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년 만의 여름
이수익
이 여름을
한 번 울기 위하여
매미 유충은 땅 속에서
17년 간의 세월을 보낸다고 했다.
깜깜한 지옥 어둠과 고독을 이겨내며
한철을 위한 준비가
기도처럼 오래오래 이루어졌으리.
지금
한여름 불볕 뜨겁게 내리쬐는 한낮
거리의 가로수에 매달려
매미는 17년 동안 숙성시킨 침묵의 향기를
저 쨍쨍한 울음소리로 토해내고 있다
여름 지나면
목숨도 그칠,
짧은 생의 핏빛 절창絶唱이
8월 염천을 건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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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의 여름/ 이수익
함종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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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24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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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매미는 17년 동안 숙성시킨 침묵의 향기를
저 쨍쨍한 울음소리로 토해내고 있다
지금 저는 매미의 울음을 들으며 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