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던 한파가 한풀 꺾인 지난해 12월24일 오전 강릉 스포츠콤플렉스가 들어설 부지에서는 굴삭기 3대가 한창 터파기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이 지어질 가톨릭관동대 체육관에서도 기초 철근 공사를 하기 위해 인부들이 부지런히 현장을 누비고 있었다. 아직은 두 곳 모두 제 모습을 갖추진 않았지만 3년 후 이곳에서는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빙상경기가 펼쳐진다.
5개 경기장 대부분 공정률 낮아
2개 경기장 사후 철거 잠정 결정
■공정률 대부분 낮아
동계올림픽 기간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되는 피겨·쇼트트랙 경기장은 연면적 3만2,184㎡, 1만2,000석 규모로 지하 2층, 지상 4층으로 건설될 예정이며 총 사업비는 1,361억원이다. 이곳에서는 지하층 터파기 및 절·성토 작업이 한창 진행 중으로 공정률은 6%다. 2016년 11월 경기장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재설계가 추진 중인 가운데 토목공사에 돌입했다. 연면적 3만9,870㎡, 8,000석 규모의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은 400m 더블트랙과 관람석으로 구성되며 현재 공정률은 11%다. 토목공사는 이르면 내년 3월 26일 완료될 예정이며 재설계가 끝난 후 2015년 6월부터 본공사에 들어가게 된다.
공정률 4%를 기록 중인 아이스하키Ⅰ경기장은 연면적 2만 4,342㎡, 1만석 규모로 지상 3층으로 건설된다. 총 사업비는 1,131억원이다. 오는 30일까지 성토 및 터파기, 토사 이동을 끝마칠 예정이다. 연면적 1만9,666㎡, 6,000석 규모로 지하 1층, 지상 4층으로 건설될 예정으로 가톨릭관동대에 건설되는 아이스하키Ⅱ 경기장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빙상 경기장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공정률은 6%다. 기존의 강릉 실내종합경기장을 보완해 건설되는 컬링 경기장은 연면적 1만7,213㎡, 3,500석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총 사업비는 94억원이다. 내년 10월부터 공사가 착공될 예정이다. 2015년6월까지는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된다.
■ 일부 시설 철거 결정
강릉 빙상 경기장의 최대 과제는 사후 활용방안이다.
현재 빙상경기장 5개 중 피겨·쇼트트랙 경기장과 아이스하키Ⅱ 경기장, 컬링 경기장을 제외하고 스피드 스케이팅 경기장과 아이스하키Ⅰ경기장은 올림픽 유산으로 남기지 않고 대회가 끝난 후 철거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됐다. 원창묵 원주시장은 지난해 12월23일 “도를 직접 방문해 재배치를 공식 요구하겠다”고 했고,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과 관련해서는 12월16일 도의회에서 구자열 의원이 “폐막 후 철거로 설계 중인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은 춘천에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아직까지 경기장 재배치 문제로 진통이 계속되고 있지만 이는 근본적으로 올림픽 이후 시설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와 직결돼 있다. 결국 활용방안을 조속히 마련하는 것이 이 같은 논란을 없애는 길이기도 한 것이다.
* 참조 : 강원일보 임재혁 기자님(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