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비가 그치길 기다려 사진을 찍으려 했지만 어느새 해가 저뭅니다. 안되겠다 싶어 무작정 사진기를 둘러메고 집을 나섰습니다. 지금 이시기 여수에서 가장 아름다운 벚꽃길인 '충민로'를 걸었습니다. 이 길은 오림삼거리에서부터 중앙여고까지 약 2.4km에 이르는 여수를 대표하는 벚꽃로입니다.
다행입니다. 굵게 솟아지던 장대비가 그치고 가는 비가 보슬보슬. 셔터를 눌러댑니다. 남도에 만개한 벚꽃. 새하얀 자태에 화사한 꽃을 피웠습니다.
"오~메. 천상이 어디메요 그대발길 닿는 이곳이 천상이라!"
나무에 활짝핀 벚꽃도 아름답지만 떨어진 꽃잎이 도로 위를 하얗게 덮고 말았습니다. 올해는 예년에 비해 개화가 약간 늦은 감이 있지만 애쓰고 핀 꽃잎은 빠르게 낙화가 진행 중입니다. 갑자기 불어 닥친 비바람 때문입니다. 앞으로 3일간 많은 비가 쏟아진다고 하니 올해는 우중 속에서 벚꽃엔딩이 끝날 듯싶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선이 30여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습니다. '벚꽃대선'이 될 거라던 초유의 사태가 현실이 되었습니다. 벚꽃대선은 헌법재판소가 3월중에 대통령 탄핵을 결정하면 빠르면 4월안에 조기대선이 치러질 수 있다는 의미에서 생긴 말입니다.
3월 10일 박근혜 탄핵과 함께 '비선실세 정부'는 곧 막을 내립니다. 촛불시민이 이룬 역사적인 승리입니다. 이제 정권을 교체하고 우리 앞에 가로놓인 적폐청산할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합니다. 벚꽃대선에 많은 시민들은 큰 희망을 걸고 있습니다. 버스커 버스커가 부른 벚꽃엔딩 콧노래가 절로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