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견하는 자리에서 극중 인물 모두 알다
예전에 부처님께서 야소다라의 궁전에 가신 일이 있다. 다른 이들보다 특별한 자비를 가진 이가,
다른 이보다 더 특별하게 뵙고 싶어하므로 대 연민심을 가진 분께서 원하는 대로 따라 주셨던 것이
다.
모든 법을 깨달아 출세간의 지혜를 지니셨지만 속세의 일들을 모른 체하지는 않으셨다. 속세를 속
세로 알아서 그에 맞게 행하셨던 것이다. 이렇게 세간 일에 함께 따라 해 주시고 출세간의 길을 펴
주셨다.
야소다라와 자나빠다 깔랴니가 제따와나 정사에 도착했을 때, 나는 이 무대 위의 일을 다시 이어서
생각해 보었다. 극중 전체를 잘 모를 때는 놀라운 것이 많았지만 극중 장면이 이어져 전체의 윤곽이
드러나자 가슴이 흐뭇해져 갔다.
야소다라는 그때(부처님께서 까삘라를 처음 방문하셨을 때)다른 이들과 같이 부처님을 뵙는 곳에
오지 않았다. 사짜 종족의 특별한 명성을 드날리는 분으로서 모두 다 같이 예배드리는 곳에 그녀 혼
자만이 빠졌다.
사랑과 마음의 가치에 의지하여 믿고 그녀의 궁전에서 나오지 않고 기다리고 있었다. 이렇게 형님
께서 오시기를 기다리던 그녀가 지금은 그분이 계신 곳으로 스스로 찾아왔다. 그때는 눈물을 줄줄
흘리면서 뵈었지만 지금은 깨끗하고 위험 없는 자비의 마음으로 예배 올릴 수 있다.
아노마 강둑으로 떠나가신 다음 야소다라는 그분의 태도를 흉내 내었다. 거친 베옷을 입고, 저녁을
금하고, 맨 마룻바닥에서 자며, 일체의 단장을 모두 끊었다.
그러나 그런 행동으로도 뜨거움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러한 행동은 버리고 간 그이를 끌어당겨
보려는 마음의 그림자여서 원하는 것을 거두기 전에는 뜨거움 역시 그치지 않는 것이 진리이다. 부
처님의 그늘 밑에 이른지 오래지 않아서 야소다라는 이러한 진리를 분명하게 알았다.
그전에 합치고 싶어서 하던 모든 행동마다 헤어져야 하는 것뿐이었다. 합치고 싶고, 만나고 싶어하
던 고통의 원인 때문에 합칠 수도 만날 수도 없었던 것이다. 만나지 못하고 그리워해야 하는 마음의
고통만을 받아야 했다 지금 그러한 진리를 남김없이 야소다라가 깨달은 것이다.
- 이어서 -
첫댓글 사두 사두 사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