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푹푹 익어가는 10월입니다.
오래만이지요?^^
영혼없이 바쁜 도시
그곳에 비하면 여유가 넘칠 것 같은 서천이지만
삶을
몸으로
익히느라
기계문명을 가까이할 처지가 못됐습니다^^
그러는 사이 아침저녁으로 또렷한 가을이 와버렸네요.
가.을..
벅차도록 감동하는 나날입니다.
그저 심었을 뿐인데
하늘의 선물이 커
처음으로 느껴보는 충만합니다.
옛날 부자 느낌이 이런 거구나,를ㅎㅎ
올 3월에 귀농한 저희들
수박을 길러먹고
벌을 키워 꿀을 채밀하고
병아리를 키우고
체리를 먹어보겠다고 산목하고
참깨, 녹두, 고추, 호박, 가지, 오이, 고구마. 마늘....먹는 종류는 다 심어보고 있는 중입니다.
경남 합천 서정홍 시인댁에 갔다가 업어온 강아지도 키우고 있답니다.
식구가 많이 늘었습니다. 물론 이들 외에도 많은 벌레, 동물들과 함께 삽니다^^
요즘 7살 10살 하영이와 하윤이는 깜돌이 사랑이 극진합니다.
물론 밥, 물, 개껌은 잘~~주지만 똥치우기를 게을리해 야단듣지만
아침에 강아지 밥주려고 벌떡 일어나는 아이들입니다.
여름...하윤이가 아빠를 도와 고추를 열심히 땄어요. 고추는 가을에 따는 줄 알았지요.저는ㅠㅜ
초여름에 뱉어놓은 수박씨가 8월에 실컷 따먹을 수 있을 만큼 씩씩하게 자랐어요. 신긴한 건 정말 맛있다는 것.
친구들이 오면 바다낚시도 하고...
서천은 산, 바다, 강이 다 있어 천혜의 자연환경입니다. 거기에 국립생태원과, 국립해양생물자원관까지...
새만금, 시화호, 송도, 인천국제공항은 모두 갯벌 매립해서 만든 곳이지요.
서천은 갯벌 간척을 막고 생태원이 들어서, 세계적 생태도시로 귀하게 대접받고 있답니다.
사실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야심차게 애호박말랭이를 해보려했으나 저의 기술부족으로 모두 실패했네요..다음번에 꼭 성공~~
8월말 저의 멘트이신 서정홍 작가 댁을 방문해서 얻어온 강아지 깜돌이입니다.
아이들이 너무 원하고 선생님이 추천해 데려오고 난후
집 분위기가 확 달라졌습니다.
모두 일어나면 "깜돌아~~~"를 부르며 아침인사를 한다는...
가을걷이는 이렇게 처마를 풍성하게도 합니다.
밤과 감 사이로 누렇게 벼가 익어갑니다.
농사는 아빠와 하영, 하윤이가 짓습니다.
저는 뭐하냐구요?^^
국립생태원 물고기 박사들과 교육용으로 쓸 물고기를 잡고
최재천 원장이 좋아하는 개미를 잡고, 생태원에서 벼베기를 합니다.
저는 저대로 충만한 서천입니다^^
보너스 사진! 갯벌을 장악한 딸 하영입니다. 놀이를 품은 하영입니다^^
공부는 뿌리에 신경을 쓰는 것입니다.
시골의 삶도 근원입니다.
열심히.
정성들여 살고 볼 입니다.
지금까지 서천이었습니다. 꾸벅!
*참
서천 하영이네를
참학 식구들의 평생 시골집으로 무상임대합니다ㅎㅎ.
언제든 놀러와서
함께 농사짓고
놀고
군고구마 구워먹어요.
아이들의 맘 속 시골집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자주 자주 오세요.
사춘기가 오면 아이만 보내고 대학가면 농활오고....
늙으면 나무해주러 오고^^
농촌사람과 도시 사람이 함께 사는 곳. 서천이었음 좋겠네요^^
첫댓글 간다!
경희님 하영이 하윤아 깜돌이에게 전해주세요.
어제 미란님과 경희씨.보고 싶어하던.참.....
꼭 깜돌이에게 전해줄께요..^^
경희씨~~ 오랜만에 무척 반가운 소식이네요! 농사 짓는 제 친구는 수박이 어렵다던데... 저렇게 탐스럽게 열렸네요. 경희씨 환한 표정 참 좋습니다!!! 놀이를 품은 하영이~ㅋㅋㅋㅋ
여기는 온 몸으로 온 시간을 놀이로 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