 보시길 바란다
'♪(키스바~ 사러 가게 갔는데/ 키스바~ 없어 쪽쪽바~ 샀네
키스바~ 사러 가게 갔는데/ 키스바~ 없어 쪽쪽바~ 샀네
키스바~ 키스바~ 키스바~ 쪽쪽.
키스바~ 쪽쪽, 키스바~ 쪽쪽, 쪽쪽쪽~)♬...
춥고, 덥고 가리지 않고 애용(愛用)해야 할것이 바로 '쪽쪽'이가 아닐까!
2016/8/11 불같은 날.
첫댓글 '미운사내'...
키스바 사러 가게 갔는데
키스바 없어 쪽쪽바 샀네.
아흐
이노래가 혀에 착착 달라붙습니다요.
더울땐 그져 시원한것이 제일이잖아요
노래도 그렇고.. 모습도그렇고..
이미지가 너무 시원하고 멋져요!
이 한장으로 시원한 기분을 평정해 버렸네요 ㅋㅎㅎ
평정중에서 혓바닥 평정이 최고라...
역시 센스장이...
물결님 노래교실 사랑에 폭옥 빠지셨군요ㅋ
쪼아
쪼아
쪽쪽ㅋ
쪽쪽바 사 드셔 보세요
요즘 인기 짱!~
키스바 보다 쪽쪽바가 효과는 훨 나아요
시원함이랑 달콤 찌릿 짜릿~...ㅎ
ㅎㅎ좋아요,,오늘은 전주로 임실로 드라이브
가면서 둘이서 키스바사러 가게갔는데 ..키스바없어
쪽쪽바 샀네 하면서 박수치며 즐겁게 갈랍니다..
데이트길이 신바람 나겠네요 ...
ㅎ진실맨님 오래칸만입니다 ㅎ~
전주에서 비빔밥 좋게 잡수시고 꼭 쪽쪽바 하나 물어 보시길 바람니다
키스바 보다 훨씬 찰진 감촉이 올겝니다
저는 말복이 지나야 휴가 기회가 옵니다
휴가도 15일동안 ㅎ
촉촉하고 시원한 드라이브 길 되시길 바람니다
글을 읽어보니 많이 어디선가 느낌이 오더니 아 대구
예 반가워요,
물결님 !~~
그러잔아도 오늘 탁구치다가 쪽쪽바 사오라고 헀더니
누가봐 사와서 맛있게 먹었어요,~~
지름40mm무게 2,7g의 새털같고 앙증맞은 탁구공이
이 무더운 더위를 깔아뭉게고 있었군요
'바지선barge船'이 바지 주름선 인줄 아셨던 순수한 어느분이 있는가 하면..
그 순진한 2.7g 새털공이 무겁고 짜증나는 이 더위를 요리조리 갖고 놀고 계시는 분이 너무 부럽습니다 ㅎ
'쪽쪽바'가 있긴 있나 저도 모르겠습니다 ㅎ
사업이다 건강이다 지칠줄 모르시는 박탁프님 화이팅입니다^^~~
@존트럭불타 한때 바지선(일본말로 내지끼)을 칼날같이 세워 입었던 시절이 나긴해요
고교때 군용사지바지 깜장색으로 물들어 무쇠숯불 다리미로 꽉 눌러 줄세워 입으면 진짜 옷상입니다
이 더위에 불타님 고맙습니다^^
팔등신 미인가수 유지나
그가 내고향 부여 출신이어서 근거리에서 악수도 했습니다
물결님 글은 한편의 드라마를 보는듯 즐겁습니다
정말 멎지게 사시네요....
유지나씨는 음색이나 창법이 고유민요풍이라' 미운사내' 트로트 배우기도 쉽더군요
마음 쫄이며 살아봤자 더 오래 사는것 아니라서
만들어 가며 대충 대충 삽니다
한더위 공원에서 잘 보내시죠?ㅎ~
@물결~ 어린이 대공원이 있고
한강이 흐르는 곳에 살아도 무쟈게 덥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