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스톡홀름의 한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가 부분 탈선해 1명이 사망하고 9명이 다쳤다고 AP 통신·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놀이공원 '그뢰나 룬드'에서 운행 중이던 롤러코스터 '제트라인' 맨 앞 열차가 6∼8m 높이 선로에서 탈선한 뒤 추락했다.
1883년 개장한 그뢰나 룬드는 스웨덴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공원이다.
그뢰나 룬드 최고경영자(CEO) 얀 에릭손은 "열차 앞부분이 부분적으로 탈선했고 (나머지 열차는) 6∼8m 높이 선로에서 멈췄다"면서 "탑승객 총 14명 중 1명이 숨지고 여러 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현지 당국은 부상자가 총 9명이라면서 그중 1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부상자 가운데 3명은 어린이로 이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당국은 밝혔다.
목격자들은 앞부분 열차의 바퀴가 선로에서 이탈한 뒤 다른 열차에서 떨어져 나와 추락하면서 이 열차에 타고 있던 탑승객들이 함께 떨어졌다고 말했다.
당시 사고를 목격한 옌뉘 라게르스테드트는 사고 당시 굉음이 들렸다면서 "내 남편은 사람들이 탄 롤러코스터 열차가 (다른 열차에서) 분리돼 추락하는 걸 봤다"고 설명했다.
사고 현장을 촬영한 영상에는 추락한 열차 외 나머지 열차가 선로에 그대로 남아 있고, 성인 남성 1명이 롤러코스터 구조물에 앉아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이 담겼다고 독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는 전했다.
탈선 사고가 발생한 롤러코스터는 총길이 800m로 최대 높이 30m, 최고 시속은 90㎞다. 1988년 첫 운행을 시작한 후 2000년에 보수작업을 거쳤으며 매년 100만 명 이상이 이용해왔다.
그뢰나 룬드는 사고 발생 후 모든 입장객을 대피시켰으며 사고 원인 조사 등을 위해 7일간 놀이공원을 폐쇄한다고 밝혔다.
그뢰나 룬드 대변인 안니카 트로셀리우스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면서 "안전하다는 확신이 없다면 놀이기구를 절대 운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문화부 장관 파리사 릴리에스트란드도 이번 사고에 애도를 표했다.
현지 경찰은 현재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와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상황이라고 AP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