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지리산에 이어 이 혹서기에 지구력과 기초체력을 키우기 위한 훈련형 등산 트레이닝이 실시된다.
코스와 계획은 전적으로 두철이 잡았기 때문에 개념 없이 무념으로 참가.
듣자하니 다음달에 산악달리기 대회가 이곳에서 열린다는데 대철씨 일행이 그 코스대로 훈련을 하고 우리 일행은 나름의 경로와 방식을 잡은 거란다.
무릉고개 휴게소에서 준비작업과 채비를 갖추고 등산로를 따라 장안산 정상에 도착.
여기까지는 경치도 좋고 길도 잘 관리가 되어 있어서 땡볕 정도만 부담스러울 뿐 아주 좋았다.
하지만 반환하기로 한 밀목치라는 곳을 향해 서북쪽으로 움직이는데 여기서부터는 길이 관리가 되어있지도 않고 급경사가 다반사라 부담이 커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정상에서 부터도 무려 9km가까운 거리라니...심상치가 않다.
지리산 주능선이 대부분 1200고도 이상이라 20도 남짓으로 선선한 반면 800에서 900정도인 이쪽 능선은 더위가 만만치가 않다.
각 3병의 물병을 챙겼는데 반환점을 돌고나니 거의 소진이 되고 얼음 쪼가리 정도나 남았다.
험한 길이다보니 발톱도 무리가 갔는지 디딜때마다 불편해오기 시작하고...후반엔 극기훈련 버전이 되어간다.
장안산 정상까지 2~3km 남았던 사거리에서 북쪽으로 하산경로를 잡았다.
이쪽을 잘 안다는 사람들에게 들었던대로 곳 임도가 나오리란 기대였는데 현실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엄청난 경사로 끝없이 표고가 내려가고 있고 줄을 잡고 스텝을 맞출수 없는 험로를 도대체 언제까지...
그러다가 정신적으로 황폐해질 즈음에 드디어 임도가 나왔는데...기대와 딴판으로 방향도 전혀 맞지 않고 물도 없고 땡볕만
이쪽은 도깨비동굴이 있는 동네라는데 차가있는 무릉고개까지는 갈 도리가 없다.
가을쯤 되고 체력이 남아있다면 도로를 달려서 가도 되겠지만...
택시를 불러놓고 20km를 채워보려고 도로에서 구보를 좀 해봤는데 그마저도 땡볕엔 장사가 없고 트랭글로는 19.2km 두철의 가민으론 19.6km를 찍고 멈춰서 택시를 기다리는걸로 훈련 종료.
카페 게시글
달려라~강기상
8/6 (일) 장수 장안산에서 등산으로 체력단련
강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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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08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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