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맞이 기도하러 사람들이 모이는 눈썹바위 아래 보문사 마애석불좌상
강화도 서남쪽에 자리한 석모도는 소원 성취 기도처로 유명한 보문사를 품고 있다. 신라 시대에 창건한 보문사는 양양 낙산사, 남해 보리암과 더불어 국내 3대 해상 관음 성지로 꼽힌다. 이곳에는 정성껏 기도하면 한 가지 소원은 꼭 이뤄진다는 전설이 있다. 덕분에 사계절 사람이 끊이지 않으며, 연초에는 새해맞이 기도를 하려는 인파로 북적거린다. 몇 년 전만 해도 석모도에 가려면 배를 타야 했지만, 2017년 석모대교가 개통하면서 보문사에 찾아가기 한결 수월해졌다.
보문사에서 내려다보이는 강화도 앞바다
관음 성지가 대부분 바닷가에 있는 것처럼 보문사도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는 낙가산 중턱에 자리한다. 낙가산은 관세음보살이 머물렀다고 전해지는 인도의 보타낙가산에서 따온 이름이며, 보문사에는 ‘중생을 구제하려는 마음의 힘이 끝없이 넓다’라는 뜻이 담겨 있다. 이처럼 세상 모든 것을 자비로 살피는 관세음보살이 보문사 곳곳에 깃들었다.
열반에 든 석가모니불을 모신 와불전
절 입구 주차장에서 경내까지 가파른 길을 따라 5분쯤 올라가야 한다. 노약자가 있다면 매표소에 문의해 셔틀 차량을 이용하자. 일주문을 지나 올라가면 왼쪽에 개축한 용왕전과 새하얗게 빛나는 오백나한상이 보인다. 오백나한 뒤로 열반에 든 석가모니불을 모신 와불전이 있는데, 이곳에도 참배하며 기도하는 이가 많다. 길이가 약 10m에 달하는 와불상은 전각을 꽉 채울 만큼 거대하고 웅장하다.
나한상을 모신 천연 석굴
나한상을 모신 천연 석굴도 영험이 깃든 기도처다. 설화에 따르면, 고기잡이하던 어부가 꿈에 계시를 받고 그물에 걸려 올라온 석불을 이곳에 안치했다고 한다. 석굴 안을 흐르는 맑은 기운에 마음이 절로 경건해진다. 이 밖에 삼성각과 범종각 등 여러 전각이 있으며, 중심 전각은 아미타불을 모신 극락보전이다.
마애석불좌상으로 올라가는 계단
산 중턱 절벽 바위에 모신 보문사 마애석불좌상(인천유형문화재)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는 기도처다. 이곳에 닿으려면 계단 400여 개를 올라야 하는데, 한 걸음 뗄 때마다 소원을 담은 마음에 정성을 더한다. 그래서인지 간절한 마음으로 소원을 빌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믿음이 깊어진다.
소원을 적은 종이가 빼곡히 매달렸다.
눈썹바위라 불리는 기묘한 암석 아래 있는 마애석불좌상은 높이 920cm, 너비 330cm에 달한다. 1928년 보문사와 금강산 표훈사의 주지가 함께 새겼다. 마애석불좌상의 시선을 따르면 보문사 아래 옹기종기 모인 집과 석모도 앞바다가 파노라마로 펼쳐진다.
낙조와 온천욕을 함께 즐기는 석모도미네랄온천
소원을 빈 뒤에는 보문사 아래 있는 석모도미네랄온천으로 가자. 강화군이 운영하는 시설로, 460m 화강암에서 솟아나는 온천수를 각 탕에 바로 공급한다. 원탕에서 나는 온천수가 고온이라 데울 필요가 없다. 칼슘과 칼륨, 마그네슘, 스트론튬 등 미네랄 성분을 다량 함유해 아토피나 건선 같은 피부 질환, 관절염, 근육통 등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김이 모락모락 나는 온천탕에 몸을 담그면 쌓인 피로까지 스르르 풀린다.
크고 작은 15개 노천탕 가운데 돔 형태로 만든 탕도 있다.
실내탕과 노천탕, 황토방, 옥상 전망대, 족욕탕 등 여러 가지 시설을 갖췄다. 바다를 바라보며 즐기는 온천욕으로 아쉬움을 달래자. 노천탕에는 크고 작은 15개 탕이 있다. 탕마다 온도가 조금씩 다르니 자신에게 맞는 곳을 이용하면 된다. 바람이 찬 날에는 돔 형태로 만든 탕이 인기다. 돔에 가득한 열기가 매서운 추위마저 사르르 녹인다. 야자 매트가 발바닥에 찬 기운이 닿는 것을 막아주며, 곳곳에 마련된 쉼터와 벤치에서 여유롭게 쉴 수 있다.
강화군이 운영하는 석모도미네랄온천
온천 이용 시 수영복이나 래시가드를 착용해야 입장 가능하며, 매표소에서 온천복을 대여한다(2000원). 환경보호를 위해 비누나 샴푸, 린스 등은 사용을 금한다. 온천욕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젖은 몸을 수건으로 가볍게 닦거나 그대로 말리기를 권한다. 온천 이용료는 어른 9000원, 어린이 6000원이다. (매주 화요일 휴무)
계곡을 따라 돌탑지, 암석원, 고사리원, 바위솔원 등을 꾸민 석모도수목원
석모도수목원은 소박한 자연 속을 거닐며 삼림욕을 즐기는 여행지다. 잎을 다 떨군 활엽수와 여전히 푸른 기운이 감도는 침엽수가 어우러져 독특한 겨울 정취를 풍긴다. 계곡을 따라 돌탑지, 암석원, 고사리원, 바위솔원 등을 아기자기하게 꾸몄으며, 하룻밤 묵어갈 숙소도 있다. 수목원 입장료는 없고, 둘러보는 데 1시간 정도 걸린다. (1/22 설날 당일 휴무)
갯벌을 뒤덮은 붉은 물결이 바다와 어우러진 칠면초 군락지
석모도를 나서기 전 동남쪽 바닷가에 펼쳐진 칠면초 군락지도 둘러볼 만하다. 잿빛 갯벌을 뒤덮은 붉은 물결이 색다른 감흥을 선사한다. 갯벌이 단단해 칠면초 사이를 거닐 수 있다. 파고라 아래 벤치에 앉아 겨울 풍경을 보며 잠시 쉬기도 적당하다. 이곳에서 석모대교까지 자동차로 10분쯤 걸린다.
덮개돌 무게만 50t이 넘는 강화 부근리 지석묘
아이들이 있다면 강화 부근리 지석묘(사적)를 코스에 넣어보자.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청동기시대 고인돌 유적과 강화역사박물관, 강화자연사박물관을 두루 관람할 수 있다. 부근리 지석묘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탁자식 고인돌로, 덮개돌 무게만 50t이 넘는다. 강화역사박물관에 고인돌을 세우는 과정을 실감 나게 설명한 디오라마가 있다.
붉게 번져가는 노을과 출렁이는 파도가 어우러진 장화리 일몰
햇빛이 사그라들기 시작하면 장화리 일몰 조망지로 발걸음을 재촉해야 한다. 강화도에서 이름난 일몰 포인트 가운데 하나로, 붉게 번져가는 노을과 출렁이는 파도가 어우러져 역동적이다. 희망찬 내일을 꿈꾸며 여행을 마무리하기 좋은 장소다.
〈당일 여행 코스〉
강화 부근리 지석묘→석모도수목원→보문사→석모도미네랄온천
〈1박 2일 여행 코스〉
첫째 날 / 강화 부근리 지석묘→강화역사박물관→강화자연사박물관→보문사→석모도미네랄온천
둘째 날 / 민머루해수욕장→석모도 칠면초 군락지→석모도수목원→장화리 일몰 조망지
여행 정보
○ 관련 웹 사이트 주소
- 강화군 문화관광
- 보문사
- 석모도미네랄온천
- 강화역사박물관
- 강화자연사박물관
○ 문의 전화
- 강화군청 문화관광과 032)930-3124
- 보문사 032)933-8271
- 석모도미네랄온천 032)930-7051
- 석모도수목원 032)932-5432
- 강화역사박물관 032)934-7887
- 강화자연사박물관 032)930-7090
○ 대중교통 정보
[버스] 신촌-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 지하철 2호선 신촌역 4번 출구 정류장에서 3000번 버스 18분 간격 운행, 약 2시간 소요.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에서 31B번 지선버스 이용, 보문사 정류장 하차, 보문사까지 도보 약 2분.
강화여객자동차터미널에서 31B번 지선버스 이용, 석모도미네랄온천 정류장 하차, 석모도미네랄온천까지 도보 약 5분.
* 문의 : 강화군교통정보
○ 자가운전 정보
보문사·석모도미네랄온천 / 올림픽대로 김포 방면→누산교차로에서 강화 방면 오른쪽→마송지하차도에서 강화 방면 지하차도 진입→10.7km 이동, 교동·인화 방면 오른쪽→8.3km 이동, 부근교차로에서 석모도 방면 좌회전→360m 이동, 부근삼거리에서 우회전→5.7km 이동, 보문사 방면 우회전→2.9km 이동, 오상리 입구에서 우회전→4.7km 이동, 석모대교 방면 좌회전→500m 이동, 석모대교 방면 회전교차로에서 2시 방향→1.5km 이동, 석모도자연휴양림 방면 회전교차로에서 4시 방향→3.1km 이동, 석모교삼거리에서 보문사 방면 좌회전→1.7km 이동, 매음리 방면 좌회전→3.5km 이동, 보문사 방면 좌회전(좌회전 직전 석모도미네랄온천)→보문사
○ 숙박 정보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라르고빌리조트 : 화도면 해안남로2845번길, 032)555-8868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옛날에금잔디 : 내가면 강화서로225번길, 070-8262-6731
- [한국관광 품질인증업소] 노을내리는 아름다운집 : 삼산면 삼산남로, 010-8505-9160
· 한국관광 품질인증 이란?
☞ 숙박, 쇼핑 등 관광시설과 서비스에 대한 품질을 국가에서 인증하는 제도로서 엄격한 심사를 통해 선발되며, 다양한 사후관리를 통해 품질을 유지합니다.
※ 더 많은 품질인증업소가 궁금하시다면? KQ 접속!
- 호텔 에버리치 : 강화읍 화성길, 032)934-1688
- 프레시아 호텔 : 길상면 전등사로, 032)937-6826
- 라미르리조트 풀빌라&글램핑 : 삼산면 삼산북로, 032)934-8200
○ 식당 정보
- 춘하추동 : 밴댕이무침·꽃게탕, 삼산면 삼산남로, 032)932-3584
- 뜰안에정원 : 간장게장, 삼산면 삼산남로, 032)932-3071
- 강화손칼국수 본점 : 바지락칼국수, 양도면 강화남로, 032)937-8707
- 별천지 : 밴댕이무침·병어조림, 삼산면 어류정길212번길, 032)932-9936
○ 주변 볼거리
석모도자연휴양림 , 상주산 등
※ 위 정보는 2023년 1월에 갱신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이 기사에 사용된 텍스트, 사진, 동영상 등의 정보는 한국관광공사가 저작권을 보유하고 있으므로 기사의 무단 사용을 금합니다.
글 : 정은주 (여행작가)
사진 : 정은주 (사진작가)
수정일 : 2023.01.18