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사를 함유한 방제: 오령산, 저령탕
2. 저령탕 猪笭湯(상한론)
수열호결의 쌓인 열이 정신을 어지럽히면 심번의 심한 상태인 심중오뇌가 나타난다. 이에 대해서 도움되는 인체시스템은 신장의 해독기능외에 메칠레이션 회로가 중요하다. 메칠레이션 회로가 잘돌아가서 호모시스테인이 억제되고 메치오닌, SAME(에스아데노실메치오닌)가 제 기능을 하고 활성화된 엽산이 제 역할을 하면 정신적인 불안감도 개선에 도움이 된다. 즉 수열호결의 해결은 인체의 해독, 항염증시스템이 잘돌아가는 것, 보다 근본적으로는 역시 신방광과 간기능을 돕는게 근원치료가 될 것이다.
저령탕은 이수(利水), 청열(淸熱), 양음(養陰)을 주 목표로 한다. 열 즉 염증이나 독소를 수분대사를 통해서 해소하고 영양이 보급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1) 저령탕의 적응증
- 열이 난다, 열감이 있다.
- 초조, 불면
- 설사를 하고 갈증이 난다.
- 소변량이 감소한다, 소변이 탁하고 혈뇨(血尿), 배뇨통이 있다.
- 하복부가 아프다.
인체는 유익한 것을 취하고 불필요한 것은 버리는 체계가 잘 갖춰져 있다. 불필요한 고형물질은 대변으로 배설하고, 수용성 노폐물은 소변으로 배설한다. 그런데 어떤 원인 즉 수열호결에 의해 소변의 배설을 장애하는 상태가 생기면 여러 가지 불쾌한 증상이 나타난다.
소변이 잦거나(빈뇨: 頻尿) 소변을 볼때에 통증이 일어나거나(배뇨통:排尿痛) 소변의 양이 적고(소변불리: 小便不利), 소변이 시원하게 잘 나오지 않거나(배뇨곤란: 排尿困難) 한다.
또 농축소변이 나오거나, 때로는 혈뇨가 나오기도 한다. 심한 경우에는 소변이 막혀서 나오지 않기 때문에 허리나 옆구리가 뜨끔뜨끔하게 아프고, 이 통증이 하지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이와 같은 증상에 저령탕이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다.
오령산(五笭散)은 표열·상초수독증에 쓰는 처방이나 저령탕이 적응하는 상태는 체내, 특히 하초에 사열(邪熱)이 울체해 수분과 뒤엉켜 있는 현상이라고 생각되는데 이것을 수열호결(水熱互結)이라고 하며 주로 방광이나 신장에 습열로 염증증상을 일으킨 것이라고 해석된다.
따라서 오령산의 적응증과 비슷하나 가벼운 염증과 음허(陰虛)에 의한 열증(열감·화끈 달아오르기)을 겸하는 것이 다르다. 이러한 열감과 음허증에 도움되는 아미노산이 글루타민이다. 음허 이화항진으로 소비되는 대표적인 물질이 글루타민이므로 보충이 도움된다.
글루타민은 또한 장벽을 강화하고 장내 환경을 개선하는데도 좋은 물질이다.
장내 세균총의 균형이 깨어져 있고 장벽의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그것이 신방광에도 영향을 끼쳐서 염증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따라서 글루타민을 비롯한 아미노산의 보충이 이런 신방광의 수열호결 증상을 해결하는데도 영양요법으로서 고려할 만하다.
저령탕 복용대상자는 수분의 편재나 흡수장해에 의한 설사를 보이며 동시에 순환 수분량의 감소에 따르는 구갈(口渴), 요량감소(尿量減少)가 생긴다. 수역(水逆) 구토는 없고 탈수(脫水)가 약간 강하며, 수분(水分)은 하부 소화관에 정체돼 있으므로 위내정수의 증상은 잘 보이지 않는다.
원래 음허(陰虛)하거나 혈허(血虛)의 체질을 가진 자가 흡수장해를 일으키게 되면 음허(陰虛)·혈허(血虛)의 정도가 강해져서 불안초조·번열·불면 등의 흥분 증상이 뚜렷해진다.
또한 염증으로 말미암은 신사구체의 투과성증대로 생기는 혈뇨(血尿)와 농축뇨(濃縮尿)에 의한 배뇨통(排尿痛)이나 하복부통이 있는 점이 특징이다.
그러므로 주로 하초(방광·신장·배뇨기계통)의 습열로 인한 농축뇨·혈뇨·하복부통·배뇨통과 더불어 열감·구갈·요량감소·번조불면 등의 증상을 보인다.
시수도명(矢數道明: 야카츠도메이)은 저령탕을 사용하는 목표에 대해 ‘하초의 울열로 인해 하부의 기와 수가 통리하지 않고, 기의 상충을 초래한 것으로서 맥부, 소변불리, 임력통, 또는 소변난 혹은 심번, 갈증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저령(猪笭)은 삼습이뇨(渗濕利尿)와 청열작용이 있으며 본방의 주약이다. 이뇨작용은 복령(茯笭)·목통(木通)보다 더 현저하다. 저령(猪笭)은 복약 후 6시간 이내에 요량 62%와 요중 염화물을 45%나 증가시킨다. 요량감소·배뇨통·혈뇨·하복통 등 습열증에 활석(滑石)을 가해 청열이수제로 쓰고, 습열에 의한 하리에 지사작용도 한다.
저령(猪笭)에는 보익성이 없고, 이뇨작용만 있기 때문에 과용할 때는 배뇨과다로 구갈·번조 등 탈수증상을 일으키는 수가 있다. 이뇨가 지나치게 되는 것이 염려될 때는 복령(茯笭)을 쓰고 저령(猪笭)은 쓰지 않는다.
삼습이뇨(渗濕利水)라는 것은 주로 이뇨작용으로 습과 열독을 제거함을 말하는데 단순한 이뇨작용과는 조금 다르다.
저령(猪笭)은 복령(茯笭)에 비해 한성이기 때문에 열성수종(熱性水腫)에 적합하다. 신염(腎炎)부종과 같이 열증이 있을 때는 택사(澤瀉)·복령(茯笭)·활석(滑石)을 가해서 청열이습효과를 높인다. 부종이 심할 때는 우슬(牛膝)·차전자(車前子)를 가한다.
(2) 삼리소변(渗利小便)의 저령, 복령, 이수설열(利水泄熱)의 택사
복령(茯笭)은 삼습이수작용은 저령(猪笭)과 같으나 위장기능을 보익하고 진정(안심보심安心補心)·강장하는 점이 다르다. 택사(澤瀉)는 이뇨작용과 동시에 내열을 청해하는데 이수작용은 저령(猪笭)·복령(茯笭)과 같다.
그러나 복령(茯笭)은 건위작용과 진정작용이 있는데 비하여 택사(澤瀉)는 내부열을 청해하므로 양증습열(陽證濕熱)에 적합한 이수제이다. 반면 복령(茯笭)은 양증에도 음증에도 다 쓸 수가 있다.
저령(猪笭)은 습열을 청열이수하는 점이 택사(澤瀉)와 비슷하나 이수작용이 강해 진액을 손상할 우려가 많기 때문에 진액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이상 저령(猪笭)·택사(澤瀉)·복령(茯笭)의 이수제는 소화관이나 조직내의 수분을 혈중으로 끌어 들여 요를 희석해 배뇨하므로 요로 자극을 완화한다. 혈뇨가 심하면 생지황(生地黃), 백모근(白茅根), 대계를 더 가한다.
(3) 청열통림(淸熱通淋)의 활석
활석(滑石)은 주성분인 규산마그네슘의 흡착·수렴작용으로 청열거습·이뇨작용이 있다. 또 활석(滑石)은 피부나 점막 보호 작용이 있어서 요로계 염증에 유효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것을 청열이습(淸熱利濕)·이규통리(利竅通利)작용이라 한다. 빈뇨·배뇨통·잔뇨감이 심하면 치자, 황련, 황금, 황백, 차전자, 목통을 더 가한다.
즉 염증이 심하고 빈뇨(頻尿)·배뇨통·잔뇨감 등이 있으면 황련해독탕(黃連解毒湯: 치자梔子, 황련黃連, 황금黃芩, 황백黃栢), 차전자(車前子), 목통(木通) 등을 가하거나 용담사간탕(龍膽瀉肝湯), 오림산(五淋散)으로 변경한다.
- 예: 저령탕+용담사간탕, 저령탕+황련해독탕
결석 등으로 배뇨통이 심하면 작약감초탕(芍藥甘草湯)을 합방한다.
- 예: 저령탕+작약감초탕
(4) 자음윤조(滋陰潤燥)의 아교
아교(阿膠)는 보음혈과 지혈작용이 있어서 각종 출혈성 질환이나 음허증에 쓴다. 약리작용으로서는 칼슘 흡수 촉진작용·혈액세포 증식작용·피부영양 개선작용 등이 있다.
아교가 자음(滋陰)하는 작용에 의해 심번(心煩)해 잠을 못 이루는 증상을 완화시켜 주고, 복령, 택사, 활석이 소변불리를 다스리게 해 음(陰)을 키우면서 이수(利水)하는 작용을 나타내도록 한 방제이다. 음허, 혈허의 정도가 심하면 사물탕을 더 가한다.
- 예: 저령탕(猪笭湯)+사물탕(四物湯). 저령탕에 사물탕(四物湯)을 합방한 것은 요도, 신(腎), 방광 등 염증으로 요단백·혈뇨 등이 있거나 결핵성 신염으로 인한 배뇨장애 등이며 기타 피부고조·안색불량자로 배뇨곤란·배뇨통·빈뇨를 보일 때다.
저령탕은 하초습열에 의해 하초(下焦)의 기(氣)와 수(水)가 통리하지 못해 심번·갈증·기상충이 되면서 소변난·배뇨통이 있을 때 이수청열(利水淸熱)·자음지혈(滋陰止血)한다.
또 수분의 흡수배설을 정상화시키고 소염·자양강장 효과로 병증을 낫게 하는데 요로계(尿路系)의 염증은 심하지 않은 걸로 생각된다. 또 습열(濕熱)이 하초에 쌓여서 수열(水熱)이 서로 엉킨 증상에는 설사도 있으므로 설사를 동반한 요량(尿量) 감소 증상 또한 적용의 포인트가 된다.
이급후중(裏急後重)이나 농성(膿性)인 설사에는 백두옹, 황련, 황백을 더 가한다.
- 예: 저령탕+반하사심탕, 저령탕+삼령백출산+황련해독탕 조금
소변불리(小便不利)가 심하고 소화불량(消化不良)이 있으면 창출(蒼朮). 진피(陳皮)를 가하고, 식체(食滯)에는 평위산(平胃散)을 합방한다.
- 예: 저령탕+향사평위산 <다음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