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917“갱년기냐?”…김승원 ‘훌쩍’, 서영교도 ‘울컥’ 눈물청문회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9월 15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가족 관련 의혹을 해명하다 눈물을 보이자,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보냈고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함께 눈물을 닦았다. 반면 국민의힘에서는 “악어의 눈물”, “갱년기냐”는 말까지 나왔다. 김승원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배우자가 운영하는 한국아동발달 사회적협동조합에 아들이 근무하고, 이 조합이 수원시 바우처 사업 과정에서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야당의 의혹을 해명하다 두 차례 울컥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김승원 후보자는 아내에 대해 “급여·근로조건을 모두 학부모들이 결정한다. 저희 아내에게 돌아올 이익은 없다”고, 아들에 대해서는 “어머니의 그런 뜻을 받아들이고 발달장애 아이를 돌보는 일을 하는 것이 안쓰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하다. 이득을 위해 돈벌이로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고 각각 언급했다. 발언을 마친 뒤에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김승원 후보자의 눈물 섞인 해명에 여당 의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특히 김승원 후보자와 같은 당인 더불어민주당 소속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김승원 후보자의 발언을 듣다 손으로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기도 했다. 박지원 의원은 오후 질의에서도 김승원 후보자에게 “부인과 아들이 약자 편에 서서 서비스하는 것은 누가 봐도 존경스러운 일”이라며 “장관이 되시더라도 부인과 아드님이 사회봉사를 위해 좋은 일 하시면 많이 서포트(지원)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국힘, 냉담 반응… 김민전 “악어의 눈물” 김태규 “눈물바다, 갱년기?”
반면 국민의힘은 김승원 후보자 눈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김민전·김태규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가 울컥하는 모습을 보이자 실소를 터뜨리는 등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김민전 의원은 페이스북에 “악어의 눈물”이라고 쓴 데 이어 오후 질의에서도 “김승원 후보자가 ‘눈물이 난다’고 양수진 씨에게 한 것으로 (녹취록에) 적혀있는데 모두발언에서 눈물을 글썽이는 것을 보니 ‘이 양반이 일관성 있게 눈물이 많구나’ 생각했다”고 꼬집었다.
김태규 의원 역시 김승원 후보자를 향해 “오전에 눈물바다가 됐는데 갱년기이시냐”라고 물은 뒤 “법무부 장관 후보 정도 되는 분이 그만한 일로 눈물 보이시면 일반 국민·서민들은 매일 대성통곡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에 신약 임상실험 승인 청탁 의혹과 관련해 김승원 후보자가 과거 브로커 양수진 씨에게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네’라고 말한 녹취를 다시 올린 뒤 “어떤 눈물이 진짜냐. 2022년 2월 ‘룸살롱 브로커 양씨가 보고 싶어서 눈에서 눈물이 나던’ 눈물인가 (아니면) 오늘 눈물인가”라고 물었다.
김승원 후보자는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어린 시절도 생각나서 그랬다”며 “불편하셨다면 사과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가족 관련 질의가 이어지자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아들을 발달센터에서 한번 일하게 해달라”며 날을 세우기도 했다. 배우자가 운영하는 협동조합이 정부 바우처 사업 대상으로 선정될 때 수원시로부터 편의를 제공받았다는 의혹을 주진우 의원이 거듭 제기하자 이같이 맞받아친 것이다. 김승원 후보자는 “1주일을 버틸지 2주일을 버틸지 아드님을 한번 데리고 오라”며 “얼마나 힘들게 일을 하는지 한번 경험해보시면 이렇게 질의 못 하실 것”이라고 했다.
# 증인·참고인 ‘제로’에 국힘 “또 청문회 해야”… 與 “檢이 이미 탈탈 털어”
한편 여야는 이날 청문회가 증인과 참고인 없는 청문회로 진행된 것을 두고서도 충돌했다. 국민의힘 간사인 박형수 의원은 “민주당이 증인 하나도 없는 청문회를 계획하고 후보자는 자료를 제출하지 않는 부실 청문회를 하려고 한다”면서 “(신약 청탁 의혹 브로커) 양수진 씨 등 10여명 정도 증인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한명도 채택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제넨셀 최대 주주 강세찬씨와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으로 재판 중인 브로커 양수진 씨를 모두 부르자고 제안하며 “내일 또 (청문회를) 하자”고 하기도 했다. 이에 민주당 간사 김의겸 의원은 (청탁 의혹은) 검찰이 2년 넘게 11명의 검사를 동원해서 탈탈 털었다“면서 ”국회 청문회보다 100배, 1000배 혹독한 검찰 청문회를 거쳤기에 증인채택을 통해 정치 공방으로 삼는 것은 너무 소모적“이라고 반박했다.
반바지 차림, 브로커 양씨…'김승원 오빠' '청탁' 질문에 침묵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한 이른바 '신약 청탁 의혹'으로 재판에 넘겨진 브로커 양수진 씨와 제넨셀 창업주 강세찬 씨가 9월 15일 법원에 출석했으나 취재진의 질문에 모두 침묵했다. 이들에 대한 검찰 구형은 오는 11월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 성준규 판사는 이날 뇌물공여약속 등 혐의로 기소된 양수진 씨와 강세찬 씨의 14차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양수진 씨는 이날 재판에 앞서 남색 재킷과 반바지 차림에 마스크를 쓰고 법원에 출석했다. 양수진 씨는 부정 청탁 혐의 인정 여부와 김승원 후보자와의 관계, 김승원 후보자를 '오빠'라고 부른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은 채 법정으로 향했다. 재판을 마치고 법원을 나설 때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강세찬 씨도 양수진 씨와의 관계와 김승원 후보자 후원회에 500만 원을 송금하려 한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체 답하지 않았다. 재판부는 이날 재판에서 다음 기일을 오는 11월 12일 오후 4시로 지정했다. 성준규 판사는 당초 이날 변론 종결을 염두에 뒀지만 강세찬 씨의 임상시험 허위자료 제출 사건 항소심 선고 결과를 확인한 뒤 재판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재판부는 "우리 사건과도 일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여 판결 선고 결과를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강세찬 씨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 승인 과정에서 실제 실험과 다른 동물실험 자료 등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한 혐의 등으로 2024년 12월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이 사건 항소심을 심리하는 서울고법 형사7부의 선고는 당초 지난달 8월 26일 예정됐으나 한 차례 미뤄져 오는 9월 30일 오후 2시 열린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강세찬 씨에 대한 피고인신문을 진행한 뒤 변론을 종결할 방침이다. 양수진 씨와 강세찬 씨는 김승원 후보자를 통해 식약처에 제넨셀의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계획 승인을 청탁하고, 그 대가로 김승원 후보자 후원회에 500만 원을 내기로 약속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승원 후보자도 양수진 씨 등의 부탁을 받고 식약처장에게 임상시험 승인 청탁을 전달한 뒤 그 대가로 이들로부터 후원금 500만 원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로 수사받았으나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기소유예란 혐의가 인정돼 피의자를 재판에 넘길 사안이지만 여러 정상 조건들을 참작해 재판에 넘기지 않고 수사 단계에서 사건을 종결하는 절차다. 김승원 후보자는 이날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제가 식약처장에게 전달했던 정확한 내용은 절차가 지연되는 불공정이 있으니 그 지연이 맞는지 확인해 보시고 살펴봐 달라는 것"이라며 "절차에 관한 내용이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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