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체데스 벤츠에 대해서는 많이 접해보지 않아 풍기는 이미지 외에는 잘 모르지만
아우디와 베엠베에 대해서 나름대로 각각의 차를 소유해 보고
(소유라는 점은 마음대로 한계까지 몰아쳐 볼 수 있다는 점과
이리저리 튜닝해보고 고장날때 마음 아파볼 수 있다는 점에서
그냥 시승과는 다른 관점에서 차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각각의 동호회에서 활동해 보면서 오너들의 성격을 보면서
제가 느끼는점은 두개의 차가 참 많이 틀리다는 것입니다.
이는 단순히 어느차가 좋다는 가치판단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잠깐 이곳 독일에서 주재원들이 과거 모두 회사의 이미지와
주재원의 이미지를 위해서 베엠베를 탔었는데
이제는 아우디쪽을 더 많이 선택하고 있고
폭스바겐까지 점차로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아우디가 베엠베에 비해서 못한 브랜드라고 인식하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같은 급에서 베엠베가 아우디보다 좀더 비싼 듯 합니다.
어느쪽이나 한국에서 현대가 차 비싸게 판다고 욕먹듯이
독일차도 미국에서 팔리는 가격하고는 비교가 안되게 비싼 눈탱이를 맞는 가격에
사야하긴 하지만요..)
두차가 틀리다는 점에 대해서는
각자 브랜드에서 내세우는 이미지를 보면 거의 90% 이상을 설명해 준다고 생각합니다.
Audi의 Vorspung Durch Technik 기술을 통한 진보와
BMW의 Sheer Driving Pleasure <- 이건 독어로 모르겠네요 --;;;
(Zukunft beginnt jetzt '미래는 지금부터 시작이다' 라는 건 IAA에서 본거 같긴 하지만 ㅋㅋ)
Audi는 Quattro 시스템, FSI, TFI 엔진, 스페이스 프레임, S Tronic 등 많은 기술적으로
진보된 그리고 그 우수성이 독일의 기계에 대한 명성에 걸맞듯이 작동되어 실제 주행에
성능을 발휘하는 자동차 메이커라고 생각하며.
BMW는 물론 Double VANOS 시스템이라든지 SMG미션이라든지 하는 Audi에
못미친다고 하면 서러울 많은 기술적 노하우를 갖고 있겠지만
BMW의 더 큰 특징은 자동차의 세팅능력이라고 봅니다.
즉, 똑같은 뒷바퀴를 굴려서 달리는 FR이지만 중량의 배분
서스펜션의 세팅.. 별다를 바 없는 n/a 엔진도 고회전으로 올라갈수록
소름끼칠정도로 경쾌 하게 뿜어내는 출력과 이에 걸맞는 아름다운 음색..
이런 부분에서는 정말로 아우디 팬으로서도 베엠베의 장점으로 칭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주변에서 Audi와 베엠베에 대해서 물으면 저는 이런 비유를 하곤 합니다.
Audi는 최첨단 기술로 무장한 근력강화 갑옷을 입고 달리는 느낌이고
베엠베는 아주 미세한 공학적인 부분까지 응용한 운동복을 입고 달리는 기분이라고..
즉, Audi의 기술은 나쁘게 말하면 차가 알아서 달린다고 할 정도로
완벽하게 제어가 되고 운전자의 능력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도 빠르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선 실수에 대해서는 오히려 컨트롤이 어려울 수 있으나) 장점이 있지만
반면 차가 좀 무거운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BMW... 코너를 진입할때면 내가 BMW를 몰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입이 귀에 걸리던 생각이 납니다. 짧은 오버행에 예술같은 중량배분과 서스세팅을 더하고
BMW의 예민한 브레이크를 가지고서 코너에서 머리를 못들이민다면
그건 아주많이 오바한 것이라고 봅니다. 물론 때로는 (DSC가 OFF되었다면)
꼬리를 흔들어대며 신경질을 부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역시 컨트롤 가능합니다.
* 제가 콰트로만 타서 이런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사실 FF는 그다지 무거운 느낌은 아니더군요 하지만 Audi의 대표성을 가지고 비교하다보니
콰트로라는 특징과 FR과의 특징의 비교가 되는 결과 같기도 합니다만
동호인들의 성격도 약간 틀린 것 같습니다. 물론 아주 개인적인 견해입니다.
한때 제가 베엠베 530S 를 몰았을때 한 동호회에서 아주 크게 언쟁이 붙었던 기억이 나네요
전 베엠베로 리어를 컨트롤을 하는게 참 쉽더라 라는 듯한 댓글을 달았었고
그당시 동영상을 제작해서 멋진 BMW 영상을 보여주던 몇분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이였습니다.
왜 자신이 타는 차가 우수하다는데 싫어할까... 이해가 안가더군요
베엠베는 차가 우수하다는 것을 내세우기 보다는 차가 드라이빙 하기에 최적의 세팅으로
만들어진 차라는 좀 다른 철학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보니 동호인들도 차가 우수하다 보다는 자신들의 화려한 FR을 운전하는 스킬이
대단하다고 평을 받기를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이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530S를 리어를 컨트롤 하다 실패하여 폐차지경에 이르렀지만
아직까지도 베엠베가 리어 컨트롤이 쉽다 특히 AWD에 비해서는 정말로 말도안되게
쉽다고 생각합니다. 즉 FR은 파워로 미끄러트린 리어는 엑셀을 조작해서 통제가능하지만
AWD는? 이건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중량과 파워 그리고 파워의 조작은 앞바퀴에도 걸려서
동력을 끊어버리면 카운터가 안듣고 동력을 주면 중량이동과 카운터는 먹지만 리어가
구동력으로 인한 파워드리프트의 가능성이 생기고...
QDE(Quattro Driving Experience)에서 강사분께서 하신 말씀은 제얘기가 맞고
물론 자기네들도 트랙에서 레이스에서 오버를 멈추게 하기 위해서 가속할 때도 있다
하지만 그렇게 하지 말아라 뒤가 더 미끄러져서 파워드리프트 염려보다는
공로에서 가속해서 중심이 뒤로가고 그립을 찾았을 때.. (이건 FR로 그만 멈춰라
하고 액셀 늦추는 것과 다른 얘기가 됩니다. 가속해서 중량을 옮겨서
그립을 찾는건 FR의 액셀을 늦춰서 그립을 찾는것 보다 훨씬 예측이 쉽지 않은
즉 효과가 덜 즉각적인 그런 과정이죠) 갑자기 그립을 찾았는데 카운터가 들어가있는상태에서
가속을 하고 있었다면 순간적으로 역으로 스핀을 먹게 되는데 이는
공로에서 가장 어려운 여건이 될 것이다는 것입니다.
즉, 일반 공로에서 아주 크게 엔진브레이크가 걸릴정도로 스포츠 주행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라면
엑셀을 off한다고 해서 크게 중량이 앞으로 쏠리거나 카운터스티어링을 무용지물로 만들지
않을 것이며, 역으로 스핀을 덜 먹게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FR의 엑셀 off -> 리어 컨트롤 끝 과는 아주 다르게 까다로운게 AWD가
한계를 넘어서서 뒤가 흘러갈 때 입니다.
물론 FR도 엑셀 off해서 아 이제 리어 그만 흘려야지 할때는 미리 카운터를 풀어놔야 합니다.
안그러면 AWD와 비슷한 상황이 전개되어 순간적으로 반대로 패대기 쳐지고 그럼
파워드리프트가 아닌 순간적인 중량이동 (완전 페인트까지 준 극대화된 중량이동) +
최대한 꺽어놓은 말도안되는 카운터 스티어링 각도에 의해서 관성 드리프트가 진행되기 때문에
앞에서 얘긴한 FR로 손쉽게 리어를 컨트롤 하는 상황이 아닌 신의 뜻대로 날라가는 상황에 처합니다.
그러다 제가 사고를 -_-;;;
사실 저는 베엠베가 운전스타일에 맞을 지 모릅니다.
빠른 진입속도에도 언제든지 회두성이 확보될 수 있다는 자신감
안되면 뒤를 돌려서라도 꺽는건 문제없으니.
수전증이 있으면 차가 부르부르 떨것 같은 느낌의 날카로운 스티어링
발을 얹으면 스케이트 타고가다가 송곳으로 얼음을 내리 꽂는듯이
초기 반응이 빠른 브레이크(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입니다.)
고회전으로 가면 설레이게하는 엔진음과 뻗어나가는 n/a엔진의 리니어하고 직감적인 반응
(물론 요즘은 베엠베도 터보 만들고 디젤도 유명하지요)
저는 베엠베가 FR이 아니라면 베엠베의 엄청난 팬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FR을 타면서 찬바람만 불면 스트레스 받고
항상 언제든지 모든차가 다 못움직이는 극한의 상황이 아니라면
눈이오나 비가오나 가장 안정적으로 달린다는 콰트로의 트랙션 때문에
저는 베엠베를 못타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세컨카로 베엠베를 다시 기웃거려 봅니다.
120d , 120i 과연 재미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힐끗 거리게 되는군요
카본 앰블럼 밖에는 튠한게 없었는데... E39 530is 오늘따라 생각이 많이 나네요
첫댓글 근데.. 아우디가 못하지 않다는 말을 하려고 글을 쓰다가 왜 갑자기 BMW 향수에 젖는 마무리를 하고 말았는지 모르겠네요
일안하고 놀다가 후딱 마무리하고 일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 이해해주세요
e39 530...저도 소유했던 차죠...멋진 찹니다. 저는 어찌된게 아우디고 비엠이고 전대 모델들이 더 마음에 드니 말이죠...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저도 e39 모델은 참 맘에 듭니다.
제작년 준호님이 봐주셨던 제A4 땜에 E46 330i를 팔아버렸던 기억이 새록새록합니다... 운전스킬이나 도전정신은 좀 부족했지만 BMW의 운전할 때 재미를 항상 잊지 못하고 삽니다. 하지만 찬바람이 불면 너무너무 스트레스 받는다는 점과 아직 차를 한대이상 굴릴 능력이 안 되어 콰트로를 고집합니다만... BMW 항상 생각이 나네요...(하지만 콰트로의 매력은 분명 충분히 있습니다...) 타국에서 몸 건강히 잘 지내세요....
항아리님도 건강하시구요 ^^
다른건 몰라도 독일 3사차중 아우디가 가장 기계적인(나쁜의미는 아닙니다)느낌이 아주 강하게 드는게 사실입니다..문짝만 열어봐도 금방 느껴집니다..
네. 맞습니다. 저는 그 느낌이 좋더군요. 제가 이상한건지는 몰라도요.^^
BMW는 차를 다룰줄 아는 드라이버에겐 굉장히 길 잘들여진 착한애마가 되지만... 반대로 차만 믿고 내리쏘는 타입의 드라이버에겐 야생마가 되는 차라고 생각합니다. Audi는 그 같은 양면성 없이 누구에게나 친절한 차라고나 할까요... Audi의 안정성에 BMW의 다이나믹함이 적절히 섞여준다면 금상첨화겠지요... 분명 색깔이 다른 두 브랜드죠... M.benz는 넘 편한 차라서 Pass...
그런 점에서 B8을 상당히 기대해 봅니다. B8 3.2의 호켄하임 트랙 레코드를 보면 확실히 금번 코너링부분 개선된 성능이 제대도 주행성능개선에 이어진 듯 합니다. 여기에 DSG만 붙어 나왔으면 정말 내차다!! 라는 느낌을 받을텐데요.. ㅠㅠ
글을 정말 잘 쓰시네요...
저 처럼 몬차든 순정만 타는 사람은 사실 여러 매니아 횐님들처럼 달리기 성능이나 튜닝을 안하기에 생김새만 자꾸 따지게 되는데 아우디는 특히 a6모델은 봐도뵈도 참 이쁘네여,,, ㅋ 튜닝하나는 했네요,,,도마뱀 스티커,,,,,,
너무 재밌게 잘봤습니다. 차를 보는 관점도 정말 다양하시네요. 저번에 차를 보러 다닐때 딜러가 그러더라구요. benz는 고급정장을 입은 느낌이고 bmw는 내 몸에 딱 맞는 트레이닝복을 입은 느낌이라구요. 아우디는 옷으로 따지면 갑옷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