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은 죽었다”던 철학자도 뇌종양에 고통 받아
[명작 속 의학] [65] 프리드리히 니체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입력 2023.06.15
프리드리히 니체(1844~1900년)는 독일의 철학자다.
그는 학창 시절부터 고대 그리스와 로마의 고전, 문학 등을 두루 섭렵한 천재였다.
대학에서 신학과 철학을 공부했고, 20대 중반에 대학교수가 됐다.
‘절규’라는 그림으로 유명한 노르웨이의 화가 에드워드 뭉크가 니체가 사망한 지 6년 후에 그린 니체의 초상화.
둘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뭉크는 니체의 숭배자였기에 철학자의 사상에 대한 예술적 해석을 그림으로 남겼다.
/티엘 갤러리 블루 소장
니체는 “신은 죽었다”고 해서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놨다.
당시 신의 죽음이란 인간이 만들어낸 최고 가치가 사라지는 것을 의미했다.
니체는 “도덕이 지금보다 나은 세상이 있다고 믿게 했으나, 사람들이 꿈꾸는 유토피아 같은 곳은 없다”며
“이 땅에 순응하고 삶의 모순까지 견딜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니체의 핵심은 비판 정신으로 새로운 가치를 세우고자 함이다.
그러기에 그를 ‘망치를 든 철학자’로 부른다.
니체는 45세에 정신착란을 일으키고, 10년을 정신병원에서 보내다 죽음을 맞았다.
정신착란은 매독 때문이라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이는 니체를 헐뜯기 위한 조작이었다는 설이 유력하다.
최근 니체의 의료 기록을 연구한 논문들에 따르면, 그는 뇌종양으로 사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니체에 대한 기록에는 매독이 악화됐을 때 나타나는 무표정한 얼굴과 불분명한 말이 없었다는 것이다.
얼굴 표정은 생생했고, 반사 신경은 정상적이었다.
필체도 몇 년 동안은 그 이전처럼 나쁘지 않았다.
이에 신경과학자들은 니체는 천천히 자라는 뇌종양으로 고통받았고,
니체가 겪은 편두통과 시각 장애도 뇌종양으로 설명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정상준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뇌종양은 발생 위치나 크기, 종류 등에 따라 증상이 매우 다양하다”며
“언어 기능 영역에 종양이 발생하면 실어증, 종양이 뇌신경을 압박하면 시력과 시야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자고 일어난 아침에 생긴 심한 두통, 성인에게 처음으로 나타난 발작, 학습 능력의 저하 등이 나타나면
뇌종양을 의심하고 대학병원서 진단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정 교수는 전했다.
니체는 41세에 도덕의 오류를 비판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완성했다.
다행히 뇌종양은 비판 철학의 전파를 기다려줬다.
김철중 의학전문기자 편집국 사회정책부 의학전문기자
영상의학과 전문의, 논설위원 겸임.
-------------------------------------------------------------------------------------------------------------------------
바우네
2023.06.15 08:09:26
'정ㅇㅇ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교수'(?) 대학에서 학문을 가르치고 연구하는 사람을 '교수(敎授)'라 이른다.
'울산대 의대 서울아산병원 교수'라 하든지, 대학이 아닌 의료기관을 나타낼 때는
'서울아산병원 신경외과 과장'따위로 직위를 맞추면 좋겠다.
양사
2023.06.15 07:28:19
니체가 뇌종양 환자였군요.
뇌종양 수술 받은 환자가 옆집 아주머니. 수술 후 레이저 치료 등을 받고 5년 지나 완치 판정으로 너무 좋아하네요.
뇌수술 후 대부분 신체 일부 장애가 나타납니다.
걸을 때 똑바로 걷지 못하는 이외에는 아주 정상. 매일 걷기운동하며 만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