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어머님이 올해 75세 건강하셨는데, 삼성서울병원에서 흉강경 쐐기절제술 받으시고,
3일만에, 그것도 퇴원예정일 아침에 입원 병실에서 돌아가셨습니다.ㅠ
어머니가 2021년 우연하게 CT검사에서 폐상엽에 12mm 결절음영이 발견되서,
삼성병원에서 2년 반 동안 6개월 주기로 추적관찰만 하시다가,
최근 2달전 검사에서 13mm로 1mm 커졌다는 소견으로 수술 권유를 받으셨습니다.
그래서 12월10일 자로 수술전 검사위해 2박3일 일정으로 삼성병원 암병동9층에 입원하여
PET-CT, 두부MRI, 기관지 내시경 검사 등등 모든 검사상 전이 및 특이 소견 없다는 통보를 받고,
우리가 원하는 두분의 흉부외과 교수는 2~3개월 후 수술 스케쥴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입원 3일 만에 퇴원준비하고 옷도 다 갈아입은 상태였는데,
병원에서 갑자기 흉부외과 교수중 한분의 수술 스케쥴에 취소분이 생겼다고, 2일만 더 기다리면 수술 받을 수 있으니,
퇴원하지 말고 기다렸다가 수술 받고 나가시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퇴원을 취소 하고 2일을 별다른 일 없이 기다렸다가 12월15일 흉부외과 최 ㅇ ㅅ 교수에게 흉강경 쐐기절제술을 받았습니다.
수술전에 주치의에게 엄청 간단한 수술이고, 흉강경으로 구멍2개만 뚫고 하는거라 회복도 빠르고 보통 3~4일 만에 퇴원 하는 간단한 수술이라는 얘기를 들어서 안심하고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후 통증이 심했지만, 병원이 시키는 대로 걷는 운동도 열심히 하고, 흡입기도 열심히 하셨습니다.
조직 검사를 해보니까 폐암1기로 나와서, 항암도 필요없고,
수술 후 3일 만에 퇴원가능하다고 해서 기쁜마음으로 집에 갈날만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퇴원 예정일인 12월18일 새벽에, 간병하고 있던 제 처가 어머니 숨소리가 이상해서 어머니를 깨웠는데 반응이 없으셔서, 급하게 간호사 호출하니, 간호사 획인 후 CPR 팀이 와서 심폐소생술을 시행했는데, 30분 후 사망선고 내렸다고 합니다.ㅠ
생업 때문에 지방에서 어머니 퇴원해서 오실 것만 기다리던 저에게, 새벽5시에 울렸던 전화...집사람 전화 번호 였는데 왠 낯선 남자의 목소리..어머니가 심정지 상태라는...ㅠㅠ
그때의 허망함과 공포는 제가 사는 동안 잊을 수 잆을 것 같습니다.
부랴부랴 생업도 포기한채, 지방에서 삼성병원으로 운전을 어떻게 하고 갔는지 생각도 안 날정도로 허망한 심정으로 도착해보니,
어머니의 싸늘한 주검앞에 수술집도의 였던 최 ㅇ ㅅ 교수가 저를 보더니 제 손을 잡고, 몸둘바를 모르겠다고, 죄송하다고 하더군요...
아무 소리도 귀에 안들어왔습니다. 도데체 퇴원 예정일 당일 아침에, 그 것도 삼성의료원 암병동 입원실에서 , 환자가 죽을 수 있는거냐고...물어도 죄송하다는 말과, 급성 심근경색으로 추정한다는 얘기만...
상식적으로 집에서 심근경색이 와도, 119 불러서 응급실만 가도 사는 세상인데, 대 삼성의료원 그 것도 입원실에서,
설령 심근경색이 왔다손 치더라도 사람을 죽게 한다는게 말이나 됩니까?
황망하게 어머님 장례를 치르고,
어머니 돌아가신지 딱 10만에 병원 배상보험이라면서 손해사정인이 전화를 걸어오더군요.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배상청구용 서류를 보내주겠다고 , 그리고 이메일을 열어보니, 참 말이 안나오더군요..
무슨 그동안의 경과 진행 상황에 대해서 저보고 적어서 제출하라는 서류...
내가 지금 무슨 어머니 노령연금 신청하는 것도 아니고, 병원에서 사람이 이렇게 황망하게 돌어가셨는데, 꼴랑 배상보험에서 전화로 문서를보내는 이 상황을......
국내 최고라고 일컫는 삼성의료원은 이런경우가 일상다반사라서 죄의식도 없이 이러는건지...
저의 심정은 배상이고 뭐고, 삼성의료원의 책임을 묻고, 책임져야할 사람이 반드시 죄값을 받길 원하는 마음 뿐입니다.
환우 여러분, 저는 지금 눈에서 피눈물이 납니다.
옆에서 간병했던 죄로 집사람은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지금 우울증으로 병원에 입원할 지경이고,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습니다.
너무 너무 억울한 마음에 여기에 글을 남깁니다. 너그러이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ㅠㅠ
첫댓글 너무 와닿네요 황망함과 분함이..ㅡㅠ
공감해주셔서 너무 고맙고 위로가 됩니다.ㅠ
@정론직필 네 보상이라도 잘 진행되길 빌겠습니다. 그나마..
@한땐감우성 지금 심정으로는 배상이고 뭐고 그냥 어머니 뵐 수 있으면 그 곳으로 따라가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ㅠ
@정론직필 마음 단단히 먹으시길 바랍니다. 인간은 다 생을 마감하지 않습니까..
@한땐감우성 지금 상태가 슬픔과 분노가 뒤섞여서 뭐라고 표현할 수 없는..
하.....
여튼 제 넋두리를 들어주셔서 정말 너무 고맙습니다.
정말 황망하군요. 대형병원에서 어이없는 의료사고가 났군요. 대형병원 상대로 싸우기가 버겹더라도 대책을 마련하여(변호사 도움을 받던가하여) 이거 그냔 넘어가면 안될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