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 GM Meeting Analysis [ 2003-11-18 ]

[제리내런]

2003 GM Meeting Analysis	[ 2003-11-18 ]
2003 단장 회의의 최고 화제거리가 된 AL 올스타 포수 A.J 피어진스키 트레이드부터 루머까지 미국 시각으로 11월 10일 월요일에 시작해 11월 15일 금요일로 마무리 된 2003년 단장 회의(GM Meeting). 매년 애리조나 피닉스에 열리는 이 회의는 언제나 그렇듯이 오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연례 행사라는 점에서 팬들의 많은 관심을 끌어 모았다. 올 시즌 역시 마찬가지. 메이저리그 전체 30개 팀의 단장들은 모두 한 자리에 모여서 많은 주제들에 대해서 논의를 했고, 그만큼 많은 결과를 남긴 채 자신의 팀이 있는 지역을 찾아 떠나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번 회의에서 나온 결과는 무엇으로 요약될 수 있을까. 물론 단장들의 말에 의하면 가장 큰 일은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에 관한 문제라고 한다. 지난 시즌 선수들의 대상으로 한 스테로이드 검사 결과가 ‘5%~7%가 양성 반응’이라는 생각 이상의 놀라운 결과가 나오면서 단장들을 놀라게 만든 것. 2004년 모든 선수들을 대상으로 다시 시행하기로 결정된 검사에서도 양성 반응이 나오는 선수들에 대해서는 처벌을 엄중하게 하자는 결론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런 소식에 팬들이 관심이 있을까? 물론 그럴 수도 있겠지만 아마 대다수의 팬들은 FA 시장과 트레이드 시장의 본격적인 개장으로 앞두고 전초전 격으로 열린 단장 회의에서 나온 말들에 더 큰 관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도 비록 작은 것이기는 하지만 미네소타 트윈스의 A.J 피어진스키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트레이드 되는 사건도 있었고, 대략 트레이드 블록에 오른 선수들의 이름이 거론됨과 동시에 각 팀들이 FA 시장에서 어떤 선수들에게 영입 러시를 가할 것인지도 밝혀지면서 팬들의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었다. 그리고 그들은 12월 12일부터 15일까지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윈터 미팅 기간에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 채 뒤로 물러서게 되었다. 그렇다면 이번 단장 회의에서 화제가 된 트레이드 루머들, 그리고 실제로 이루어진 피어진스키의 트레이드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되짚어 보자. 1. A.J Pierzynsky to San Francisco Giants For Minnesota Twins : 혹 올 시즌 올스타로 뽑혔고 계속해서 상승세를 지속하며 지난 몇 년을 통해 아메리칸리그 최고급 포수 대열로 합류한 피어진스키를 트레이드 한 미네소타가 이번 트레이드에서 완벽하게 샌프란시스코에 패배를 당한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렇지만 실상 트레이드의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면 결과는 미네소타의 승리로 결정지어질 가능성이 높다. 물론 샌프란시스코도 큰 손해를 본 것은 없지만 상대적으로 미네소타가 본 이득에 비하자면 밀리는 것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미네소타가 이번 트레이드를 잘 추진했다는 것은 네 가지 장점을 통해서 파악할 수 있는데, 역시 가장 큰 점은 그를 트레이드 시키면서 이번에 FA로 풀린 셰넌 스튜어트와 에드 구아르다도를 잡을 수 있는 여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피어진스키의 올 시즌 연봉은 고작 36만 5천 달러 밖에 되지 않지만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이 있는 그로서는 이번 협상을 통해 대략 300만 달러 수준까지 연봉을 대폭 상승시킬 수 있기 때문. 물론 젊고 유능한 주전 포수를 내보냈다는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어떻게 해서든 현재 5600만 달러 수준의 페이롤을 유지하면서 두 명의 탑 FA를 잡으려는 팀 입장에서는, 그를 트레이드 시키면서 얻은 페이롤의 탄력이 아마 큰 즐거움일 것이다. 게다가 역시 같은 연봉 조정 신청 자격이 있는 주전 1루수 덕 민트케비치와 올 시즌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후보에도 오른 에이스 요한 산타나와의 협상 또한 어느 정도 여유 있는 입장에서 나설 수 있게 되었다. 두 번째는 트레이드를 통해서 얻어온 선수들이 상당히 괜찮다는 것. 물론 표면상으로는 올 시즌 빅리그 78경기 79이닝을 통해 12승 4패 20홀드 방어율 2.96 WHIP 1.06이라는 뛰어난 성적을 올린 28살의 유능한 릴리버 조 내이썬의 영입이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겠지만, 아마 조금 더 메이저리그를 관심 있게 지켜본 팬들이라면 두 명의 마이너리거 유망주 부프 본저와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에 더 주목을 했을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샌프란시스코의 미래와 관련이 있다고 판단되었던 유능한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특히 20살의 선발 요원 리리아노의 경우에는 ‘뉴욕 메츠의 스캇 카즈미르 다음으로 좌완 유망주 중에서는 스터프가 가장 뛰어난 선수’라는 평가를 들었을 정도로 스카우터들의 인기를 끌었는데, 본저 또한 리리아노 만큼 큰 기대를 받지는 않았지만 ‘미래의 자이언츠 마무리 후보’라는 평가를 듣고 있었기에 미네소타가 얻어온 선수들은 정말 알짜배기들인 셈이다. 세 번째는 내이썬이 영입 되면서 FA로 시장에 나간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릴리버 라트로이 호킨스와의 재계약에 크게 신경 쓰지 않게 되었다는 점이다. 물론 내이썬이 호킨스의 위력에 비할 바는 되지 못하지만, 어차피 스튜어트와 구아르다도에 많은 신경을 쏟아 부어야 하는 상황에 있는 미네소타로서는 내이썬으로 대안을 구한 것에도 큰 만족을 얻을 수 있는 것이 사실. 상대적으로 호킨스에 투자할 돈이 적어졌으니 두 선수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할 여력이 생겼다는 점이다. 그리고 혹 네이썬이 잘 안 된다고 하더라도 미래를 볼 때 본저라는 22살의 차세대 유망주를 얻어 왔기에 그들로서는 또 다른 옵션을 쥐게 된 것이다. 게다가 이런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원래 트레이드에 이름을 올렸던 더스턴 모어를 빼고 피어진스키만 내보냈기에 이득은 정말 크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마지막은 피어진스키를 내보낼 수밖에 없었던 이유에 해당하는데, 현재 팀의 마이너리그에는 2001년 드래프트 전체 1번을 통해서 입단한 최고 포수 유망주 조 마우어가 급상승세를 타고 있기 때문. 그는 올 시즌 싱글 A 포트 마이어스에서 0.335의 타율을 기록한 뒤 더블 A 뉴 브리튼에서는 0.341의 더 대단한 타격 능력을 선보이면서 벌써부터 탈 마이너리거급 기량을 펼쳐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테리 라이언 단장은 마우어를 거론하면서 “이번 트레이드를 결정하게 된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마우어 때문이다”라고 서슴없이 말할 정도로 그에 대한 큰 기대를 드러낼 정도. 물론 올 시즌 1년 정도는 다른 선수가 마스크를 쓰게 되겠지만 마우어를 볼 때 피어진스키는 어차피 밀려나야 할 선수였기에 이들로서는 크게 손해 본 것이 사실상 없다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결국 간단하게 말하자면 내보내야 할 선수를 내보내면서 많은 이득을 얻어낸 미네소타. 아마 단장 테리 라이언은 자신이 만들어낸 결과에 크게 만족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피어진스키가 뛰어난 성적을 올린 선수인 것은 사실이지만, 미네소타 입장에서 본다면 그것도 그다지 큰 손실이라고는 하기 힘들지 않을까. 여하튼 테리 라이언 단장의 업적에 박수를 보내본다. For San Francisco Giants : 샌프란시스코로서도 아쉬움이 없는 선택이었다. 그들은 노장 포수 베니토 샌티아고와 재계약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운 상황이었기에 새로운 포수가 필요했던 것이 사실이기 때문.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번 트레이드는 지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시드니 판슨 트레이드 때처럼 상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내 준 트레이드가 되었고, 그만큼 팀에는 손실 또한 많은 것이 되어서 브라이언 세이비언 단장은 또 한 번 팬들과 전문가들로부터 질책을 받을 여지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그 이유는 두 가지 부분에서 찾을 수 있다. 먼저 당연히 언급해야 하는 것은 작년부터 지속된 세이비언 단장의 팀 내 고급 유망주 퍼주기이다. 샌프란시스코는 2003 시즌 시작 전만 하더라도 타 팀이 부러워할 최고 수준의 투수 유망주들을 대거 보유하고 있어 팀의 핑크 빛 미래를 예견케 했었다. 오클랜드의 영건 3인방에 필적할 정도의 인지도를 자랑했던 ‘제시 포퍼트-제롬 윌리엄스-커트 아인스워스’ 3인방을 비롯해 라이언 해나먼, 맷 케인, 프란시스코 리리아노, 부프 본저, 멀킨 발데즈, 노아 로우리 등 유난히 많은 유망주들을 보유하고 있었던 것. 그러나 시즌 도중 시드니 판슨을 볼티모어에서 얻어올 때 커트 아인스워스, 데미언 모스, 라이언 해나먼을 내주는 필요 이상의 출혈을 보여 많은 비난을 샀던 세이비언 단장은, 이번에 다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와 부프 본저까지 내주면서 최고로 평가되었던 팀의 투수 팜 시스템을 완전 붕괴 상태에 이르게 만들었다. 물론 기량이 보장된 베터랑 선수들과 미래를 점칠 수 없는 영건들의 트레이드는 안정성 보장이라는 측면에서 베터랑의 영입이 더 높게 평가 될 수는 있다. 그러나 반 시즌만 뛰게 될 판슨과 주전 포수 이상의 무엇을 바라기는 힘든 피어진스키를 얻기 위해 저 많은 투수 유망주들을 내 준 것이 정당화 될 수 있을까. 명백히 세이비언은 이 부분에 대해서 많은 비난을 듣게 될 것이다. 두 번째로는 이미 샌티아고의 빈 자리를 메울 수 있는 요르빗 토릴바라는 능력 있는 선수가 내년 시즌을 대비해 버티고 있었다는 점. 물론 그보다는 피어진스키가 확실한 카드임에는 틀림없지만, 상대적으로 페이롤 감축을 목표로 선수 영입까지 꺼리는 그들이, 포수 포지션 보강에 그렇게 크게 신경 썼어야 했나 라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사실이다. 샌프란시스코는 안 그래도 잡아야 할 선수들이 많다. 지난 몇 년간 팀의 영광과 함께 했던 1루수 J.T 스노우, 유격수 리치 오릴리아를 비롯해 팀 워렐, 시드니 판슨, 호세 크루즈 주니어, 베니토 샌티아고, 안드레스 갈라라가, 제프리 해먼즈 등 많은 주전급 선수들이 FA로 풀린 상황이기 때문. 특히 포지션이 비어있는 상태인 1루수와 유격수, 외야수의 경우를 본다면 현재 그들이 과연 토릴바가 주전이 될 수 있는 포수에 먼저 돈을 투자했어야 했나 라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피어진스키의 영입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그는 분명 아메리칸리그에서 손에 꼽히는 훌륭한 젊은 포수였고, 미래를 본다고 하더라도 샌프란시스코는 추후 10년 정도는 걱정하지 않아도 될 확실한 안방마님을 얻었다는 프리미어를 가지게 된 것일 수도 있다. 다만 지난 두 번의 트레이드를 통해 세이비언 단장이 발생시킨 유망주 손실은 그 소득 만큼이나 큰 손실을 의미하는 것이기에 샌프란시스코 팬들에게는 그다지 유쾌한 소식만은 되지 않을 것 같다. 2. Alex Rodriguez & Nomar Garciparra 알렉스 로드리게즈는 이견이 필요 없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수이고 더불어서 역사를 통틀어 본다고 하더라도 여럿 나오기는 힘들 정도의 엄청난 재능을 지닌 선수임에 틀림 없다. 그가 세운 기록들과 또 세워가고 있는 기록들을 보라. 이 말에 반박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싶을 정도로 대단하다는 감탄밖에는 나오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그가 항상 트레이드 얘기가 나올 때에는 대상으로 이름이 오른다.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역사적인 선수라고 한다면 연평균 2520만 달러의 연봉이 그렇게 놀라운 것도 아니다. 그리고 누구나 다 인정하는 것이겠지만 그가 유격수로서 공격과 수비, 그리고 팀의 리더로서 해내는 일들을 본다면 저 정도 액수는 적당하다고 말할 수 있을 수준이다. 그러나 항상 트레이드 블록에 이름을 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기량과 관계된 것이 아니다. 메이저리그의 모든 전문가들이 그가 몸 값을 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는 않고 또 먹튀로 분류하지도 않는다. 그것은 텍사스 레인저스의 구단주 탐 힉스와 단장 존 하트도 인정하는 부분. 다만 그가 시끄럽게 루머란에 이름을 올리는 것은 단순히 ‘연봉 문제’ 하나 때문이다. 기량에 비해 연봉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아니라 연평균 2520만 달러라는 그 액수 자페만으로 팀에게는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의 연봉은 웬만한 소규모 팀의 페이롤 반 정도에 해당할 정도이니 어찌 엄청나지 않다고 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그는 어쩔 수 없이 트레이드 블록에 이름을 올릴 수밖에 없는 것이고, 또 그렇게 올린다 하더라도 대뜸 영입하겠다고 나설 수 있는 팀이 나오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다를 것도 같다. 그를 영입하겠다고 관심을 보인 팀이 빅마켓 팀 중 하나인 보스턴 레드 삭스이기 때문이다. 원래 로드리게즈를 보유할 수 있는 재력을 지닌 팀으로서는 뉴욕 양키스와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 삭스만이 꼽혔었는데, 지금까지 이들은 각각 데렉 지터, 호세 레이예스, 노마 가르시아파라라는 걸출한 플레이어들을 등에 업고 있었기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었다. (LA 다저스가 그렇기에 루머 때마다 이름을 올리곤 했었다) 그런데 보스턴이 놀랍게도 노마 가르시아파라와의 트레이드를 제안하면서 팬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끌어내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루머가 현실화 될 가능성은 역시 낮아 보인다. 일단 보스턴은 가르시아파라가 내년 시즌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고액 연봉에 부담을 느껴 그를 트레이드 시키려는 것인데, 오히려 액수로 치자면 훨씬 더 부담스러운 알렉스 로드리게즈를 받아 올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획기적인 연봉 보조는 텍사스에서 할 리가 없다. 그렇기에 일부에서는 매니 라미레즈를 포함해서 보낸다고 하지만 이번에는 더 큰 돈 다발을 떠맡아야 하는 텍사스가 받을 수가 없는 조건. 그래서 이 루머에는 또 다른 먹튀 박찬호와 제이 파월이 추가로 포함되는 등 점점 현실과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 양 측이 의견 조합을 이루기는 상당히 어려운 상황이다. 앞으로 로드리게즈의 계약이 끝나는 7년 동안 그의 트레이드에 대한 루머는 끝도 없이 나올 것이다. 그러나 결론은 아마 실패로 똑같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텍사스는 그를 잡기 위해 누구도 상상 못할 무리수를 던졌었다. 이제 와서 그 책임을 회피할 수는 없다. 어차피 되돌려 받을 수 없는 돈을 자꾸 아쉬워 하는 것보다는 차라리 이런 역사적인 선수를 보유하는 것 자체가 영광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차라리 나을 듯도 싶다. 3. Curt Schilling to Yankees? 이 소식은 단순한 루머가 아니다. 위의 소식과는 달리 상당한 신빙성을 가지고 구체성을 보인 가운데 팬들에게 전해진 소식이고, 또 그만큼 상당한 진척 또한 생겨서 한동안 뜨거운 뉴스를 계속 내보내기도 했었다. 쉴링이 트레이드를 허용하겠다는 말을 밝히자 곧바로 애리조나는 물색에 들어갔고, 뉴욕 양키스의 구단주 조지 스타인브레너가 그의 영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라고 브라이언 캐쉬먼에게 지시하면서 두 팀 간의 대화는 구체적인 양상까지 보였었다. 쉴링은 양키스에 한해서는 자신의 트레이드 불가 조항을 풀겠다는 말까지 할 정도였으니… 그러나 양 팀은 협상 과정에서 의견 차이를 줄이지 못하고 결국 돌아서고 말았다. 애리조나측이 1200만 달러의 만만치 않은 연봉이 달려있는 쉴링을 가지고 양키스 측에 너무 무리한 요구를 많이 한 것. 그들은 쉴링과 더불어 주니어 스파이비를 주는 대가로 메이저리그 모든 팀들이 영입하고 싶어하는 양키스가 보유한 두 명의 젊고도 유능한 선수, 닉 존슨과 알폰소 소리아노를 동시에 요구하면서 양키스측으로부터 큰 불만을 사고 말았다. 게다가 쉴링의 밀린 연봉도 부담하고 스파이비 대신 만만치 않은 70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맷 맨타이를 선택해도 된다고 말했으니. 아무리 양키스라고 하더라도 이런 불리한 조건에 손을 내밀 수는 없었던 것이다. 그리고 현재 양키스는 쉴링에 대한 관심을 거의 끊은 채 바톨로 콜론이나 하비에르 바즈퀘즈 쪽으로 신경을 더 전환한 것처럼 보인다. 애리조나의 조 가라지올라 주니어 단장은 그다지 여유 있는 상황이 아니다. 물론 쉴링이 대단한 선수임에는 틀림없지만 나이가 점점 들고 있는 데다가 올 시즌 부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고, 또 기량을 떠나서 최근처럼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는 1200만 달러의 연봉이 결코 적지 않은 액수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만약 지금처럼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는 자세로 나간다면 어쩔 수 없이 그를 트레이드 하지도 못하고 내년 시즌 FA로서 내보내게 될 위기에 처할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해서든 그의 가치를 이용해 최고의 선수를 얻어낸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페이롤 감축과 내년 시즌 그냥 내보내지 않겠다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직 관심의 대상은 많다. 양키스와의 1:1 트레이드는 많이 물 건너 갔지만 여전히 밀워키 브루어스의 리치 섹슨을 포함한 양키스-애리조나-밀워키의 3각 트레이드 논의는 진행 중인 것으로 보도 되었고, 그 외에 이전부터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그의 복귀에 큰 관심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키는 가라지올라 주니어 단장이 쥐고 있는 것이다. 그가 웬만한 조건이라도 연봉만 다 부담해 준다면 쉴링을 넘기겠다고 나온다면 딜은 의외로 빨리 진행될 것이고, 만약 끝까지 받을 것은 다 받아내겠다는 입장을 견지한다면 반대로 기간이 훨씬 길어질 수도 있을 것이다. 4. Richie Sexon to… where? 밀워키 브루어스는 확실하게 트레이드 블록에 그들이 보유하고 있는 슬러거 1루수 리치 섹슨을 올려놓았다. 최근 각 팀마다 확실한 1루수 부재로 고심이 많은 상황에서 이런 대어가 나온 것은 당연히 시장을 뜨겁게 달굴 수 있는 사건. 이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시절부터 마크 맥과이어보다 더 힘이 좋은 선수로 스카우터들의 엄청난 주목을 받았던 섹슨은, 최근에는 밀워키 브루어스라는 약 팀에 있으면서 6피트 8인치 236파운드라는 엄청난 몸집에서 파생하는 엄청난 파워를 이용해 점점 기량을 끌어 올리면서 벌써 수준급 1루수 대열에 합류한 상황이다. 특히 올 시즌에는 162경기 606타석을 통해 타율 0.272에 OPS 0.927 45홈런 124타점이라는 커리어 최고의 성적을 뽑아내면서 물 오른 타격 감을 과시한 상황. 어떻게 본다면 내년에 받을 860만 달러의 연봉이 부담스럽다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그의 위력은 실로 인정할 만 하다. 1루수 부재로 고심이 많은 애리조나가 단연 가장 먼저 달려들었다. 그들은 양키스에서 닉 존슨을 얻어오는 것이 어렵게 되자 여러 방도를 통해 섹슨의 영입을 시도하고 있는데, 하나는 선발 투수 유망주 존 패터슨, 2루수 주니어 스파이비, 우익수 데니 바티스타, 내야수 크랙 카운셀을 모두 내주고 연봉을 전부 부담한다는 전제 하에 그를 트레이드 해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양키스를 이용해 닉 존슨을 밀워키로, 섹슨을 애리조나로, 쉴링을 양키스로 보내는 3각 딜을 만드는 것이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확실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는 것으로 보아 구체성은 보이는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에는 LA 다저스까지 영입 전쟁에 뛰어들어 밀워키의 덕 멜빈 단장은 어렵지 않게 그의 트레이드를 성사시킬 것으로 보인다. 하나 확실한 것은 섹슨이 이번 오프 시즌을 통해 팀을 옮기게 된다는 것. 구단주로부터 팀의 페이롤을 3000만 달러 수준까지 대폭 줄이라는 무리한 지시를 받은 멜빈 단장은, 현재로서 860만 달러의 연봉을 받는 섹슨을 팔아야 하는 것이 너무나 필요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여차하면 지오프 젠킨스마저 트레이드 블록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 정도로 팀의 재정 상황은 좋지 않다. 다만 어떤 조건으로 그를 내보느냐가 관건인데, 아마 애리조나의 가라지올라 단장처럼 까다롭게 굴지만 않는다면 트레이드 소식을 빨리 전해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4. Pay attention to other possible trades! 알렉스 로드리게즈와 커트 쉴링, 리치 섹슨이 단연 이번 단장 미팅의 최고 화두였지만, 그 외에도 뉴욕 메츠의 마이크 피아자와 볼티모어 올리올스, 플로리다 말린스의 데렉 리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몬트리얼 엑스포스의 하비에르 바즈퀘즈와 뉴욕 양키스, LA 다저스의 오달리스 페레즈와 뉴욕 양키스,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매글리오 오르도네즈와 애너하임 애인절스, 시카고 화이트 삭스의 빌리 카취와 뉴욕 메츠, 세인트 루이스 카디널스의 짐 에드먼즈와 뉴욕 양키스, 콜로라도 락키스의 프레스턴 윌슨과 뉴욕 메츠도 루머란에 계속 소식을 올리면서 팬들의 이목을 집중 시켰었다. 그리고 이 소식들은 모두 단장 회의 도중에 나온 것인 만큼 어느 정도의 신빙성은 가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단장들도 그랬지만 11월 초에 열리는 단장 회의는 오프 시즌의 시작을 알리는 전초전과 같은 것이다. 각 팀들은 어느 팀에서 어떤 선수를 트레이드 블록에 올려 놓았는지, 또는 어떤 FA에 관심이 있는지를 면밀히 파악하고 그에 대한 대비책과 청사진을 꾸미게 되니까 말이다. 아마 결론은 12월 초에 있는 윈터 미팅에서 나게 될 것이다. 지금에서 논의된 가능성 있는 트레이드들은 그 때 가서 더욱 심도 있게 논의 되는 데다가 실제적인 계약 또한 많이 나오기 떄문이다. 그렇기에 팬들은 지금의 루머들을 그냥 흘러 듣지 말고 앞으로 어떤 진행 상황을 보이는지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오프 시즌은 각 팀들이 전력을 재정비하고 발전할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중요하다. 그리고 단장 회의를 통해서 이미 그 시작이 알려졌다. 과연 어떤 팀들이 어떤 소식으로 팬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할 지. 각자가 원하는 바를 모두 얻기를 기대하면서 추운 겨울을 뜨겁게 만들 놀라운 소식들이 많이 전해 질 것이라는 행복한 예상을 해본다. 손지우 (61park@mlbpark.com) [ 저작권자 : 엠엘비파크 (http://www.mlbpark.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