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규제로 리모델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서울 서초구 방배동이 리모델링의 본산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모델링 초기단계여서 다른 지역의 경우 한두개 아파트가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반면 방배동의 경우 모두 6개 단지, 2297가구가 동시에 리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방배동 궁전아파트가 건축심의가 통과돼 가장 빠른 사업속도를 보이고 있으며 삼호3차아파트가 착공허가를 받은 상태다. 또 신동아아파트가 추진위를 구성하고 오는 8월 중 삼성과 LG, 대림을 놓고 시공사 선정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경남아파트와 임광2차아파트도 입주민들이 리모델링키로 잠정 합의하고 본격적으로 추진위 구성에 나서고 있다. 뿐만 아니라 당초 재건축을 추진했던 삼익아파트가 각종 규제로 재건축이 어려워지자 리모델링으로 급선회했다.
동시 리모델링 추진으로 방배동 일대 아파트는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를 비웃듯 호가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실제 추진속도가 가장 느린 경남아파트와 임광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 추진 소식이 알려지면서 호가가 급등해 평균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다. 다른 추진 단지들도 실거래가에 비해 호가가 3000만원 정도 오른 가격에 책정돼 있다. 요즘 방배동 일대 중개업소마다 물건을 사달라는 대기수요가 줄을 섰지만 매물이 몇달째 자취를 감췄다.
방배동 신동아부동산 김수철 사장은 "방배동 일대는 리모델링 수주를 위해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하고 매수를 위한 대기수요가 늘어서는 등 전반적인 부동산 침체를 느끼기 힘들 정도" 라고 설명했다.
방배동이 리모델링 본산으로 떠오른 것으로 방배동 일대 아파트 대부분이 지난 80년대 입주한 복도식 아파트로, 30평형대를 기준으로 리모델링을 할 경우 10∼20% 정도 면적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우면산 자락에 위치한 데다 교통이 편리해 최상의 주거환경을 갖추고 있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