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님을 감동하게 해 아버지를 살린
조선 성종(成宗) 때, 한번은 큰 가뭄이 들었습니다.
나라에서는 전국에 기우제를 지내게 하고, 금주령까지 내렸습니다.
성종은 백성들과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뙤약볕을 맞으며 논을 돌아보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풍악을 울리며 잔치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잔지가 벌어진 곳은 방주감찰(사헌부의 우두머리 감찰) 김세우의 집이었습니다.
"하늘이 비를 내리지 않아 백성들이 이렇듯 고생하고 있는데,
나라의 녹봉을 먹고 사는 자가 그럴 수 있단 말이냐"
성종은 김세우는 물론 그 잔치에 참여했던 사람들까지
모두 하옥하라는 엄명을 내렸습니다.
김세우의 가족들은 아버지를 위해 아들들 이름으로
한 번만 용서해 달라는 상소문을 올렸습니다.
"국법을 어기는 것도 모자라 어린 자식들까지 시켜 용서를 빈단 말이냐?"
더욱 화가 난 성종은 그의 아들 모두를 잡아들이라는 명령을 내렸습니다.
미리 소식을 전해 들은 김세우의 아들들은 몸을 피해 멀리 도망가고,
어린 아들 김규를 붙잡아 왔습니다.
성종이 김규에게 물었습니다.
"너는 왜 도망가지 않고 잡혀 왔느냐?"
임금의 물음에 김규는 또박또박 대답했습니다.
"아버지를 구하려고 글을 올린 것이 무슨 죄라고 도망가겠습니까?"
"이 상소문은 누가 썼느냐?"
"제가 썼습니다."
차츰 화가 가라앉은 성종은 오히려 기특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뭄에 관한 주제로 글을 쓸 수 있겠느냐? 그러면 네 아버지를 석방하겠다."
"아버지를 위하는 일인데 어찌 사양하겠습니까?"
김규는 단숨에 글을 지었습니다.
"옛날 동해에 원한을 품은 여자가 하늘에 호소하자 3년 동안 비가 내리지 않았고,
은나라 탕 임금은 자신의 잘못을 책망하며 비를 빌었더니 비가 내렸습니다.
원하옵건대 임금께서도 이를 본받으소서."
성종은 그 글을 다 읽고 나서 이렇게 명령했습니다.
"네 글을 보고 네 아버지를 석방하고, 네 글씨를 보고 네 아버지의 동료를 석방한다.
너는 아버지에 대한 그 효심으로 나라에 충성하라."
남을 탓하기 전 자신을 돌아보고,
티끌만 한 잘못이라도 먼저 책임지고
용서를 구한다면 이 세상 용서받지 못할 일은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때때로 우리가 작고 미미한 방식으로 베푼 관대함이
누군가의 인생을 영원히 바꿔놓을 수 있다.
- 마가릿 조 -
소년
2017년도 달라진 수능, 어떻게 대비할까?
2017년 수능에서 과연 무엇이 달라지는지, 이를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국어영역이 문·이과 공통으로 치러집니다.
2017년도 수능부터 국어영역에서도 A·B형으로 나뉘었던 수준별 수능 시험이 폐지됩니다. 수준별 수능시험은 지난 2014년 수능부터 국어 A·B, 수학 A·B, 영어 A·B로 나뉘어 치러지다 2015·2016년 수능에서는 영어가 통합돼 진행됐습니다. 그러다 2017년부터 국어마저 수준별로 시험을 치르는 것을 폐지하게 된 것입니다.
기존 수능에서는 대부분의 수험생이 국어영역에서 인문계열 B, 자연계열 A형을 응시하는 추세여서 A·B형 시험이 수준별이 아니라 계열별로 나뉘는 성향을 보였습니다.이에 따라 2017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이제 문·이과가 공통적인 문제로 시험을 보는 체제로 바뀌게 됐습니다.
▶ 어떻게 대비할까요?
국어영역이 문·이과 공통으로 치러지게 돼 해마다 국어 A·B형의 난이도가 달라 겪게 되는 혼란은 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달라지는 성향에 맞춰 시험준비는 보다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문과 학생의 경우 공통 시험에서 과학·기술 등을 다룬 비문학 지문이 출제되면 크게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낯설고 어려운 개념 때문에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해 낭패를 겼을 수 있죠. 그러므로 문과생들은 이 같은 이과형 지문에 대비해 평소에 과학·기술 지문을 중점적으로 다뤄보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과 학생의 경우 시험 범위가 확대되는 것에 유의해야 합니다. 기존 국어 A형 출제 범위는 화법과 작문Ⅰ·문학Ⅰ·독서와 문법Ⅰ이고 국어 B형은 화법과 작문Ⅱ·문학Ⅱ·독서와 문법Ⅱ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화법과 작문, 문학, 독서와 문법의 공통 범위로 바뀌면서 자연계열 학생들의 학습 범위가 넓어지게 돼 보다 탄탄한 준비가 요구됩니다.
수학영역의 시험범위가 달라집니다.
2017년도 수능부터 수학영역에서 문과 학생이 주로 응시하는 A형이 ‘나형’으로, 이과 학생이 응시하는 B형이 ‘가’형으로 명칭이 변경됩니다. 이에 따라 출제범위도 달라집니다.
문과의 경우는 ‘수학Ⅱ’, ‘미적분Ⅰ’, ‘확률과 통계’ 등 3과목으로 확률과 통계 한 과목이 더 늘게 됩니다.
반면 이과의 범위는 ‘미적분Ⅱ’ ‘확률과 통계’ ‘기하와 벡터’ 등 3과목으로 오히려 한 과목이 줄어듭니다.
▶ 어떻게 대비할까요?
달라진 수학영역에서 문과의 수학 범위가 확대되고 이과는 축소됨에 따라 상대적으로 문과 학생들의 수학 공부 부담이 늘어나게 됐습니다. 이에 따라 수학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전력해야 수능에서 보다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오히려 범위가 바뀌는 첫해는 학생들이 넓어진 범위에 대한 준비가 철저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이때를 기회로 노려 해당 범위를 꼼꼼히 준비하고 시험을 치르면 좋겠습니다.
‘필수 한국사’ 수능시험이 추가됩니다.
2017년도 수능부터 모든 응시생은 한국사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이제까지 사회탐구 10개 과목 중 하나로 한국사를 선택하는 방식이었지만 전체 응시자가 모두 응시하는 형식으로 바뀌게 된 것이죠.
한국사는 수능 4교시 탐구 영역과 함께 실시되며, 50점 만점으로 총 20문항을 30분 동안 풀게 됩니다. 이에 따라 4교시 시험시간은 60분에서 90분으로 늘어납니다. 한국사 성적은 다른 영역과 달리 절대평가제에 따른 등급만 제공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한국사 성적은 원점수에 따라 총 9등급으로 평가되고 50점 만점 아래로 40점까지 1등급, 그 이하는 5점 차로 등급이 갈리게 됩니다.
▶ 어떻게 대비할까요?
한국사가 필수 영역이 된 만큼 수험생의 입시 부담이 늘어나게 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지만, 대학들이 발표한 2017년도 입학전형 시행 계획을 보면 한국사에 따른 입시 부담이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대의 경우를 보면, 2017년도 대입전형에서 한국사 1등급에서 3등급까지는 감점 없이 반영하고, 4등급부터 –0.4점씩 감점하는 것으로 반영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등급에 따른 최고점과 최저점의 점수 차가 2.4점에 불과한 것입니다. 이는 다른 주요 대학도 마찬가지인 추세입니다.
또 각 대학의 한국사 수능시험 활용 방법을 살펴보면, 수시 모집에서는 대다수 대학이 최저 학력 기준이나 응시 여부 확인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정시 모집에서도 최저 학력 기준, 응시 여부 확인, 점수 합산, 가산점 부여, 동점자 처리 기준 등 다양한 방법으로 활용할 예정입니다. 따라서 한국사의 경우 대입을 위해 큰 부담을 갖기 보다는 우리 역사에 대해 기본 지식을 쌓는다는 마음으로 관심을 가지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2018년도 수능에선 영어영역이 절대평가로 전환될 예정이니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이에 더해 2021년 입시부터는 문·이과 통합형 수능이 치러질 가능성도 높습니다. 통합형 수능이 치러지면 문·이과 구분 없이 사회·과학 과목을 모두 비중 있게 공부해야 합니다.
자주 달라지는 교육 정책으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 지도교사들과 학생 및 학부모들이 느끼는 혼란은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이런 혼란들을 최소화하고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방법은 달라지지 않습니다.
바로 각 교과에서 요구하는 개념과 지식,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입니다. 즉, 교과 지식에 대한 기본기를 탄탄히 닦아둔다면, 제도적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수 있습니다. 시험의 형식이 달라지는 것이지 답을 요구하는 내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란 것을 염두에 두고 무엇보다 모든 과목의 기본 개념을 충실히 이해할 수 있도록 학교 수업에 집중해야할 것입니다.
첫댓글 위원님들! 자주 달라지는 교육 정책으로 인해 교육 현장에서 지도교사들과 학생 및 학부모들이 느끼는 혼란은 클것으로 사료됩니다..^*^.. 이제 한국사도 필수 과목이 된만큼 평소에 미리미리 공부를 게을리 하지말아야겠습니다 / 수학공부도 상당히 부담 스럽군요..
소부는 재근이고, 거부는 재천이라.(小富 在勤,巨富 在天)---정보(방향)를 알고, 근면노력이 입시의 捷徑이외다.
정교수님! 반갑습니다. 화요일/금요일날 한옥박물관 재능기부 봉사활동 하시나요? 인증샷! 부탁 합니다. 다행히 5/25 수요일날 17시에 장학금전달및 표창수여식 하오니 그날 경찰서3층 회의실에서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