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김민기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고 합니다.
친구, 작은 연못, 아침 이슬, 상록수...
제목은 동화처럼 아름답지만 그 메시지와 울림은 그 분의 목소리처럼 묵직했던 노래들...
이렇게 또 한 시대의 큰 인물이 가시는 구나 아쉬운 마음에
희곡 '금관의 예수'에 나오는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올려봅니다.
내 젊은날의 동터오는 새벽녘을 함께했던 노래들...ㅠ_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ttps://youtu.be/jbEzjiIXYUE?si=UKT1LK2nAny6aKFE
[주여, 이제는 여기에]
- 김민기 작곡, 김지하 작시
얼어붙은 저 하늘 얼어붙은 저 벌판
태양도 빛을 잃어 아 캄캄한 저 가난의 거리
어디에서 왔나 얼굴 여윈 사람들
무얼 찾아 헤매이나 저 눈 저 메마른 손길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고향도 없다네 지쳐 몸 눕힐 무덤도 없이
겨울 한 복판 버림받았네 버림받았네
아 거리여 외로운 거리여
거절당한 손길들의
아 캄캄한 저 곤욕의 거리
어디에 있을까 천국은 어디에
죽음 저편 푸른 숲에 아 거기에 있을까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여기에 우리와 함께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오, 주여 이제는 여기에 우리와 함께 하소서
가리라 죽어 그리로 가리라
고된 삶을 버리고 죽어 그리로 가리라
끝없는 겨울, 밑 모를 어둠 못 견디겠네
이 서러운 세월 못 견디겠네
이 기나긴 가난 못 견디겠네
이 차디찬 세상더는 못 견디겠네
어디 계실까 주님은 어디
우리 구원하실 그 분
어디계실까 어디계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