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런,,,얼마나 놀라셨어요^^
저도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부산에 암남동 냉동창고 건설현장에서 친구랑 막노동아르바이트를 했었죠^^
집에서 너무 멀어서 이른 아침에 버스를 타고 다시 한번 갈아타고 다니는데,이거
영 안되겠더라고요.
그래서, 전화로 말씀 드리고 아르바이트를 그만둔 날이었습니다.
제 친구는 출근을 했겠거니 했는데...그놈더러 제 임금 받아오라고 했거든요.
그런데, 그 넘도 그날 안갔지 뭡니까...
참고로 우리가 한 일은 건물의 외벽이 뒤틀리는걸 막기 위해 콘크리트 면에
길이 6미터 정도의 철제 빔을 정해진 볼트에 걸고 너트로 고정시키는 작업이었습니다.
건물의 외벽에 얼기설기 엮인 쇠파이프에 걸린 발판들을 의지해서 나일론 끈으로 그
무거운 빔을 끌어올리고 고정하는 일이었지요.
그런데,저와 제 친구가 그만둔 그날 오후에 신문을 보는데...
눈에 익은 건물이 보이는 겁니다.
일하던 곳에서 화재가 일어나 인부20여명이 사망했다는 기사였습니다.
알아보니, 같이 일하던 인부 몇분이 희생되셨다는 겁니다.
냉동창고라 온도의 손실을 피하기위해 내부와 외부에 우레탄폼이란 스펀지 같은
걸 시공했는데 여기에 용접불꽃이 옮겨붙으며 화재가아니라 거의 폭발에 가까운
사고가 일어났던 모양이었습니다.
같이 일하시던 분들이 바로 외벽에서 이 열폭풍에 추락하시거나 화상을 입으신 거였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친구랑 출근해서 일했더라면 그 희생자가 저희가 될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면서 한동안 멍해지더군요.
그날 밤에 친구랑 새로 태어난 목숨 축하주를 찐하게 나눴죠^^
세상이 조금은 달라 보이고 열심히 살아보자란 결심같은 것도 싹텄지만,
역시 제대할 때의 맘가짐처럼 오래 가지 못하더군요ㅜ.ㅜ
여하튼,날벼락 잘 피하셔서 다행이구요.
앞으론 내내 행복하고 안전한 일들만 가득할 겝니다(액땜이라 생각하시고^^)...
첫댓글 와....지금 이거 읽는동안 정말 발끝에서부터 소름이 쫘악. 정말 무섭네요. 암튼 지난일이지만 정말 다행이네요. 오늘 저두 그렇구요. 액땜이라 정말 생각해야겠어요. 엄마한테 말씀도 못드리겠어요. 심장마비 걸리실까봐. 성산대교잘못은아니지만 거기 지나가기 정말 겁나요. 흑흑.
-_-;;;;;이런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