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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 만리. 7월 7일 일요일. 여행 9일 차.
워낙 오지라서 한국 통신사의 로밍 상품이 무용지물이다. 그나마 호텔에서 제공받은 와이파이마저 형편없어 겨우 문자 정도나 보낼 수 있을 정도다. 사진 파일이라도 한장 올릴라치면 성질 급한 사람은 속이 터질 지경이다. 또한 이따금 이루어지는 정전에 아예 먹통이 되기도 한다. 역시나 느긋한 것이 최고. '천천히, 여유롭고 편안하게.', 나의 평생 신조다.
이른 새벽, 어제와 같은 시간인데도 창밖이 어둡다. 예보된 대로 구름이 산마루를 가렸다. 비를 부르는지 마파람이 쎄다. 키 큰 미루나무의 어깨가 큰 폭으로 출렁댄다.
이번 여정에서 처음 만난 룸메는 조금 후배로서 나랑은 정 반대로 아침 잠이 많은 스타일이다. 비록 서로 신체 리듬이 다르긴 하지만 맞춰가며 잘 지내고있다. 특히 그는 여행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순수남으로 보인다. 내가 테라스 벤치에 앉아서 여명의 시간을 즐기는 사이 그는 아직도 꿀잠 속에 빠져있다.
이제까지 오지 여행의 경우에는 대부분 막네 아우와 함께 했었는데 출발을 앞두고서 일이 생겨 함께하지 못했다. 아쉬울 따름이다.
어제 남겨둔 닭죽과 빵으로 조반을 들었다. 노랑색 살구잼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점점 두터워지던 구름이 산 허리까지 내려왔다. 비가오기는 올 모양이다. 눈부신 태양이 구름에 가렸으니 눈이 편안하고 바람결이 상쾌하다.
조금 뒤면 이번 여정의 메인 코스인 훈자마을로 이동한다. 직접 서둘러 간다면 한시간 여의 거리에 불과하지만 급할게 뭐 있겠는가. 훈자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 눈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니 경관을 감상하며 천천히 갈 것이다.
주차장에서는 운전기사가 운행 준비에 한창이다. 다름 아닌 우천(雨天) 대비. 배낭 짐을 지붕 위에 실어야하기에 강우를 대비하여 덧씨우게가 필요하겠다.
시골 마을의 자그마한 호텔 '파수 엠베서더'. 떠나가는 이방인을 배웅하기 위해 호텔칙원들이 모였다. 비록 이틀밤에 불과하지만 보내고 헤어짐은 늘 아쉬운 법. 묵어 간 것을 추억하기 위해서 함께 기념촬영을 해본다.
출발하자마자 빗방울이 굵다. 한번 더 보려했던 '복만이 뷰 포인트'는 그냥 접어두고서 '훈자강' 의 '써스펜션브릿지'를 향한다. 가는 길에 올려 보니 저 멀리 어제의파수 빙하가 보이고 강변 살구 마을 아래에는 검은 빛 훈자강이 굽이친다.
써스펜션 브릿지. 넓은 강폭의 훈자강에 가로 놓인 현수교 구름다리다. 현지인들이야 물론 생활 시설이겠지만 탐방객들에게는 이백루피, 천원을 받는다. 또한 그 곁에 짚라인을 갖췄는데 훈자강의 물결 위를 도르레로 오가는 시설이다. 왕복에 이천루피. 우리 돈으로 만원이다. 냉큼 표를 사고서 탑승 준비를 한다. 위험감수 서약서에 싸인까지 하란다. 물론 ㅇk.
이어서 하네스를 양쪽 다리에 끼워 입고서 단단히 단속을 한 뒤 카라비나(안전 개폐고리)를 이중으로 걸어 안전을 확보했다. 그런 다음 케이블에 도르레를 얹은 뒤 그 도르레에 내 몸의 두개 고리를 걸면 준비 끝. 군대에서 유격 훈련 중 실시하는 레펠 코스와 같은 방식이다.
드디어 출발이다. 훈자강의 검은 빛 세찬 물결 위를 한줄기 쇠줄에 몸을 싣고서 바람을 가른다. 족히 이백미터는 될 강폭이다. 볼에 스치는 바람 때문에 속도감이 배가된다. 아무런 정신이 없다. 저 아래 거친 물살에 시선을 줄 겨를도 없이 그만 건너지고 말았다.
맞은 편에서 보여지는 경치는 또 다른 세상이다. 마침 비도 그치면서 산 허리에 걸렸던 구름들이 걷히기 시작한다. 문자 속 그대로 별유천지(別有天地)의 절경을 이뤘다.
다시 같은 방식으로 안전 채비를 정돈한 뒤 되돌아간다. 이번에는 한결 여유가 생겼다. 차분히 하네스에 얹힌 몸이 편안하여 제법 발 아래 검은 물결도 살필 여유가 있다. 하지만 그도 잠깐, 덜컹하며 흔들리는 인간 브레이크. 로프의 반동과 함께 엑티비티는 끝나고 말았다. 비록 잠시 잠깐이지만 아무 생각없이 허공을 난 사이 일말의 잡념도 사라진 무아지경이 되었다.
'굴밋 마을'에 들렀다. 여기에는 지은 지 구백여년이 된 전통 가옥이 보존되어있다. 단순한 보존이 아니고 현재 주민이 거주하고있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약간의 기부금을 받고 탐방객에게 공개를 한다. 신발을 벗고서 들어선 집 안은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였다. 천정 중앙에 채광을 위한 창을 뚫고서 생활 공간 배치를 규모있게 해두었다. 말끔히 미장된 벽은 전혀 시멘트를 쓰지 않은 전통적 방식이란다. 손바닥을 대어보니 약간의 백회가 묻어나며 부드럽다. 바닥 또한 촘촘히 양탄자를 깔아두어 좌식(坐式) 생활에 편안함을 보탰다. 단아한 체구의 안주인이 건물의 내력에 대한 설명에 열심이다. 입장료를 대신한 기부금은 당연하겠다.
점심 때가 되었는지 시장하다. 작은 규모의 폴로경기장을 지나 예약해둔 식당에 들어간다. 뜰에 선 나무 위에 열매가 가득하다. 체리와 살구다. 빛깔 좋은 것을 골라 맛을 보니 무척 달다. 특히 살구는 우리네와 달리 신 맛이 현저히 적다.
게스트하우스를 겸한 이곳은 복만이의 단골집으로서 오늘은 특별히 한국식 수제비를 주문해두었단다. 혹시 모를 음식 부적응자를 위한 그의 배려가 고맙다.
마련된 감자 수제비가 한국에서 못지않다. 그도 그럴 것이 밀가루를 제외한 기본 재료들이 한국에서 공수된 것이란다. 예컨데 멸치 등등. 국물까지 후루룩 거리며 말끔히 먹어치웠다. 든든하다.
강줄기를 따라 훈자를 향해 내려가다보면 갑자기 큰 규모의 호수를 만나게 된다. 바로 '아따아바드 호수'다. 지난 2010년 어느 날 강물 곁의 절벽이 갑작스레 큰 규모로 무너져내렸다. 산사태가 난 것이다. 그로 인해 강변 마을이 매몰되었고 자연스레 물길이 막혀 호수가 생겼다. 이런 유형의 호수를 언색호(堰塞湖)라 하는데 언색이라 함은 '뚝이 생겨 막혔다.'는 뜻이다. 당시 매몰과 함께 이십 여명의 생명도 그냥 사라지고 말았다니 마음 아플 따름이다. 이제는 호수 따라 윗 쪽에 새로운 길이 뚫렸지만 당시에는 상당기간 호수 위에 바지선을 띠워서 물길 위 아래를 이어야하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었다.
해발 2,000m 지점까지 내려온 차는 다시 비탈길을 치고 오른다. 드디어 훈자마을이다. 손목의 고도계에는 2,700m가 찍혔다.
이곳 훈자마을(Hunza Valley)은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 위치한 멋진 계곡으로서 히말라야와 카라코람 산맥에 둘러싸여 있어 경이로운 풍광을 자랑한다. 좋은 자연 환경과 활발한 신체활동으로 인해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소문난 바로 그 곳이다. 여기의 음식 중에서 특히 살구 소비가 많다던데 그것이 혹시 수명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싶다.
아침부터의 여정에 많이 피곤하다. 호텔(하드록 헌자)에 여장을 풀었다. 아무것도 하지말고 그냥 쉬자. 구경이고 뭐고 다 귀찮다. 양말도 벗지 않은채 침대에 누웠다. 호텔 위치가 참 좋다. 통창 밖으로 훈자 계곡의 면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유장한 우보 만리. 7월 7일 일요일. 여행 9일 차.
워낙 오지라서 한국 통신사의 로밍 상품이 무용지물이다. 그나마 호텔에서 제공받은 와이파이마저 형편없어 겨우 문자 정도나 보낼 수 있을 정도다. 사진 파일이라도 한장 올릴라치면 성질 급한 사람은 속이 터질 지경이다. 또한 이따금 이루어지는 정전에 아예 먹통이 되기도 한다. 역시나 느긋한 것이 최고. '천천히, 여유롭고 편안하게.', 나의 평생 신조다.
이른 새벽, 어제와 같은 시간인데도 창밖이 어둡다. 예보된 대로 구름이 산마루를 가렸다. 비를 부르는지 마파람이 쎄다. 키 큰 미루나무의 어깨가 큰 폭으로 출렁댄다.
이번 여정에서 처음 만난 룸메는 조금 후배로서 나랑은 정 반대로 아침 잠이 많은 스타일이다. 비록 서로 신체 리듬이 다르긴 하지만 맞춰가며 잘 지내고있다. 특히 그는 여행에 남다른 열정을 가진 순수남으로 보인다. 내가 테라스 벤치에 앉아서 여명의 시간을 즐기는 사이 그는 아직도 꿀잠 속에 빠져있다.
이제까지 오지 여행의 경우에는 대부분 막네 아우와 함께 했었는데 출발을 앞두고서 일이 생겨 함께하지 못했다. 아쉬울 따름이다.
어제 남겨둔 닭죽과 빵으로 조반을 들었다. 노랑색 살구잼은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 않는다.
점점 두터워지던 구름이 산 허리까지 내려왔다. 비가오기는 올 모양이다. 눈부신 태양이 구름에 가렸으니 눈이 편안하고 바람결이 상쾌하다.
조금 뒤면 이번 여정의 메인 코스인 훈자마을로 이동한다. 직접 서둘러 간다면 한시간 여의 거리에 불과하지만 급할게 뭐 있겠는가. 훈자강을 따라 내려가는 길에 눈길 닿는 곳마다 절경이니 경관을 감상하며 천천히 갈 것이다.
주차장에서는 운전기사가 운행 준비에 한창이다. 다름 아닌 우천(雨天) 대비. 배낭 짐을 지붕 위에 실어야하기에 강우를 대비하여 덧씨우게가 필요하겠다.
시골 마을의 자그마한 호텔 '파수 엠베서더'. 떠나가는 이방인을 배웅하기 위해 호텔칙원들이 모였다. 비록 이틀밤에 불과하지만 보내고 헤어짐은 늘 아쉬운 법. 묵어 간 것을 추억하기 위해서 함께 기념촬영을 해본다.
출발하자마자 빗방울이 굵다. 한번 더 보려했던 '복만이 뷰 포인트'는 그냥 접어두고서 '훈자강' 의 '써스펜션브릿지'를 향한다. 가는 길에 올려 보니 저 멀리 어제의파수 빙하가 보이고 강변 살구 마을 아래에는 검은 빛 훈자강이 굽이친다.
써스펜션 브릿지. 넓은 강폭의 훈자강에 가로 놓인 현수교 구름다리다. 현지인들이야 물론 생활 시설이겠지만 탐방객들에게는 이백루피, 천원을 받는 관광 시설이다. 또한 그 곁에 짚라인을 갖췄는데 훈자강의 물결 위를 도르레로 오가는 시설로써 왕복에 이천루피. 우리 돈으로 만원을 받는다. 냉큼 표를 사고서 탑승 준비를 한다. 위험감수 서약서에 싸인까지 하란다. 물론 ㅇk.
이어서 하네스를 양쪽 다리에 끼워 입고서 단단히 단속을 한 뒤 카라비나(개폐형 안전 고리)를 이중으로 걸어 안전을 확보했다. 그런 다음 케이블에 도르레를 얹은 뒤 그 도르레에 내 몸의 두개 고리를 걸면 준비 끝. 군대에서 유격 훈련 중 실시하는 레펠 코스와 같은 방식이다.
드디어 출발이다. 훈자강의 검은 빛 세찬 물결 위를 한줄기 쇠줄에 몸을 싣고서 바람을 가른다. 족히 이백미터는 될 강폭이다. 볼에 스치는 바람 때문에 속도감이 배가된다. 아무런 정신이 없다. 저 아래 거친 물살에 시선을 줄 겨를도 없이 그만 건너지고 말았다.
맞은 편에서 보여지는 경치는 또 다른 세상이다. 마침 비도 그치가면서 하얀 구름 띠가 산 허리에 걸렸다. 문자 속 그대로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의 절경이다.
다시 같은 방식으로 안전 채비를 정돈한 뒤 되돌아간다. 이번에는 한결 여유가 생겼다. 차분히 하네스에 얹힌 몸이 편안하여 제법 발 아래 검은 물결도 살필 여유가 있다. 하지만 그도 잠깐, 덜컹하며 흔들리는 인간 브레이크. 로프의 반동과 함께 엑티비티는 끝나고 말았다. 비록 잠시 잠깐이지만 아무 생각없이 허공을 난 사이 일말의 잡념도 사라진 무아지경이 되었다.
'굴밋 마을'에 들렀다. 여기에는 지은 지 구백여년이 된 전통 가옥이 보존되어있다. 단순한 보존이 아니고 현재 주민이 거주하고있는 살아있는 공간이다. 약간의 기부금을 받고 탐방객에게 공개를 한다. 신발을 벗고서 들어선 집 안은 세월의 흔적이 켜켜이 쌓였다. 천정 중앙에 채광을 위한 창을 뚫고서 생활 공간 배치를 규모있게 해두었다. 말끔히 미장된 벽은 전혀 시멘트를 쓰지 않은 전통적 방식이란다. 손바닥을 대어보니 약간의 백회가 묻어나며 부드럽다. 바닥 또한 촘촘히 양탄자를 깔아두어 좌식(坐式) 생활에 편안함을 보탰다. 단아한 체구의 안주인이 건물의 내력에 대한 설명에 열심이다. 입장료를 대신한 기부금은 당연하겠다.
점심 때가 되었는지 시장하다. 작은 규모의 폴로경기장을 지나 예약해둔 식당에 들어간다. 뜰에 선 나무 위에 열매가 가득하다. 체리와 살구다. 빛깔 좋은 것을 골라 맛을 보니 무척 달다. 특히 살구는 우리네와 달리 신 맛이 현저히 적다.
게스트하우스를 겸한 이곳은 복만이의 단골집으로서 오늘은 특별히 한국식 수제비를 주문해두었단다. 혹시 모를 음식 부적응자를 위한 그의 배려가 고맙다.
마련된 감자 수제비가 한국에서 못지않다. 그도 그럴 것이 밀가루를 제외한 기본 재료들이 한국에서 공수된 것이란다. 예컨데 멸치 등등. 국물까지 후루룩 거리며 말끔히 먹어치웠다. 든든하다.
강줄기를 따라 훈자를 향해 내려가다보면 갑자기 큰 규모의 호수를 만나게 된다. 바로 '아따아바드 호수'다. 지난 2010년 어느 날 강물 곁의 절벽이 갑작스레 큰 규모로 무너져내렸다. 산사태가 난 것이다. 그로 인해 한순간에 강변 마을은 매몰되었고 자연스레 물길이 막혀 호수가 생겼다. 이런 유형의 호수를 언색호(堰塞湖)라 하는데 언색이라 함은 '뚝이 생겨 막혔다.'는 뜻이다. 당시 매몰과 함께 이십 여명의 생명도 그냥 사라지고 말았다니 마음 아플 따름이다. 이제는 호수 따라 윗 쪽에 새로운 길이 뚫렸지만 당시에는 상당기간 호수 위에 바지선을 띠워서 물길의 위 아래를 이어야하는 불편을 겪어야만 했었다.
세상 만사 세월이 약이다. 이제는 이 곳이 새로운 명소가 되어 관광객을 불러모은다. 이곳 사람들에게는 한국에서 온 우리가 큰 관심거리다. 오지 중의 오지인 이곳에서는 동아시아 사람들을 직접 만날 기회가 적다.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진을 찍자며 호의를 표시한다.
호수를 뒤로하고서 훈자강을 따라서 해발 2,000m 지점까지 내려온 차는 이제 다시 비탈길을 치 오르기 시작한다. 구절양장 구비구비 급경사의 도로를 이십분 오르고 나니 마을의 가장 높은 곳에 예약된 호텔인 '하드록 훈지'가 위치했다. 손목의 고도계에는 2,700m가 찍혔다.
이곳 훈자(Hunza Valley)는 파키스탄 북부 지역에 위치한 계곡으로서 히말라야와 카라코람 산맥에 둘러싸여 있어 경이로운 풍광을 자랑한다. 좋은 자연 환경과 활발한 신체활동으로 인해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소문난 바로 그 곳이다. 여기의 음식 중에서 특히 살구 소비가 많다던데 그것이 혹시 수명에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싶다.
아침부터의 여정에 많이 피곤하다. 호텔에 여장을 풀고서 아무것도 하지말고 그냥 쉬자. 구경이고 뭐고 다 귀찮다. 양말도 벗지 않은채 침대에 누웠다. 호텔 위치가 참 좋다. 통창 밖으로 훈자 계곡의 면모가 한눈에 들어온다. 유장한 계곡이 아스라한 중에 한줄기 띠를 이룬 구름이 앞 산 칠부 능선에 걸렸다. 궂이 밖을 서성이지 않아도 경치 감상에 모자람이 없다.
한참을 쉬었더니 다시 좀이 쑤신다. 테라스에 나와 두 팔 들어 호흡하니 장쾌한 풍경 속에서 호연지기가 절로 인다. 해는 서산에 진지 이미 오래지만 하늘이 어두우려면 아직 멀었다. 저만큼 막아선 설산은 높고도 가까운데 땅거미 지는 시간이 길다. 해가 숨으니 기온이 급격히 내려간다.
저녁식사에 나온 양고기 요리가 아주 맛이 좋다. 양갈비를 소갈비처럼 요리했다. 짜빠티와 함께 먹으니 별미다. 역시나 고기는 탄수화물과 어울려야 제맛이다.
어두워져 내려다 본 훈자계곡의 아스라한 불빛이 평화롭다. 유장한 훈자강 건너편 첩첩한 설산 너머에 해발 7,788m의 '라카포시봉'이 위용을 자랑한다.
첫댓글 2014년 봄에 1달여간 살았던 훈자 길깃 라호르가 눈에 선하네요..
돈으로 살 수 없는 많은것을 느끼고 인생에 중간쯤 오로시 하루하루에 감사하며
보냈던 시간들..
언제라도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 모든것을 만족할수있는
용기가 채워져요..
비워야 채워짐을 배운 그때가
선생님의 글로 다시 상기됩니다.
언제나 건강한 여정되시기를..
아!!! 제 인생 최고의 여행지를 꼽으라면 저는 기꺼이 파키스탄 훈자마을 이예요.정말 하염없이 차를 타고 가면서 몇번이나 검문 당하고...ㅎㅎ 솔직히 아름다운 훈자마을을 관광객들이 안갔으면 하는 바램!!! 그냥 그대로 아름답게 마을을 지켜줬으면 좋겠어요.그곳에 사는 순박한 사람들이 그립네요.언젠가는 또 한번 갈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