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국산차 수출의 산실” 현대차 울산공장..세계 최대 규모 단일공장 가보니
조회수 4,3042023. 10. 23.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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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국산차 이모저모바로가기현대차, 울산공장 선적 부두
[울산=데일리카 신종윤 기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여의도 전체면적의 2/3 수준에 달하는 약 500만m²(약 150만평) 부지에 5개의 독립된 공장설비로 이뤄져 연간생산 총 140만대의 생산능력을 확보한 현대차의 주력 공장이다.
1967년 설립된 울산공장은 이후 지속적인 투자와 확장을 거쳐 현재 하루 평균 6000대의 차량을 생산하고 있으며, 공장면적과 더불어 생산규모로도 단일 자동차 공장 기준 글로벌 최대 수준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대차, 울산공장
지난 18일 오후 3시. 언론에 공개된 곳은 1990년 설립된 3공장. 컨베이어 벨트를 지나는 아반떼(수출명 엘란트라) 주위로 작업자들의 손길이 바쁘다.
연간 36만7000대를 생산하는 3공장은 울산공장 내 최초로 프레스, 차체 등 자동화 생산체계를 갖춘 것이 특징이다. 현재 31라인과 32라인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아반떼, 베뉴, 코나, i30 등 콤팩트 세그먼트를 생산중이다.
이처럼 현재 4개 차종이 생산중인 3공장이지만, 작년 8월 도입된 ‘다차종 시스템’ 시범 적용을 통해 최대 10개 차종을 생산할 수도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에 따라 차량 수요 예측이 어려워졌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해 유연한 생산 공정이 도입됐다”는 설명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이날 기자들은 컨베이어 벨트 위 2층 높이의 복도에서 제조 공정 중 마지막 단계이자 ‘제조공정의 꽃’이라고 불리는 ‘의장 공정’을 볼 수 있었다.
자동차의 제조 공정은 크게 4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철판을 압착해 자동차 패널을 만드는 ‘프레스’, 패널들을 용접・조립하는 ‘차체’, 모양을 갖춘 차체에 색을 입히는 ‘도장’, 2만여 가지 이상의 부품들을 차체에 장착하는 ‘의장’ 공정으로 분류된다.
3공장의 의장 공장은 다시 4개의 라인으로 구성되는데, 트림, 섀시, 파이널, OK테스트 라인 순이며, 하나의 생산라인으로 연결된 것이 특징이다.
현대차, 울산공장
가장 먼저 도어를 탈착한 후 각종 전장 계열 부품이 조립된다. 와이어링이나 케이블 같은 부품이 장착되며 전기 신호 전달을 위한 배선 작업이 함께 진행된다. 이를 통해 차량의 전자 제어 기능을 작동할 수 있으며, 인체에 비유하면 신경 또는 혈관 등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다음 섀시에서는 자동차의 구동 부품을 조립한다. 엔진, 변속기 등을 포함해 현가장치인 서스펜션도 장착된다. 이후 파이널 라인에서는 내・외부 부품들이 장착된다. 시트와 유리, 타이어 등 부품 뿐 아니라 브레이크액과 냉매 등 액체류도 이 과정에서 주입된다.
마지막 OK테스트 라인에서는 각종 품질 및 성능 테스트가 이뤄진다. 휠 얼라인먼트와 브레이크 등을 테스트하고 헤드램프 각도조절이나 수밀 검사, 코딩 작업 등이 진행된다.
현대차, 울산공장 선적 부두
이렇게 모든 공정을 마무리하면 한 대의 자동차가 완성되고 이 차량들은 출고 전 대기장으로 이송된다. 이중 수출 차량들은 인근 아산로에 있는 선적 부두로 이동하게 되는데 울산공장의 연간생산 물량 140만대 중 110만대가 해외 수출길에 나서게 된다.
울산공장은 5만톤급 선박 3척을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수출 전용부두를 갖추고 있으며, 830m 길이의 부두에는 4600대의 차량을 주차할 수 있다. 압도적인 크기의 선박을 비롯해 끝없이 도열한 수출 차량들을 보고 있으면 저절로 가슴이 웅장해지는 경험이 가능했다.
현대차, 울산공장
한편,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7만 1000평 부지에 약 2조원을 투자해 오는 2025년 전기차 전용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2025년 완공될 전기차 전용 공장은 지난 1996년 아산공장 이후 29년 만에 들어서는 신공장”이며 “신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울산공장은 빅데이터 기반의 지능형 스마트 시스템, 자동화, 친환경 생산 등 국내 미래차 생산의 대표 거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jyshin@dailycar.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