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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스라엘 경제,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피해 발생 전망
◦ 하마스와의 전쟁으로 이스라엘에 경제적 피해 발생, 금융시장에 영향
-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무장조직 하마스(Hamas)와의 전쟁이 이스라엘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하마스의 공격 첫날이었던 10월 7일의 경제적 피해 규모만 30억 달러(한화 약 4조 446억 원)로 추산되며, 이는 2006년 레바논 무장조직 헤즈볼라(Hezbollah)와의 전쟁에서 발생했던 피해보다 더 크다.
- 10월 10일 이스라엘의 하포알림 은행(Bank Hapoalim)은 경제적 피해 규모가 70억 달러(한화 약 9조 4,500억 원)까지 늘어났다고 분석하고, 이스라엘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달하는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약 1달간 이어졌던 2006년 전쟁에서 발생한 경제적 피해 규모는 24억 달러(한화 약 3조 2,412억 원)였으며, 2008년 12월과 2009년 1월 하마스와의 분쟁에서는 8억 3,500만 달러(한화 약 1조 1,276억 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한편 10월 25일 베잘렐 스모트리히(Bezalel Smotrich) 이스라엘 재무부 장관은 전쟁에 직접 투입되는 비용이 하루 10억 셰켈(한화 약 3,325억)에 달한다고 언급했다.
- 전쟁이 미칠 경제적 영향에 대한 우려는 주가와 셰켈화 가치 하락으로 나타났다. 10월 23일 기준 이스라엘의 주가지수는 10월 7일 이후 11% 하락했으며, 같은 기간 달러화 대비 이스라엘 셰켈화 가치는 5.7% 하락해 1달러에 4셰켈(한화 약 1,326원) 선이 무너져 8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 국제신용평가기관,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강등
- 10월 24일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다드앤푸어스(S&P)는 전쟁 장기화가 이스라엘 경제에 미칠 악영향을 근거로 이스라엘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S&P는 하마스와의 전쟁이 장기화하고, 분쟁 지역이 확산하면서 전쟁이 이스라엘의 신용 지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S&P는 또한 기업활동 위축과 국방비 지출 증가에 따른 재정 악화로 2023년도 4/4분기 이스라엘의 GDP가 직전 분기보다 5% 위축될 것이라고 보았다.
- 또 다른 신용평가기관 무디스(Moody’s) 또한 10월 19일 하마스와의 전쟁이 장기화하면 경제적 영향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이스라엘의 국가신용등급을 현재 A1에서 하향 조정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피치(Fitch) 역시 이스라엘의 신용등급을 ‘부정적 관찰 대상’으로 지정하고 강등 조처 가능성을 시사했다.
☐ 소비와 생산 활동 위축이 경제에 악영향
◦ 소비 위축과 관광업, 물류업 피해 예상
- 하포알림 은행은 전쟁이 가져오는 경제적 피해로 시민들이 공격을 우려해 외출을 줄이면서 발생하는 소비 위축, 대규모 예비군 동원에 따른 생산 활동 중단 등을 꼽았다. 히브리대학교 교수였던 조셉 제이라(Joseph Zeira)는 전쟁으로 소비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특히 서비스업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10월 셋째 주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12% 감소했다.
- 이스라엘 투자기업 프사고트 인베스트먼트 하우스(Psagot Investment House)의 귀 베이트오르(Guy Beit-Or) 수석경제학자는 이번 전쟁이 2006년 헤즈볼라와의 전쟁보다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며 경제적 영향도 그만큼 클 것으로 보았다. 베이트오르는 2023년도 3/4분기와 4/4분기 경제가 2%에서 3%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경제학자 엘리오트 가르사이드(Elliot Garside)는 가장 큰 영향을 받을 부문은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회복되고 있는 관광업으로, 전쟁이 장기화되면 관광과 교통 부문 서비스 수출 규모는 30억 셰켈(한화 약 9,967억 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이스라엘 GDP의 0.2%에 달한다. 가니트 펠레그(Ganit Peleg) 이스라엘 관광가이드협회 회장은 일부 여행사는 2년 뒤 예약까지 취소되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 가자지구 인근 항구도 가동을 중단하며 물류업 피해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자지구에서 약 50km 떨어진 아슈도드(Ashdod) 항구는 로켓포 공격을 우려해 가동을 최소화했으며, 가자지구에서 단 15km 떨어진 곳에 있으며 로켓포 공격을 받은 아슈켈론(Ashkelon) 항구도 가동을 중지한 상황이다.
◦ 예비군 동원으로 많은 기업의 영업과 생산 활동에 차질
- 이스라엘 노동력의 8%에 달하는 30만 명의 예비군이 동원되어 기업에서 인력난이 발생한 것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10월 19일 네슬레(Nestle) 공장은 인력 부족과 치안에 대한 우려로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다. 보안 규정 강화와 인력난에 따른 공사 중단으로 인해 건설업 피해만 하루 1억 5,000만 셰켈(한화 약 498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 이스라엘 노동력의 15%를 고용하고 이스라엘 GDP의 20%를 창출하는 첨단기술 기업도 많은 직원들이 동원됨에 따라 경영에 타격을 받았다. 첨단기술 기업 종사자 중 많은 수가 소집 대상인 청년들이라는 점도 인력난이 첨단기술 기업에 끼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이유로, 한 예로 핀테크 기업인 세타레이(ThetaRay)는 직원 80명 중 12명이 동원되었다. 이스라엘혁신청(Israel Innovation Authority)은 첨단기술 기업 종사자 중 10~15%가 동원되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 이스라엘 정부와 중앙은행, 경제적 피해 최소화하기 위한 대책 마련
◦ 이스라엘 정부, 최대 규모 지원 계획 예고
- 10월 19일 스모트리히 장관은 경제적 피해 최소화를 위해 코로나 19 팬데믹 때보다 큰 규모의 경제 지원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모트리히 장관은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과 직장으로 가지 못하는 노동자에 45억 셰켈(한화 약 1조 4,957억 원)을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재정 지출 확대에 따라 2023년도 재정 적자 규모는 기존 목표치인 GDP의 1.1%에서 3.5%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외환보유고에서 300억 달러(한화 약 40조 4,490억 원)를 매각해 셰켈화 가치 방어에 나서는 한편 추가로 스와프(swap)를 통해 150억 달러(한화 약 20조 2,245억 원)를 시장에 투입해 외화 유동성을 공급했다. 이 외에 가자지구 인근 지역의 가정과 기업의 대출 상환 기한을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10월 23일에 중앙은행은 셰켈화 약세와 인플레이션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2006년 이후 최고 수준인 4.75%로 유지했다.
◦ 경제성장률 둔화 불가피, 그러나 장기적 피해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
- 이스라엘 중앙은행은 전쟁에 따른 영향을 고려해 2023년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에서 2.3%, 2024년도 성장률 전망치는 3.5%에서 2.8%로 하향했다. 그러나 아미르 야론(Amir Yaron) 중앙은행 총재는 이스라엘 경제가 여전히 건실하고 안정적이라고 언급하며 과거에도 여러 어려움을 이겨냈듯이 이번에도 그럴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이스라엘 투자기업 IBI 인베스트먼트 하우스(IBI Investment House)의 수석 경제학자 라피 고즐란(Rafi Gozlan) 또한 GDP 대비 부채가 60%도 되지 않고 외환보유고도 2,000억 달러(한화 약 270조 3,000억 원)에 달하는 등 이스라엘의 재정 상태가 건전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재정 지출 증대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 감수 : 김은비 국방대학교 교수 >
* 참고자료
Al-Jazeera, Israel-Hamas war affecting regional economies, warns IMF head, 2023. 10. 25.
The New Arab, S&P lowers Israel's rating outlook to negative on war risks, 2023. 10. 25.
Bloomberg, Israel’s Rating Outlook Cut to Negative by S&P on War Risks, 2023. 10. 25.
Reuters, Bank of Israel holds key rate, seeks to keep financial system stable, 2023. 10. 24.
Anadolgu Agency, Israeli benchmark stock index continues downward trend, 2023. 10. 23.
Financial Times, ‘There is no work’: war with Hamas hits Israel’s economy, 2023. 10. 23.
The National, With 360,000 reservists out of action, prolonged Gaza war could threaten Israel's economy, 2023. 10. 21.
The Cradle, Israeli economy plunges into recession, 2023. 10. 20.
Reuters, Moody's places Israel's A1 ratings on review for possible downgrade, 2023. 10. 20.
CNBC, A top Israeli economist says a recession is almost certain as leaders warn of a long war, 2023. 10. 19.
The Times of Israel, Smotrich says emergency package for economy amid war is ‘broader’ than during COVID, 2023. 10. 19.
The Times of Israel, War with Hamas to cost Israel at least NIS 27 billion, Bank Hapoalim projects, 2023. 10. 10.
The Times of Israel, Bank of Israel to sell $30 billion to stop shekel collapse during Gaza war, 2023. 10. 09.
[관련 정보]
1. 이스라엘, 9월 인플레이션 하락 (2023.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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