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아침부터 안개가 자욱하드만요. 노트북을 밤새 들여다보다 아침이 되어서 그걸 쾅 닫었어요.
요즘 아이들 언어로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기를. "아아, 띰띰해."
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시내버스를 탔지요. 내려보니 효천역이었어요.
11시 50여분쯤 출발이었던 것 같은데요. 무궁화호 상행선,,,
예전에 KTX 타고 대전 갔을 때 생각이 났어요. 너무 멀리는 가지 말자, 생각하며 표를 끊은 게
정읍, 요금은 3900원,,
기차 타고 어딜 간다는 게 참 좋긴 해요. 그런데 기차여행의 낭만을 확실하게 깨뜨리는 것도
있더라고요. 그건 아이들이 차량 내부에서 떠드는 소음인데, 와아, 장난이 아니더구만요.
쉴새없이 재잘거리고 앞뒤로 뛰어다니고 노랠 부르고 그러다가 울고, 한 두 명이 그러는 게
아니라 도처에서 집단으로 그러던 걸요. 아마도 방학이고 하니 아이들 데리고
먼 곳으로 이동할 때는 화장실도 있고해서 고속버스보다 기차를 선호하기 때문인 것 같아요.
정읍에서 다시 효천역으로 돌아올 때도 마찬가지였어요.
휙휙 달리는 창밖 풍경이라도 바라볼치면 어김없이 방해하는 아이들의 소음들.
아이들의 부모들도 주변의 승객들도 가끔 보이는 역무원들 누구도 아이들을 제지하지
않더라구요. 아이들은 기차에서의 제왕 같아 보였어요.
대전에서도 그랬던 것처럼,,
정읍역 앞 태평루에서 짬뽕 한 그릇 먹고 근처를 어슬렁거리다가 1시 50여분쯤인가
하행선을 타고 다시 효천역으로 돌아왔습지요. 우흐 씁쓸,,,
효천역에 걸린 기차 시각표를 보며 생각했어요.
목포행 무궁화호가 오후 3시- 4시 출발, 뭐 그 정도 시간 쯤에 있었거든요.
펑펑 눈이 내리는 날, 자동차 운전에 대한 불편함을 느낄 필요도 없이
우리 카페, 번개 모임을 해서 목포에라도 한번 갔음 좋겠다는 생각 말이에요.
목포역에서 내려 조금만 걸어가면 아구찜 거리도 있고 선창에서 먹는 낙지집들도 있고
그러잖아요. 돌아올 때도 다시 기차를 이용하고,,,
그러면서 차창밖으로는 남도땅 들녘에 쏟아지는 눈구경도 하고 말입니다.
그럴려면, 지금부터 공지에 들어가야 하남요?
눈 오는 날 오후엔 무조건 효천역으로 모이시라,, 이런 번개 공지문,,
지금 올려야 될까요?
우선 무한질주 님의 답글부터 기다릴랍니다. ㅋㅋ
첫댓글 요즘 목욕탕에 가면 더 난리지염! 공중도덕도 뭐도 없는 지 애비는 그 녀석들하고 항꾸네 물장구를 치구...이를 힐책하는 의식있는 사람과 싸우는 것도 봤지염! 그 사람 편을 들었다가, 당신은 뭐냐구 도끼눈을 치겨뜨는 바람에 혼쭐이 난적도 있지염! 어이, 어이-쇠님. 그나저나 봉선동에두 낙지집, 아구찜집 많은데...ㅋㅋㅋ...
맞아요. 목욕탕에 가면 그걸 느낄 수 있지요. 그래서 저는 아들 데리고 목욕탕 같은 델 가지 않습니다,,
어이-쇠 님이 혼자 고고하게 탕 속에서 시간을 보낼 때... 여탕에서는 죽을 맛이었겠고만... 고걸 알랑가 몰러.ㅎㅎ
글고 왕십리 똥파리, 광화문 흑곰, 안암골 호랭이, 강남 복부인, 종로 쌍칼, 신촌 애꾸, 학동 쌍둥이, 동대문 도끼, 봉선동 터줏대감.....등은 들어봤어두 효천역 번개는 첨 들어보네염! ㅋㅋㅋ.....
효천역 번개는 백운동 붉은 벽돌과 월산동 기왓장, 오거리 곡괭이 바로 그 사이에 서있던데요.
ㅎㅎㅎ 기차안 풍경이 안 봐도 비디오처럼 보입니다. 소설속에 그대로 옮기면 좋을듯 합니다.
황진이님. 오랜만입니다. (이렇게 말해야, 다른 분들이 다 궁금해 죽을 걸요,, )
나는 궁금하지 않지롱~
여긴 <눈 오는 날 오후엔 무조건 효천역으로..> 제목이군요. 이것도 괜찮은데요? ㅎㅎㅎ
눈이 안오면 모두 꽝입니다요,,
갑을병 샘과 어이-쇠 님이 '나, 요즘 한~가 해요.' 인가 봐요.
그래, 띰띰해 죽게따,, 토욜날, 김신운 샘 자녀 피로연 행사 때 얼굴 좀 보자,,,ㅋㅋ
으잉~ 도배를 했네. 그래요. 낼 봅시다.
목포행이 멋질 둣싶네염. 몇년 전에 열차 타고 목포에 가서 유금호 샘을 뵙고 산낙지에 발렌타인 21년산 마셨던 기억이 새롭네염. 환상적인 기차여행이었지염. 그런데 그 열차를 탄다면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가 더 요망방구를 칠 것 같은데염.ㅋㅋㅋㅋ
애들이 놀라 자빠지겠지요. 눈에 보입니다. ㄲㄲㄲ
그려요, 진짜 재밌을 것 같아요. 우리가 더 요망방구 칠 것 같은, 안봐도 비됴~~ㅎㅎ
목포...홀로 열차타고 가던 기역이 아직도 선연합니다. 왜 갔냐구요? 아 긍께 제 생일에 홀로 여행가고 싶어 다녀왔지요. 유달산 아래서 마신 삼학소주맛...크~ ^^ 아직도 선연합니다. 이십여년이 다되가지만...^^
구름님도 오세요........
구름 님이 안 오시면 모든 게 꽝 아닙니까. 눈을 몰고 오셔야죠.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