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교통물류 분야 주요 프로젝트가 12조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극히 일부인 것으로 파악됐다. 우리 기업 수주 가능성은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우리나라와 사우디 간 항공기 증편이 검토될 예정이며, 네옴시티 전시회는 오는 7월 서울에서 개최될 것으로 보인다.
9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제2회 한-사우디 모빌리티 및 혁신 로드쇼’에서 기자들과 만난 살레 빈 나세르 알 자세르 사우디 교통물류부 장관은 “총 8개 기업의 발표를 봤는데, 모두 다 훌륭했다”며 “스마트시티·모빌리티 등과 관련한 솔루션이나 여러 가지를 봤는데 다 인상 깊었고 앞으로 양국 간 협력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2회 한-사우디 모빌리티 및 혁신 로드쇼’는 이날 국토부와 사우디 교통물류부가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두 차례에 걸친 원팀코리아 사우디 수주 활동 성과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양국의 정례화된 협력 플랫폼을 제안해 성사된 것이다.
이날 행사에는 양국 장관을 비롯한 정부, 발주처, 유관기관, 기업,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해 양국의 교통물류 및 모빌리티 관련 정책과 혁신 기술 등을 소개했다. 양국 장관은 이번 로드쇼를 계기로 △미래 모빌리티 및 혁신 분야 협력 △도로 분야 협력 등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는 추가 로드쇼 개최와 관련해 “첫 번째 (사우디에서 열린) 로드쇼가 성공적이었고, 두 번째 로드쇼는 더 성공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며 “세부 일정은 앞으로 부처 간 논의가 있어야 하지만 올해 안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행사 전 열린 양자 회담과 관련해 “양자 회담에서 상호간 관심 의제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었는데, 항공 협력도 그중 하나였고, 항만의 자동화나 스마트시티와 같은 다양한 문제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날 행사에서 맺은) 도로 MOU의 경우 도로 디자인·운영·안전 등에 있어 관련 경험을 공유하고, 모빌리티 혁신 MOU는 모빌리티 규제나 로드맵 그리고 한국 기업의 기술 등과 같은 다양한 경험 (교환 등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살레 알 자세르 사우디 장관은 우리기업의 사우디 사업 수주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이번 행사에서 발표된 건 극히 일부에 불과한데, 일부 사업의 경우 민간협력 방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투자 기회가 있다”며 “한·사우디 간 긴밀한 관계와 한국 기업이 사우디에서 사업을 수행해 왔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만약 도전한다면 기회가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현재 알려진 사우디 교통물류 분야 주요 프로젝트는 △공항 PPP Project for Qassim & Hail International Airport △공항 Special Integrated Logistics Zone △교통 Maritime Passenger Transport △물류 Al-Ba’tha Land Port △도로 Aseer-Jizan Road △철도 Sleepers Manufacturing plant for Railway 등 90억5100만 달러(한화 약 12조원) 규모다.
이 자리에 함께한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양자회담에서 철도·도로·항만·항공 등 기본적인 주요 관심사가 어디에 있는지에 대한 의견 교환을 했다”며 “실무적인 차원에서 우리의 경험·법제도 등을 교환하기 위해 실국장급 1대 1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항공과 관련해 한국과 사우디 간의 항공 사업권을 확대하는 것, 그다음 우리 국적 항공사가 사우디 취항이 몇 년째 중단돼 있는데 이 부분을 다시 재개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 등을 이야기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도로는 제도뿐만 아니라 지능형교통시스템(ITS)에 대해 사우디 측에서 많은 관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대한 협력이 앞으로 진행될 것”이라며 “또 하나는 모빌리티, 그 중에서도 전기차·수소차·도심항공교통(UAM)·자율주행차 등에 초점을 맞춰 구체적인 협력을 진행하기로 MOU한 사안”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원 장관은 “서울에서 네옴시티 더 라인 전시회를 오는 7월 개최할 예정인데, 그 때 모빌리티 등과 관련해 우리기업이 (사우디 측에) 기술을 소개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